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 여행

천일여행 1099일째, 2018년 6월 23일(토) 애틀랜타/맑음, 오후에 약간 흐림

송삿갓 2018. 6. 24. 09:48

천일여행 1099일째, 2018623() 애틀랜타/맑음, 오후에 약간 흐림

 

오늘은 Luis Martinez-Amago와 둘이 18홀을 걸었다.

스페인의 바르셀로나 출신,

그러니까 카탈루냐의 사람이자 Original 스페인어를 사용하는 사람이다.

이미 몇 번을 함께 운동을 한 경험이 있기에 충분한 안면이 있고

어느 정도 서로를 잘 안다고 할 수 있는 관계?

오늘 17번 홀을 마치곤 나를 부를 때 "Kwon이냐, 아님 Kenny?“

골프장에서 만나는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부를 땐 Kenny라고 하지만

Tee Sheet에는 Kwon으로 표시되어있어 묻는 거다.

Eric은 아예 "Mr. Song"이라고 부르니까

-정말 Kenny라고 한 번도 안 하고 Mr. Song 아니면 My Friend-

Kwon이나 Kenny나 관계가 없는 것 같다.

부르기 편한 것으로 하라.“며 생각해 보니까 "Kwon"을 정확하게 발음한다.

스페인어가 기본이라 그런가?

 

그는 White Tee에서 나는 Blue-White Combination에서 플레이를 하기 때문에

둘이 플레이하는 것 치고는 시간이 조금 많이 걸리기는 했지만

오늘 Cart path only라 뒤를 따르는 사람들을 마칠 때까지 한 번도 보질 못했다.

어제 오후에 서너 차례 내렸던 소나기의 양이 제법 많았는지

코스의 중간에 흙탕물이 많은 것은 물론 어떤 부분은 배수구에 나뭇잎 등이 막혀

물이 고인 곳도 있을 정도로 많이 젖어 있었다.

그러한 코스를 걷는 것은 말라 있을 때보다 2~30%의 체력소모가 많다보니 땀으로 목욕,

하지만 18홀을 마치고 샤워를 하지 않은 상태로 집으로 돌아왔다.

한국시간으로 밤 12시에 멕시코와 월드컵 예선전을 하는데 애틀랜타 시각으로 11시인지

아님 1시인지 헷갈리며 서둘러 차를 타려고 했을 때 아해로부터 메시지가 왔다.

잉잉 멕시코 10’

아해와 통화를 하며 집에 도착해 TV를 틀었을 땐 후반전을 시작한지 5분도 지나지 않았다.

이번 월드컵을 거의 보지 않았고 한국 경기도 크게 관심이 없다가

아해가 중계를 보고 있을 것 같아 하나라도 더 같은 것을 하고싶은 마음에 TV를 보며

당연히 한국을 응원했지만 연장시간에 한 골을 만회한 한국이 1-2로 졌다.

체력이나 실력이 부족한 것 같은 데 정말 최선을 다해 열심히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축구가 끝나고 아해와 잠시 영상통화를 하곤 한 숨 자겠다며 침대에 누웠는데 멀뚱멀뚱,

결국 TV를 틀어 독일과 스웨덴 경기-독일이 연장시간에 골을 넣어 2-1로 역전승-를 시청했다.

그러는 사이 저녁으로 먹을 생강과 마른 인삼-지난 번 아해가 올 때 가져다 준 것- 닭을 삶았다.

 

아해와 약속한 330분에 전화를 걸어 영상통화를 하고 잠시 뒤 아해는 잠자리로

나는 지난 번 아해가 왔을 때 구입하였던 퍼터의 그립을 교체하였다.

퍼팅을 잘 해 보겠다고 새 것을 샀지만 그립이 마음에 들지 않아 집에다 두고

그립을 주문해 며칠을 갖고 있으며 고민하다 교체해 내일부터 다시 사용해 보는 걸로 결정,

지난 번 교체를 하면서 애를 먹었던 Long 그립이기에 목장갑을 끼고 있는 힘을 다해,,,성공.

 

닭국에 총각김치로 저녁을 먹고는 저물어가는 노을을 감상하며 하루를 마무리하였다.

오늘 하루 참 잘 보냈다.

 

오늘도 무지 좋은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