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메의 컬럼과 글

잠시 쉬면서 가자

송삿갓 2018. 10. 5. 08:58

잠시 쉬면서 가자

 

무한질주 하던 이삼십 대

그게 최선이고 행복으로 알았다

 

사십 대에 몸과 마음이 아팠고

삶에 많은 것을 잃었다

 

환갑의 턱 밑에서야

이상 징후나 멈춤 표시에

잠시 쉬며 숨고르기의

필요를 깨우쳤다

 

무지개 환상의 손짓이나

빨리 가라는 재촉에도

Stop이 보이면 무작정 멈춘다

삶을 돌아 볼 수 있게 되었고

고장 난 나를 보듬어 줄 여유를 가졌다

 

내 자신이 보이고 사랑을 느끼고 행복을 누린다

조금 늦었다 싶지만

이제라도 멈춤을 볼 수 있음이

얼마나 다행인가

 

October 4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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