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버둥
육체의 고통이 조금씩 심해지고 있다.
서서히 그리고 때로는 급하게 어떠한 깊이로 빠져 드는 느낌이 든다.
그리고 머리에서 왼쪽 가슴으로, 그리고 오른쪽 가슴으로, 배로…
윗배에서 아래 배로, 겉에서 속으로, 어깨로…
범위는 점점 넓어지고 있다
갑자기 찾아오는 어지러움과 소화 불량은
날 더욱 걱정스럽게 만들기도 한다
그 속에서 난 어찌해야 할지 정리를 못하고 있다
일을 먼저 해야 하는가?
아니면 건강을 먼저 살펴야 하는가?
그것도 아니면 주변의 관계정리부터 해야 하는가?
어느 것 하나도 제대로 정리하지 못한 채 해야 할 것과
범위와 깊이만 더해 가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마음 편하게 먹고 차근차근 해 나가라 이야기 한다
막연하게 그래야 한다는 생각을 하지만
구체적으로 행동하자면 어떤 게 마음 편하게 먹는 것이고
어떤 것부터 하는 것이 차근차근 하는 것인가?
자꾸 나의 빛을 찾는 노력 보다는
남들이 잘해 성공한 것을 부러워하고 때로는 시기하면서
나는 앞으로 나가지 못하고 있다
어떤 날은 모든 것에 자신 있다가
어떤 날은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는 듯 생각된다.
그러면 몸은 더 나락 속으로 빠져 든다
그래도 절망 보다는 희망이 더 있고
살아 있는 것 자체를 감사하며 견뎌 보려 애를 써본다
내 생의 하루를 또 보냈다
Jan 7,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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