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그랬을까 그땐 사랑이 뭔지 몰라서
사랑이 사랑인 줄 몰랐어
혼자서 그려본다
헤어지지 않았더라면
어땠을까 (내가 그때 널)
어땠을까 (잡았더라면)
어땠을까 (너와 나 지금보다 행복했을까)
어땠을까 (마지막에 널)
어땠을까 (안아줬다면)
어땠을까 (너와 나 지금까지 함께 했을까)
“오빤 강남스타일”이라는 노래로
화제가 되고 있는 “싸이”의
“어땠을까”라는 노래 가사의 일부다.
지금 이 나이가 되다 보니
속사포 같이 쏟아내는 젊은이들의 노래
너무 빨라 영어인지 한국말인지 가사를 알아들을 수 없고
혹 알아듣는다 해도 세대차이 때문인지 영~ 아닌 경우가 많다.
흥겨운 리듬에 몸을 흔들고는 싶을 때도 있지만
나이 든 사람이 주책을 부리는 것 같아 그냥 마음만 흔들고
혹여나 가사를 알아들어 흥얼거린다 해도
아무도 보지도 듣지도 않는 차 안에서 몇 마디 흥얼거리기도 한다.
“오빤 강남스타일”도 마찬가지다.
가사 중 일부가 조금은 야하다는 생각에
못 들은 체 하기도 하고
빠른 리듬을 도저히 따라 갈 수가 없다.
그러다 그의 다른 노래 “어땠을까”를 듣게 되었는데
그렇게 빠르지도 않아
대학시절 흔들던 리듬 정도로 어깨에 추임을 넣을 수도 있고
가사를 듣다보니
가슴 깊이 숨겨두고 혹여나 들킬세라
살짝 돌이켜 보던 추억도 생각나게 한다.
나의 옛사랑 옛사람
가끔 난 너의 안부를 속으로 묻는다
그리고는 혼자 씩 웃는다
희미해진 그때의 기억을 빈 잔에 붓는다
잔이 차고 넘친다
기억을 마신다
그 기억은 쓰지만 맛있다
그래 잊은 듯 숨겨둔 추억을 엿보며
그런 생각을 한다.
손도 한 번 잡아보지 않았던
그 소녀에게 안부를 묻는다.
“잘 살고 있을까?”
지금 같이 사는 아내에게
그렇게 미안할 행동도 하지 않았고
이미 40년이 지난 추억이라
미안해 할 필요도 없는데
혹여나 마음이 상할까 하는 마음에
들키지 않게 들여다보는 추억...
눈앞에서 살진 않지만
눈감으면 살고 있다
다른 사람 품 안에서
같은 추억 하면서
내 곁에 있진 않지만
내 몸이 기억하고 있다
다른 사람 품 안에서
같은 추억 하면서
그 때는 너무 어리기에
무엇이 무엇인지 모르는
그냥 작은 소년이었고, 소녀였다.
어린 학생이기에
어른들의 놀이인 사랑이라 하지 않고
그냥 이성교제라고 하였지만
어쩌다 학교 복도에서 얼굴이 마주치면
눈인사도 제대로 못하고 고개를 숙인데 잰걸음으로 지나치던 추억
40년이 지난 지금
그때의 그 모습으로 멈춰있다.
단발머리, 작은 키, 흰 카라에 곤색 학생복
그리고 하얀 실내화...
지금은 어디에서
어떻게 살고 있을까?
어땠을까?
그 때 어른 같은 사랑을 했더라면...
왜 그랬을까 그땐 사랑이 뭔지 몰라서
사랑이 사랑인줄 몰랐어
혼자서 그려본다
헤어지지 않았더라면
어땠을까 (내가 그때 널)
어땠을까 (잡았더라면)
어땠을까 (너와 나 지금보다 행복했을까)
어땠을까 (마지막에 널)
어땠을까 (안아줬다면)
어땠을까 (너와 나 지금까지 함께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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