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2학년 때 머리가 좋고 미스코리아 출신 예쁜 사모님과 사는 수학선생님이 계셨다. 성격이 조금 급하기는 하셨지만 가르침에 열성이 있었고 항상 자신감에 넘쳐 있었다. 월말고사 였는지 중간고사 잘 생각은 나지 않지만 반 전체가 수학성적이 좋지 않았는데 수업시간에 집중하지 않자 성생님께서는 일장 훈시를 시작하셨다.
급한 성격의 선생님이 많이 화를 내셨다는 것 말고는 거의 기억나는 게 없지만 한 가지 생각하는 것, “내가 이렇게 선생을 하는 것은 여러분들보다 똑똑해서가 아니다. 단지 너희들 과정을 먼저 지나갔고 너희들은 나 보다 더 똑똑하고 잘 살게 하기위해서 내 지난 과거를 돌이키며 소개하는 것뿐이다.” 그 말을 듣고 그동안 좋아했던 수학선생님이 더 존경스러웠고 나도 그렇게 되었으면 하는 막연한 기대를 가지기도 했었다.
“살며 사랑하며 배우며”의 저자 [레오]는 책에서 교사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하고 있다.
“나는 누가 누구를 가르칠 수는 없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나는 교육의 효과에 관해 회의를
품고 있습니다. 내가 알고 있는 바로는 오직 배우고자 하는 의욕이 있는 사람만이 배우게 된다는 사실입니다. 교사란 음식을 차려놓고 그 음식이 얼마나 맛이 있고 훌륭한 음식인가를
학생들에게 보여주며 먹기를 권유하는 보조자에 지나지 않는 사람입니다. 교사로서 여러분이 할 수 있는 일이란 권유하는 것뿐입니다. 그 음식이 무엇이든 간에 먹기를 강요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 학생에게 그 무엇을 가르쳐줄 수 있는 교사는 아무도 없습니다. 학생 스스로가 배우는 것입니다.“
결국은 교사는 학생들에게 지식을 넣어주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알고 있는 내용을 경험을 살려 전달에 주는 것이고 배우고자 하는 의욕이 있는 사람이 그 가르침을 받아들이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한다.
만일에 내가 톨스토이의 “인생론”을 읽기 전에 이 책을 먼저 읽었더라면 인생론을 조금더 쉽게 많은 것을 깨우쳤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 추후에 ‘인생론’을 다시 읽어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삶에 대해서 많은 것을 알려주고 있다.
자기의 삶이란, 즉 인생이란 것을 생각할 때 어디서부터 출발해야 할까?
여기의 저자도 톨스토이와 마찬가지로 자기 자신(자아)의 내면을 바라보는 것부터 시작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참된 자아를 찾는 것은 그러니까 자신의 내면을 성찰하는 것은 어떤 공식이나 책 혹은 가르침으로 이끌어 줄 수 없다는 것이다. 저자는 예수나 석가, 그리고 많은 성전의 예를 들며 이렇게 설명한다.
“예수는 이르기를, "인생을 찾으려면 너의 내부를 들여다보라." 라고 했는데 석가도 같은 말을 하고 있습니다. 히브리 성서, 코란 경전, 지타 성전, 죽은 자에 대한 티벳 성서, 도교 등 모든 성전들은 한결같이 "자기를 벗어난 여행은 무가치한 여행이며 이러한 여행은 숲속으로 인도하여 결국 길을 잃게 된다는 것, 그러므로 자기 문제에 대한 해답은 외부가 아니라 자기 내부에서 찾아야 한다." 는 것을 상기시켜 주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삶을 찾으려면 왜 자기의 내면을 들여다봐야 하는 걸까?
저자는 말하기를 산다는 것의 의미를 찾기 위해서는 자기의 존재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 중요성을 찾게 되면 스스로를 존경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고 그 이후에 자신을 사랑하는 것은 물론 남에게 나누어 줄 수 있는 여유까지 생긴다는 것이다.
역으로 사람이 살면서 가장 기본적이면서 꼭 필요한 것이 자신을 사랑하는 것인데 저자는 이렇게 재미있게 그리고 의미 있게 설명하고 있다.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이란, 거울 앞에 서서 "거울아, 거울아,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람이 누구지? 네 말이 맞다. 거울아, 바로 나지? 누구겠니?" 라고 말하는 자기도취적인 인간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내가 의미하는 자기를 사랑하는 사람이란 가진 것을 나누어줌으로써 보다 값진 것을 얻을 수 있음을 인식하고 있는 사람을 말합니다. “
자기를 돌이켜보고 사랑의 느낌이 들지 않는 다면 무엇 때문일까?
자기가 처해 있는 지금의 환경과 여건? 아니면 자기 주변의 사람들?
