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 여행

천일여행 1632일째 2019년 12월 8일(일) 애틀랜타/대체로 맑음

송삿갓 2019. 12. 9. 11:41

천일여행 1632일째 2019128() 애틀랜타/대체로 맑음

 

묵언수행(默言修行)?

630분 아해의 모닝콜에 일어나 스트레칭, 그리고 골프장으로 가서

18홀 골프를 마친 시각이 1220, Golf Shop에 들려 아해 입을 만한 셔츠를 찾아

사진 찍어 보내곤 전화를 걸어 이 둘 중 어느 게 좋아?”라고 했는데

목에 가래가 걸린 듯 걸걸한 목소리가 나왔다.

그러니까 오늘 첫 마디가 목소리로 나왔으니 어제 저녁 이후로 처음 말을 한 거다.

꼭 묵언수행 하는 사람처럼 그랬던 것이다.

물론 의도적으로 그런 것은 아니고 만난 사람 없고, 혼자 골프하면서

깊은 생각에 젖어 걷다보니 그리 된 것이다.

나쁘다는 게 아니고 목에게 지나칠 정도로 긴 시간동안 휴식을 주다 말을 하니

걸걸한 목소리가 나왔다는 의미다.

 

오늘 기온이 낮고 짖은 구름에 바람까지 강하다는 일기예보에

쉴까?’하는 생각을 스치듯 하면서도 추위에 대비하고 골프장으로 갔다.

일기예보대로 구름 때문에 어둡고 바람까지 부니 을씨년스러웠다.

원래 Dr. Fang 부부와 중국인 등 넷이 네 번째 그룹이었지만

첫 그룹에 앞서 혼자 Stables 1번을 출발하였고 바람을 안고 앞으로 앞으로...

전반을 마치고 후반인 Meadows를 들어서기 전 Mary Ann에게 핫 초코를 부탁,

마시면서 걸으니 차가웠던 몸에 더욱 온기가 돌면서 걷기가 수월해졌다.

후반 중반쯤부터 강한 햇살이 내리 쬐면서 몸도 더워졌다.

 

빵에 단호박·잣 죽, 치즈와 아보카도에 이어 커피로 점심을 즐기곤 쉬는 데

콧물이 나면서 고단해 쌍화탕에 아스피린을 먹고 오후를 쉬면서 보냈다.

 

참치 많이, 김치 조금, 양파 반 개를 넣고 참치김치찌개를 끓였다.

냉동실에 있는 카레를 녹여(아해가 저녁에 그렇게 먹었다고 해서리....) 김과 오이무침 등

네 가지를 꾸려 저녁을 먹었다.

설거지, 그리고 포도와 카모마일로 후식을 먹고는 푹 쉬다가 하루를 마무리한다.

오늘 하루도 이렇게 저문다.

 

오늘도 무지 좋은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