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몸으로 느껴야 하는 더위는
몸뿐만 아니라 생각마저도 무디게 만들어 버린다.
이럴 때는 뜬금없이 하늘이 뚫린 듯 퍼붓는 소나기가 그리워진다.
철저하게 무기력함에도 맑은 하늘과 함께 느껴지는 여유와 행복이 있다.
지난 몇 개월 동안 아침마다 기도하며 다져온
성내지 않고 분노하지 않으며
시기와 질투하지 않고 남을 험담하지 않으며
입과 몸, 마음을 잘 다스리겠다고 하였던 것이
3개월을 훌쩍 넘겨서도 잘 유지되고 있음에
내 자신에게 거드름을 피우며
마음에 평온과 여유를 가지면서 행복을 만끽하고 있다.
최근에 청년소설가라 칭하는 박범신이 이야기 하였던
오욕칠정(五慾七情)을 잘 다스렸다는 생각에
내 자신이 대견스럽기도 한다.
그런 여유로움 속에서
이제는 어찌해 볼 수도 없고
아내에게 부끄럽지 않게 이야기할 수 있는
중학시절의 첫 사랑이 떠오르는 것은
무슨 장난기의 발동인가?
그래서 얼마 전에 블로그에 남겼던 첫 사랑의 글을 찾는다.
첫 사랑을 그리며······
우리 손은 한 번 잡아 봤었나?
내가 까까머리 중학교 3학년 시절
내가 빌려 줬던 참고서 귀퉁이에
“공부 열심히 해서 고등학교에 가서 만나자”는 너의 메모가
네가 나에게 준 첫 표현이었다.
상고머리 고등학교 3학년 말
네가 3년 만에 보내준 크리스마스카드가
놀라움과 환희로 춤을 추게 하였고
내가 대학준비를 하고 있다는 답장에
“원하는 대학에 꼭 가라고”했던 편지가
너의 세 번째 표현이었다
대학 1학년 6월
소나기로 질퍽거리는 들판을 물어물어 어찌어찌 너를 찾아
작은 중국집에 앉아 같이 식사를 했던 것이
너와 내가
단 둘이 마주 했던
처음이자 마지막 만남이었으니
손 한 번 잡아볼 기회가 없었지
그날 네가 이야기 했었다
비가 많이 오는 일요일
뭔 일이 있을 것 같은 허전한 마음으로
하염없이 쏟아지는 창밖의 비를 보고 있노라니
비를 맞으며 너에게 다가오고 있는 남자가
먼 거리였지만 틀림없이 나라는 것을 알아챘다는 너,
그 말이 지금도 내 가슴을 울린다
작열하는 태양이 좋다고 했던 그런 너를
그렇지만 아무런 기약 없어 헤어졌던 너를
내 가슴속에 “첫 사랑”이라는 세 글자의
화인(火印)으로 낙인 되어 있다
너도 나처럼
내가 “첫 사랑”이니?
화창한 하늘을 멍하니 바라보다
뜬금없이 내리는 소나기에
어린 가슴을 떨리게 했던 너를 그리며
첫 사랑을 되새김 한다
너 잘 살고 있니?
남편은?
아이들은?
지금의 세상을 떠나기 전에
한 번쯤은
봤으면 좋겠다
너도 그러니?
아틀란타 CEO School 동문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내일이 2012년 반년을 보내는 날입니다.
년 초에 어떤 생각을 하고 다짐하였는지 모르지만
벌써 반년이 지나기도 하고
아직도 반년이 남기도 하였습니다.
최근에 한 드라마에서 장동건이 이런 말을 하더군요.
“어제가 내 인생에 가장 성숙했던 날이고
오늘을 어제보다 더 성숙할 거라.“고
그럴싸 하더군요.
저는 오늘보다 내일에 더 성숙해 지기위해
오늘 성숙하게 살려 합니다.
좋은 하루 보내시기 바랍니다.
다음 주 사랑방 모임은 쉽니다.
수요일이 독립기념일이라 건너뜁니다.
대목을 맞이한 동문들 돈 많이 버시고
휴가를 보내시는 분 휴가 잘 보내시고
건강을 찾는 분 더욱 건강하시 길 바랍니다.
저는 책 몇 권 들고 휴가를 즐기려 합니다.
오늘도 무진장 좋은 하루...
오욕(五慾)
재욕(財慾)ㆍ색욕(色慾)ㆍ식욕(食慾)ㆍ명예욕(名譽慾)ㆍ수면욕(睡眠慾)
칠정(七情)
사람이 본디 가지고 있는 일곱 가지 심리작용을 말하는데, 희(喜)ㆍ노(怒)ㆍ애(哀)ㆍ낙(樂)ㆍ애(愛)ㆍ오(惡)ㆍ욕(慾)의 일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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