어떤 사람은 자기가 생각하고 다짐하며 계획한 대로 살지 못하여 자신에 대해 실망하고 좌절하기 때문에 그리고 자기가 살아온 과거가 마음에 들지 않기 때문에 그래서 주변의 사람들이 증오하고 경멸하는 것 때문에 사랑할 여유조차 없다고 하는 사람도 있다. 저자는 자기에게 있어서 “나 그대로의 모습으로 지금 이 순간을 살면서 삶을 포옹하는 것”이 본질적인 것이라고 하면서 지금 이 순간 자기의 삶을 두 팔로 포옹하라고 한다. 후회하고 울고불고하는 것은 시간의 낭비라며 어제는 어제로 끝난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남은 인생을 후회하고 책망하며 살지 말고 자신의 과거는 물론 자신을 아프게 했던 사람들의 과거도 용서하는 것이야말로 자기를 사랑하는 출발점이 된다는 것이다.
나는 누구인가?
자주 망각하지만 이 세상에는 ‘나’와 똑같은 사람은 하나도 없고 유일하고 신비한 존재라는 것을 깨닫고 현재의 상태가 어떠하든 간에 성장할 수 있는 잠재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자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누구나 완벽한 인간은 없기에 자신을 용서하고 포옹하며 맡겨진 의무를 받아들인다면 자신을 사랑할 수 있다는 것이 저자의 설명이다. 나에게 있어 본질적인 것은 바로 ‘나 자신의 삶’이라는 것을 강조해서 반복 설명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왜 자신의 삶을 중요하게 인식하지 못하는 것일까?
저자는 프로이드의 말을 인용하여 설명하고 있다. 프로이드가 남긴 말 중 "우리 인간의 대부분의 문제는 자기 자신은 결코 죽지 않는 다는 그릇된 신념에서 비롯되는 것이고, 참다운 인생을 살지 못하는 것도 바로 이 그릇된 신념에서 비롯된다." 라는 의미심장한 이야기를 했다는 것이다.
우리는 죽음을 두려워하고 걱정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의 순간에 나만큼은 영원히 살 것이라는 무의식적인 착각 속에 살고 있다는 것이다. 즉 죽는 것은 내가 아니라 남이라 생각하고 망각하기 때문에 자신의 인생을 허비하고 낭비하며 매 시간이 중요함을 인식하지 못하고 산다는 것이다. 그러나 모두가 죽게 마련이고 세상의 어떤 일보다 가장 공평한 것이 누구나 죽는 다는 것을 인식해야 하며 하루하루 그리고 순간순간이 중요하기에 삶의 본질을 깨닫고 사랑하며 그렇게 할 때 다른 사람도 사랑 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을 강조한다.
그렇게 인생의 본질을 충분히 알게 되면 나를 사랑하는 것 같이 다른 사람을 사랑하게 되는데 다른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은 내 것과 내가 알고 있는 것을 나누어 주는 것이다. 내가 가지고 있는 사랑을 나누어 준다고 해도 절대로 내가 가지고 있는 양이 줄어드는 것이 아니고 손해 볼 것도 없다는 것이다. 사랑을 나누어 줘도 나에게는 그 사랑을 나누어 줄 저력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그렇다면 나 다음으로 가장먼저 사랑해야 하는 대상은 누구인가?
우리는 삶에 가장 기본적이고 가장 중요한 사회는 가정이다. 사람은 자기의 배움과 노력의 결과물을 가장 먼저 나누어야 하는 대상이 가정이다. 그래서 가정은 개인적인 성장과 인간의 존엄성을 배우는 가장 중요한 장소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우리는 그 가정에 가장 적은 사랑을 나타내는 경우가 있다. 어떤 사람은 화가 나면 가장 먼저 자기 가정을 향해 분노를 쏟아내고 가정은 뒤로하고 밖의 것에부터 사랑과 관심을 표현하기도 한다.
우리말에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이란 말이 있듯이 자기가 행복하지 않고 가정이 행복하지 않은데 밖의 행복을 추구하는 것은 바르지 않다는 것이다. 저자가 설명하기를 많은 경우에 가족들을 사랑하며 행복하게 하는 방법은 매일 좋은 점을 발견하여 본인에게 이야기 해 주는 것을 권하고 있다. 처음 시작할 때 찾아내는 것이 어려울지 모르겠지만 관심을 가지고 찾아보면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고 좋은 점을 발견했을 경우에는 "그것 참 훌륭한데." "참 잘했어."라고 칭찬해 주면 가정을 향한 사랑과 행복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사랑한다’와 ‘사랑하지 않는다’로 이원론적 이론으로 구분 할 수도 있지만 ‘사랑하지 않는다‘의 범위에는 조금더 적대적인 증오와 무관심 등이 있는데 저자는 그 구분을 이렇게 설명한다.
