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여행 925일째, 2017년 12월 31일(일) 애틀랜타/흐림, 오후에 잠시 햇살
액땜
오늘이 2017년의 마지막 날
나에겐 액땜의 날로 생각되고 즐겁고 행복한 2018년을 예약한 것 같은 날
어제 저녁의 예보에서 오늘은 어제보다 춥고 해도 나지 않는다고 했다.
때문에 클럽의 Open시각이 Delay 될 것으로 예상되었기에
아침에 일어나서도 늦장을 부리며 천천히 나갈 준비를 하였다.
스트레칭에 빵을 두 개나 구워 Blueberry Jam을 발라 먹고 나갈 준비를 마친 옷을 입고
클럽에서 Delay 된다는 메일이 오기만을 기다리며 느긋하게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아니나 다를까 예상했던 대로 Frost Delay라며 정리 되는대로 다시 이메일 하겠다는 연락에
어제와 비슷한 시각에 시작할 것 같은 느낌에 한 시간은 여유가 있어 책을 들고 침대로 향했다.
9시 10분에 알람을 맞춰 놓고 책을 읽다가 조금 쉬자며 눈을 감고 있다 깜빡 잠이 들었다.
알람이 울리기 전에 깨서는 다시 책을 읽다 알람 소리에 몸을 일으켜 전화기를 점검했다.
그런데 생각 했던 것보다 빨리 녹아 Original Schedule대로 출발한다는 이메일이
8시 36분에 도착해 있었던 것을 모르고 여유를 부리고 있었던 거였다.
하기야 그 시각에 알았다 해도 내 원래 tee time인 8시 50분 도착을 불가능,
서둘러 챙겨 집을 나섰고 가는 중간에 Tee sheet를 보니 9시 10분에 Harrison Park이 출발,
그 이후엔 나간 팀이 하나도 없다.
박 사장도 원래 시간에 나가지 못한 것으로 보아 늦게 알았던 것 같았고
다른 사람들도 여유를 부리다 도착하지 못한 것으로 생각되었다.
마음이 조급했지만 여유를 부리자며 자꾸 나를 달래며 클럽으로 향해 9시 45분 도착,
그도 나갈 준비를 마치고 있다 출발해서 가능했던 시각이었다.
클럽 주차장에 도착하니 Dr. Fang부부가 준비를 하다 나를 보곤 아는 체를 하더니
먼저 출발하고 나는 커피와 바나나를 챙겨 Starter에게 말하곤 10시에 1번 홀에 도착했다.
바로 앞은 Dr. Fang부부, 하지만 2번 홀에서 나보고 먼저 가라며 Pass through,
나보다 50분 전에 출발한 박 사장을 따라 잡을 수가 없지만 미안한 마음에 조금 빠르게 진행,
전반을 마쳤을 때가 11시 40분, 그러니까 100분 만에 9홀을 걸었으니 상당히 빠른 속도다.
보통은 혼자 걸을 때 홀 평균 12분, 9홀은 108분이니 8분이나 빨랐다.
Meadows 1번 홀의 그린에 도착하니 한 홀 건너 3번 홀 중간에 박 사장 모습이 보인다.
그를 보니 따라 잡아야겠다는 생각에 마음이 조급해졌지만
두세 홀 뒤에는 만날 수 있을 것 같으니 그냥 지금까지 속도로 진행하자며 나를 다독였다.
4번 홀에서 Tee shot을 하는데 박 사장이 그린 옆 벙커로 가는 모습이 보였고
두 번째 샷을 하려는데 나를 봤는지 그린에 비켜서서 기다린다.
그도 늦게 메일을 보고 서둘러 나와 Mark에게 물어보니 내가 나오지 않았다기에
‘어제 무리해서 쉬나보다’는 생각을 하며 혼자 나갔다는 설명이다.
나머지 다섯 홀을 마치고 인사를 하는데 박 사장 왈
“올해 여기 멤버로 들어와 첫 플레이를 할 때 나와 같이 했는데 마지막 날도 함께 했네요.
정말 고맙고 즐거웠고 감사합니다.“
나 역시 고맙다는 인사와 함께 "Happy New Year"
처음에 속도를 내서 힘들다는 생각을 했는데 끝내는 다섯 홀에서 속도 조절이 되어 다행이었다.
샤워 들어가는 길에 곽 회장에게 안부 전화를 걸으니 감기에 목이 잔뜩 잠겨있다.
최근 들어 허리가 많이 아파 5분만 걸어도 상체가 앞으로 굽는데
작년 클럽에서 카트 사고 이후로 점점 나빠져 골프를 절대 하지 말라는 의사의 말을 무시하고
몇 번을 나와 시도했는데 그게 더욱 안 좋아져 지금상태론 골프를 못 할 것 같단다.
12월 들어서는 딸이 함께 여행을 가자고 하여 LA와 Las Vegas에 여행을 가서는
계속 휠체어를 타고 다니다 보니 여행을 하는 건지 불편을 주는 건지 모르게 다니다
어제 집으로 오면서 택시를 탔을 때 앞자리에 탔었는데 그 때 감기가 걸린 것 같다며 하시는 말
“전화 줘서 정람 고마워요, 안 사장도 얼마 전에 카톡으로 메시지가 와서 답을 했어요.”
참 안타까운 전화통화였다.
샤워를 마치고 Mall에 들려 이것저것 보는데 이미 대부분의 좋은 물건들이 빠져 나가 휑하였다.
TJ Max에서 Jam과 집에서 입을 셔츠 하나 사들고 집에 도착해 저녁을 준비해 막 먹으려는데
Protection Security에서 전화가 와서는
“Motion Sensor에 뭔가 잡혀 알람이 울리는 데 경찰을 보내 주냐?“라기에
“내가 갈 테니 그냥 놔두라.”며 전화를 끊고는 저녁을 먹고 설거지까지 끝내곤 사무실로 향했다.
사무실로 가는 길에 어머님께 새해인사 통화를 하였다.
사무실에 가까워지자 약간의 무서움이 들었다.
다른 때 같으면 아무렇지도 않았었는데 날이 나이니 만큼 긴장이 되었다.
에궁 2017년 12월 31일 오후 7시를 넘겨 웬 고생이람?
얼마나 큰 액땜을 하려고 이러나?
누군가 함께 있고픈 마음이 들어 출발할 때, 도착해서 아해에게 메시지를 남겼다.
도착해서는 조심스럽게 주변을 살피고 사무실로 들어가 여기 저기 점검하니 아무 것도 없었다.
역시 잘 살피며 문단속 다시 확인하곤 집으로 향해 쏜살같이 쓩~~~~~
집에 도착해서는 저녁 준비하면서 돌렸던 세탁기 안의 빨래를 널고 정리를 마치니
하루를 마무리 할 시간이 되었다.
막판에 이렇게 액땜을 했으니 2018년엔 좋은 일만 가득 할 거야.
나와 아해 둘 다~~~
오늘 하루, 12월, 그리고 2017년 이렇게 마무리한다.
이제 자고 일어나면 2018년,
Happy New Year
오늘도 무지 좋은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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