책을 읽고

나는 학생이다

송삿갓 2012. 4. 4. 23:40

‘무위(無爲)’란 무엇인가?

소극적인 뜻으로 이 두 글자를 이해해서는 안 된다.

무위라고 해서 아무 일도 하지 않은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무위는 무효하고 무익하고 무의미하고 무료하며,

해롭고 상처를 주며, 손해를 주거나

어리석고 부끄러운 일을 하지 않는 다는 말이다.

 

사람은 한평생 많은 일을 하게 된다.

하루에도 많은 일을 한다.

성과를 내는 것은 별로 어려운 일이 아니다.

가장 어려운 일은

다른 사람이 성과를 거두었을 때 질투하지 않는 것이다.

쓸데없는 논쟁을 고집하지 않는 것이다.

옹졸하게 손해를 볼까 근심걱정하지 않는 것이다.

모든 것을 다 안다고 큰소리를 치지 않는 것이며,

떠들썩하게 자기를 포장하자 않는 것이다.

자기의 주장을 남에게 설득시키려 하지 않으며

작은 집단에서 저만 잘난 체 재잘거리지 않는 것이다.

쓸데없는 말을 빨랫줄 마냥 길게 늘어놓지 않는 것이다.

실현하지 못할 많은 일들을 일방적으로 밀어붙이지 않는 것이다.

이러한 일방통행으로 많은 정력과 활동을 소모하지 않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무위다.

 

중국 소설가 왕멍의 ‘나는 학생이다’‘라는 책에 있는 내용입니다.

고려대학교 명예교수 허세욱은 왕멍이 자신과 동갑내기라고 하면서

“왕멍은 최근 50년 중국문단에 나타난 혜성 같은 존재다.”라고 소개합니다.

 

왕멍은 소설가이기 전에 중국공산당의 혁명가였습니다.

청년 시절을 혁명만 하며 보내다 19세 첫 소설을 발표하였고

3년 뒤인 1956년 ‘조직부에 새로 온 젊은이’라는 문제작으로

우파에 몰려 비판으로 결국은 1963년 사막의 땅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서

16년 동안 유배생활을 하게 됩니다.

이 때 유배에 굴하여 낙망하지 않고 위그르어를 습득하며

학사, 석사, 박사는 물론 포스트 닥터까지 이수하여

위그르 자료를 번역하고 자치구와 중앙정부의

가교 역할도 마다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렇게 살던 왕명은 70이 넘어서 바로 이 책 “나는 학생이다”를 쓰게 되었는데

무려 4년이나 걸렸다고 하니 방대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저자는 인생은 명랑한 항해라는 인사말에서

인생이 한 척의 배라며,

세계는 바다가 되고,

우리 자신은 그 배의 선장이 될 것이라.

라고 시작하여

 

인생의 돛단배를 몰로 한바탕 즐거운 항해를 떠나라.

당신의 항해를 더욱 맑고 즐겁게 하라.

고 하며 인사말을 마무리 합니다.

 

책의 소제목 들을 보면

“대도는 술책이 없다.”

“마음만 늙지 않는다면 행복이 오네”

“인생이 바로 철학이다.”

등의 많은 제목에서 볼 수 있듯이

사람이 살아가면서 즐겁고 행복하게

그리고 사람답게 사는 것을 이야기 하면서

“같은 강물을 두 번 건널 수 없다.”라는 제목에서는

그러기 위해 평생 학습하는 학생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 합니다.

 

제가 이 책을 읽게 된 동기는

지난 2월에 아버지학교 강사스쿨에서

강사께서 추천하여 구입하였습니다.

당시 극심한 우울증으로 약을 먹으며 견대고 있을 때

책을 구입하여 읽기 시작하면서

어느 정도는 우울증에서 탈출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물론 몇 분의 격려하며 기도 해 주신 덕분도 있지만

최근에 읽은 책 중에 가장 좋은 내용이라 판단되어

두 번째는 느리지만 숙지하며 읽어 도움을 받았습니다.

 

오늘도 항해를 더욱 맑고 즐겁게 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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