“나는 사랑이라는 단어의 반의어는 증오가 아니라 무관심이라고 생각합니다. 무관심은
무언가를 남에게 주는 일이 절대로 없기 때문입니다. 차라리 누구를 증오한다면, 그 사람에
대해서 어떤 감정이 있게 되거나, 또는 생각을 바꾸어 더 이상 미워하지 않게 될 수도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증오에는 의사 소통의 여지가 있습니다. 그러나 눈길조차 주지 않는다면 그것으로 끝나는 것입니다 접근할 방도가 없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사랑해야 하는 상대에게 늘 관심을 가지고 소통하는 것이 중요 하다는 것이다.
내 마음을 들어 내 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친구가 있는가?
사람은 살면서 많은 고독함을 느낀다. 고독이 꼭 나쁜 것은 절대 아니다. 하지만 고독에 너무 깊이 빠져 나오지 못하면 그 고독은 몸과 마음의 독이 되고 만다. 그 독이 우울증이나 다른 병으로 변형되고 어떤 사람에게는 죽음으로까지 이르게 한다. 현대 사회는 여러 가지 이유로 자살을 하는 사람이 많다. 그 과정을 돌이켜 보면 고독이 독이 되어 병으로 되고 자살이라는 죽음에 이르기도 한다.
한국의 소설가 이 외수는 “자살은 결국 패배자가 내리는 최후의 이기주의적 자기 합리화다”라고 표현하며 자살이 현실에 대한 가장 확실한 도피라는 설명을 하였다. 그렇게 고독이라는 늪에 빠졌을 때 도움을 주는 사람이 누구인가? 아마도 가장 쉽게 가족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가족에게도 털어놓지 못하고 혼자 병으로 키우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것의 해결 방법으로 저자는 이렇게 설명한다.
“만약에 이 세상에서 우리가 아무런 부끄러움이나 수치심을 느끼지 않고 마음대로 포옹할 수 있는 사람이 단 한사람이라도 있다면 결코 고독감으로 죽는 일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오십 명, 백 명, 천 명이 아니라 단 한사람이라도 말입니다. 그 사람이 남자이든, 여자이든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언제든지 달려갈 수 있고, 언제든 전화를 걸면 마다 않고 받아주는 그런 사람이면
됩니다. 자기감정을 숨김없이 털어놓으면 따사롭게 받아주는 사람 "이게 나예요."라고
말하면 "괜찮아요."라고 관대히 받아주는 사람이기만 하면 됩니다.“
우리의 삶에 희망이 있는가?
누구나 희망을 가지고 살고 싶어 한다. 그렇지만 그 희망이 이룰 수 없음에 좌절한 경험이 있다면 어느 새 희망을 가질 겨를도 없이 불행이라는 숲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게 희망을 가진다는 것은 좌절이 있을 수 있고 때로는 고통이 따를 수도 있다. 저자는 희망을 가지고 시도를 하면 실패할 위험이 있고 좌절 할 수도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희망을 갖는 모험을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왜냐하면 인생에 있어서 가장 큰 불행은 아무런 모험도 하지 않는 것이고 그런 사람은 아무 일도 할 수 없으며 아무것도 가질 수 없다고 설명한다.
저자는 삶의 본질적인 지침이 될 만한 것들의 정리와 이렇게 살아갈 것을 당부하고 있다.
1. 올바른 지식: 인생 항해에 필요한 도구를 제공해 준다.
2. 지혜: 과거의 축적된 지식을 이용해서 현재의 자아를 발견하는데 커다란 도움이 된다.
3. 연민: 인생을 살아가는 도중, 우리와는 습관이 다른 우리 주위의 사람들을 부드럽게 이해심을 가지고 받아드릴 수 있도록 해주는데 도움이 된다.
4. 조화: 인생의 자연적인 흐름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해준다.
5. 창조력: 인생의 여정에서 곤경에 처했을 때 차선의 방법을 선택할 수 있고 지도에 나타나지 않은 길을 찾아낼 수 있도록 해준다.
6. 힘: 두려움을 이겨내고 아무런 보장이나 보수를 받지 않고서도, 장래에 대한 확신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과감히 전진할 수 있도록 해준다.
7. 평화: 안정을 유지하도록 해준다.
8. 기쁨: 인생을 콧노래로 부르며 웃으며 춤을 추듯 유쾌히 살아갈 수 있도록 해준다.
9. 사랑: 인간으로서 할 수 있는 최고의 양심 수준까지 이를 수 있도록 계속 안내를 해준다.
10. 결합: 우리가 출발했던 당초의 지점으로 다시 데려다 줌으로써 인간을 포함한 삼라만상과 일체가 되도록 해준다.
그러므로 사랑의 연구는 인생의 연구로 귀결되는 것입니다. 사랑하며 살아간다는 것은 인생을 살아가는 것이고, 인생을 산다는 것은 사랑하며 사는 것을 뜻합니다.
인생은 하나님이 주신 선물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우리의 인생을 참되게 사는 길이
하나님께 드리는 최대의 선물인 것입니다. 우리의 인생을 멋있게 삽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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