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마다 청춘
나이는 노년(老年)이지만 마음은 청춘(靑春)이란 말을
젊을 때는 골똘히 생각해 보질 않았다.
나와 관계가 없어서였고 나에겐 노년이 오지 않을 것 같은 생각 때문이었다.
젊은이에서 아저씨로, 중년신사를 지나 어느 날 할아버지란 말을 들었다.
난 아직 손자나 손녀가 없으니 그렇게 들을 이유가 없어 얼굴을 찌푸렸다.
난 아직 청춘이야!
여기 저기 아픈 곳이 많아지고 몸의 움직임이 둔해져 반응 속도가 느리고
조금 전에 골똘히 생각하던 것도 까맣게 잊어 나 자신을 실망 시키며
내 나이가 지천명을 넘어 환갑에 가까워지고 있음을 깨달았다.
‘내 인생도 끝나가는 것 아니냐?‘며 한숨이 절로 나왔고
외톨이가 되어 세상으로부터 왕따를 당했다며 슬픔에 젖어 있을 때
환한 빛이 내게로 왔다.
20대에나 할 수 있을 것 같았던 열정이 살아나고
얼굴엔 홍조(紅潮)가 띠고 세상의 모든 것이 아름답게 보이며
마음은 하늘을 나는 것 같은 사랑이 싹텄다.
어떻게든 놓지 않으려 빛에 매달리고 부여잡으며
70에도 사랑을 할 수 있다는 말에
아니 100에도 가능한 게 그것이라며 나날이 행복하다.
지금 청춘을 누리고 만끽의 즐거움으로 나날을 산다.
November 8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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