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我)해 방

천일여행 1530일 2019년8월 28일(수) 애틀랜타/맑음

송삿갓 2019. 8. 29. 09:47

천일여행 15302019828() 애틀랜타/맑음

 

아해가 아프다.

아해가 아파서 집에서 끙끙 앓고 있다.

그런데 내가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

하필이면 비자가 만료되어 갈 수도 없는 시기에 이러니

답답하고 내 처리를 비관하게 된다.

물론 비자가 있다고 해도 당장 가거나 하는 일이 쉽지는 않겠지만

가야할 정도로 아픈데 비자가 없어 발만 동동 구르는 형태가 된다는 것을 상상하면

아찔하여 늘 비자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어디가 아프고 어느 정도 열이 있는지 궁금하고

먹을 수 있는 게 무엇이 있고 무얼 만들어 먹을 수는 있는지 궁금해

수시로 전화기를 바라보며, 만지작거리지만 선뜻 전화를 걸지는 못한다.

나름 노력하며 뭔가를 먹고 자고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에

내 전화로 인해 힘들게 움직이거나 하는 것은 아닌지

쉬고 있는데 방해하는 것은 아닌지 하는 것들 때문에 그렇다.

 

오늘은 아침에 골프를 가지 않았다.

JonasChristian이 이른 아침에 북쪽 현장에 가기로 되어있어

사무실이 비기 때문에 자리를 지키기 위해 그랬다.

혼자 앉아 있지만 아해가 아프다기에 몸들 바를 모르고 일이 손에 잡히지도 않는다.

생각해 보면 달리 할 일이 있는 것도 아니기에 방황하듯 마음과 손이 방황한다.

Water Pump를 교체 할 것에 대비해 전기 배선을 정리한다고 갔지만 30여분 만에 마쳤다.

마음이 방황하고 있으니 무얼 어떻게 할지 방향을 못 잡기도 하다가

허리가 아프다는 핑계로 중단하고 말았다.

그리곤 은행에 가서 Wired를 하고 점심을 Togo해 사무실로 돌아왔지만

11시도 지나지 않았고 앉아서 쉬는 데 신경을 써서 그런지 속이 쓰리고 아파왔다.

한 숨이 절로 나왔다.

이럴 때 왜 속은 쓰린 거지?‘

그런데 손목이나 무릎 등 모든 관절이 아픈 것 같다.

그래 오늘 운동은 쉬자.’

이렇게라도 정리하지 않으면 내가 너무 슬플 것 같았다.

그러고 있는데 아해로부터 일어났고’, ‘많이 나아졌어라는 메시지가 왔다.

그걸로 힘을 얻어 점심을 먹고 시간을 보내다 Christian과 몇 가지 점검을 하곤 퇴근했다.

 

속이 쓰린 것은 좋아졌지만 이상하리만치 배가 아팠다.

요즈음 들어 뭔가 먹으면 자꾸 배가 아픈데 말라리아 약 때문으로만 알았었다.

하지만 약을 멈춘 지 2주가 되었음에도 계속 그러는 것으로 보아 조금은 이상했다.

그럼에도 약을 먹으면 좋아져 한 참을 가곤 하기에 일단 견뎌 보는 걸로...

 

오늘 저녁은 이틀 전에 끓여먹고 남은 낙지탕에 김, 오이무침에 아해가 만들어 준 어리굴젓,

저녁을 먹고 쉬면서 시간을 보내다 오늘을 마무리한다.

아해가 내일은 많이 좋아지기를 바라며 잠자리에 든다.

 

오늘도 무지 좋은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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