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앞부부만 쓰다가 그만두는 당신을 위한 어떻게든 글쓰기 -곽재식-
지난 토요일에 한 아는 분의 시집발표회에 다녀왔다.
행사를 하는 도중 시집을 펼쳐 몇 가지를 읽는데
나와 나이차가 있어 그런지 생소한 단어가 많고 어렵다는 생각이 들어 책을 덮었다.
행사를 마치고 집에 와서 시집을 책장에 꽂으려 하다
이러면 이 시집을 다시 잡을 확률이 낮을 것 같고
쓴 이에게 예의가 아니라는 생각에 일단 식탁 겹 작업테이블 위에 놓았다.
이후에 몇 번이고 다시 읽으려 시도를 하다가 몇 페이지 넘기지 못하고 중단
쓴 이에게 미안한 생각이 많이 들었다.
어떻게든 조금 더 읽어 볼 참이다.
다른 사람의 글을 보면 ‘나도 이 정도는 쓸 수 있는데’,
혹은 ‘나도 한 때는 문학소년(소녀)이었는데‘ 그런 적이 있었다.
그러다 내가 글을 쓰려고 노력해보다 쉬운 것이 아님을 알고
함부로 그런 생각을 하지 않기로 작정하였다.
내가 책을 내고 얼마 지나지 않아 한 모임에서 책을 건네주니
“요즘은 책 내는 게 민폐입니다.”라는 말을 들었다.
맞다. 분명 민폐인 게 맞다.
책을 받아 관리하기 어렵고 땔감으로 쓸 일도 없기 때문에 민폐 일수 있다.
그럼에도 누군가는 계속 글을 쓸 것이고 꼭 써야한다.
책으로 나오지 않더라도 말이다.
이 책을 쓴 이는 글을 쓰기시작하면 꼭 마무리를 하라고 가르친다.
쓰다 만 글은 쓸모가 아주 적다는 데서 그렇게 설명하는 데 옳다고 본다.
너무 큰 것만, 그리고 너무 크게 생각하지 말고 자기능력이 되는 대로
짧은 글이라도 쓰기를 작정하면 ‘언제까지’라는 기한 즉 마감을 정하고
일단 쓰면서 기간 내에 마무리 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
모든 것은 스스로 재미를 느끼며 해야 쉽고 빨리 할 수 있는데
그와 같은 훈련의 한 방법으로 영화나 드라마 같은 것을 보면서 어떤 상황에서
‘나 라면 어떻게 풀어 나갈 것인가?’를 생각하고 메모를 해보라고 한다.
자기만의 생각, 자기가 원하는 방향 등을 설정해 메모를 하고 쓰는 것인데
어딘가 서툴고 마음에 들지 않아도 일단 써 놓고 나중에 고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단어 선택이나 문장은 나중에 얼마든지 고쳐가며 완성도를 높여 갈수 있다는 것이다.
나는 노트북컴퓨터나 스마트폰을 이용해 느낌이나 생각을 메모하거나 한 문장으로 만든다.
어떤 순간에 번뜩 스치는 것을 메모하지 않으면 나중에 ‘그 좋은 게 뭐였지?’하면서
머리 아프게 생각해내려고 노력하지만 상당히 많은 경우 아쉽게도 결국 포기하고 만다.
간단한 메모나 문장을 기록해 두면 그 분위가 혹은 생각이 지난 뒤 메모를 다시 보면
대체적으로 감정을 되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도 그래야겠다고 다짐한 게 쓰기 시작한 글은 중도에 그만두지 말고
마무리를 하라는 가르침이다.
쓴 이가 이 책을 쓰고서도 이런 부분은 이렇게 쓸걸,
혹은 이건 빠뜨렸네 하는 부분이 분명 있었을 게다.
그리고 읽는 나는 이해했다고 고개를 주억거린 부분이 많지만 거의 대부분 잊었다.
하지만 틈틈이 되새김질을 하면서 잊었던 것을 다시 되살려볼 예정이다.
이 책의 후기는 이렇게 마무리하는 것으로......
August 13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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