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여행 948일째, 2018년 1월 23일(화) 애틀랜타/맑음
참 알다가도 모를 마음이다.
아해가 여러 가지 일로 고단하고 바쁘다는 것 알면서도
모닝콜이 없으면 왠지 마음이 불편해지고 연락해도 답이 없으면 절로 멘붕이 된다.
오늘 아침에도 모닝콜이 없이 조금 늦게 일어나 “일어났어, 무슨 일 있어?“
하는데도 아무런 회신이 없어 처음엔 그러려니 하다가 운동을 마칠 때까지 묵묵부답,
급격이 마음의 평온이 깨지면서 불안함이 급습하고 이내 엄청 피곤해졌다.
또 메시지를 보냈지만 전화기는 또 조용,
‘나갈 준비를 마칠 때 까지 회신이 없으면 전화를 해야지’하는 마음으로
조급증이 일며 서두르고 있는데 “미안, 미안, 정신이 없어서”라는 답신이 도착,
터질 듯 뛰던 맥박이 급격히 떨어지며 평상으로 돌아 올 무렵 준비를 마쳐
사진과 함께 출근한다는 메시지를 보내자 “출근 잘 해요. 내가 좀 바빠”하는 답에
안심하고 집을 나서며 한 숨을 토해냈다.
사무실의 일을 마치고 클럽에 도착하니 어제 오후부터 내린 비가 다 빠지질 않아 질척질척,
조금 많이 젖은 곳을 밟으면 물총 쏘듯 위로 길게 뿜어지기도 하였다.
바람이 많이 불었지만 50도를 웃도는 기온에 그리 춥지는 않았다.
오늘은 18홀 걷는 데 걸린 시간 3시간 10분,
뒤에서 Thomas Elliott_Iii과 Larry Larkins가 바짝 따라오고 질척거리는 데다
후반 9 중반엔 체력이 떨어져 많이 헉헉거리긴 했지만 속도를 늦출 수가 없었다.
샤워를 하는데 허벅지가 뻐근한 것이 제대로 운동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샐러드를 Togo해 사무실에서 점심을 먹고는 2018년 사업계획서를 마무리 하였다.
예년보다 조금 늦어지기는 했지만 그래도 1월이 가기 전에 끝내고 나니 홀가분,
계획대로 2018년 비즈니스가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잠시 쉬었다.
생각해 보니 어제 밤은 참 잘 잤다.
중간에 네 번 밖에 깨질 않았고 두 번은 화장실에 다녀와선 금방 다시 잠들어
스마트 워치와 전화기에 표시된 잠잔 시간이 7시간 15분,
실제 수면시간은 6시간 7분, 효율은 84%였다.
실제라는 것과 효율의 기준이 뭔지 모르지만 깊이 잔 것은 분명하고
거기다 자면서 두통이 있다는 느낌이 전혀 없었고 아침에 일어나서도 무 두통이었다.
어제 저녁 특별히 달랐던 것이 무엇이었을까?
기억을 더듬어 보니 오랜만에 아해와 영상통화를 하고 기분 좋게 잠자리에 들어
잠시 책을 읽다가 잠을 잔 것이 가장 다른 저녁이었다.
암튼 기분 좋게 잠자리에서 일어난 것은 분명하다.
집에 퇴근한 시각이 4시경, 잠시 쉬다가 저녁 준비
오늘 새로 준비한 메뉴는 콩나물북어국,
그리고 임연수구이와 김치를 추가해 알뜰한 저녁을 잘 먹고는
후식으로 자몽(Grapefruit)에 카모마일을 마시고 있는데 아해로부터 콜,
한 참을 통화하다 마치곤 쉬면서 저녁을 보냈다.
오늘 하루도 이렇게 저물어 간다.
오늘도 무지 좋은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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