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여행 1633일째 2019년 12월 9일(월) 애틀랜타/대체로 흐림
눈에 뭔가 낀 듯하면서 시야를 방해하는 일이 잦아진다.
안과에서는 분명 눈 건강이 좋다고 했었는데 너무 오래전 일인가?
암튼 혹시나 하고 침을 묻혀 닦아보거나 물로도 시도해 보는 데
때로는 쉽게 씻어지는 듯 하고 때로는 한 참을 불편하게 하다가 씻은 듯 사라지곤 한다.
정말로 눈이나 눈썹에 뭔가 묻어있어 그럴 때가 있는 것 같은 데
어떨 때는 정말로 눈알에 하얀 게 끼어 있는 것 같기도 하니 답답하다.
오늘 아침도 사무실에 도착해 일을 하는 데 뿌옇게 시야기를 가리며 자꾸 성가시게 한다.
그럴 땐 눈을 감고 쉬는 게 최상이란 걸 알게 된 것도 최근이다.
가까이서 모니터를 보거나 스마트 폰을 보는 일을 줄이게 되는 이유 중 하나가 되었다.
아침에 그렇게 춥지는 않은 데 잔뜩 흐리고 간간이 빗방울이 보이니 한기를 느낀다.
출근해 일을 하다 왼쪽 눈에 뿌옇고 해서 일을 중단하고 눈감고 쉬기를 청했다.
출근할 때 혹은 운동 갈 때 스쿨버스를 기다리는 멕시칸들을 종종 본다.
어린 아이가 추울까봐 큰 담요를 둘러주는 엄마 혹은 아빠들이 줄지어 있는 모습을 보면서
‘내가 낸 세금으로 저 아이들이 공부를 하는 데 저렇게 자기 아이들이 추울까 걱정하는
저 사람들이 세금은 제대로 내고 있는 걸까?‘라는 생각을 한다.
세금이 아깝다는 게 아니라 자기 자신의 아이들이 무상으로 공부를 하는 데
부모들이 그 무상에 기여를 할까하는 의문이 든다는 것을 의미한다.
공장에 일하는 사람들의 자동차가 점점 많아진다.
전에는 택시 등을 타고 일하러 나오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이젠 자기 차를 갖는 걸 의미한다.
그런데 주차를 차곡차곡 하는 게 아니라 앞을 비워두고 주차를 하거나
삐딱하게 주차를 해서 실제 주차할 수 있는 자동차에 수에 비해 훨씬 못 미치게 주차를 한다.
여러 번 왜 앞은 비워두며 삐딱하게 주차를 하느냐고 물으면 아래 자동차 고치는 사람들이
뒤에 주차를 하기 때문이라며 자기들의 주장을 굽히지 않는다.
오늘 아침에도 통상적으로 내가 주차해야 하는 자리에 1대의 자동차가 앞을 비우고 삐딱하게
주차를 해서, 그러니까 3대쯤 주착할 수 있는 공간에 1대가 밤을 새워 세워놓아
내가 주차할 공간이 마땅치 않았다.
공중도덕, 혹은 남을 위한 배려를 거의 하지 않음에 마음이 씁쓸했다.
어릴 적엔 많이 사용하지 않던 한글 단어 ‘더불어’라는 말을 이 사람들은 모르는 단어처럼...
자기 자신만 알고 더불어 살아가려는 의지가 없는 것이 보여 ‘언제까지?’라는 씁쓸함...
아침에 스쿨버스를 기다리며 자기 아이들이 추울까 감싸지만 자기 의무를 게을리 하거나
화장실에 뒤 닦은 휴지를 바닥에 아무렇게나 버리는 사람들에게
‘더불어 산다.‘는 것은 존재하지도 않은 것 같음에 참 허전함이 들었다.
그 사람들 그러거나 말거나 상관없다는 듯이 아무 말 없이 사는 게 정상인가?
역시 시력에 문제가 생긴 게 맞는 것 같다.
오늘 아침에 사무실에서 자리를 지킬 겸 해서 든 책이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이다.
2시간 정도 책을 읽었는데 눈으로 보는 세상 전체가 뿌옇게 보였다.
눈에 뭔가 낀 것이 아니라 초점이 흐려져 그렇게 보이는 것으로 이젠 책도 오래 못 읽네...
눈이 피로하고 몸과 마음이 일하기 싫어 꾀가 나며 배가 고파오는 11시 무렵
앞에 앉아서 일을 하고 있는 Jonas가 두세 번에 걸쳐 QuickBook이 느리다며 칭얼거렸다.
‘나는 괜찮은 데 왜 그럴까?’하며 인터넷 속도를 확인하니 달리 느리지 않음을 확인하는 순간
Liana가 인터폰으로 QuickBook을 Multiuser로 바꿔달라는 요청을 한다.
그럴 리가 없다며 내 책상에서 확인은 하는 데 역시 Multiuser로 되어 있었다.
가끔 그런 일이 있어 한 번 Singleuser로 바꿨다 Multiuser 다시 바꿀 요량으로
전환하려는 데 경고 메시지에 이어 Error가나며 그냥 닫혀버린다.
다시 Open하기를 시도했지만 Data 자체에 문제가 있으니 Local drive로 Down하여
File Doctor를 돌려 Repair하고 다시 Upload하라는 메시지가 떴다.
‘에궁~ 뭔가 문제가 생긴 것 같구만.’하며 생각해 보는 데 아마도 Jonas Compter에서
문제를 만든 것으로 추정하면서도 아무 말 없이 Data Download를 시도하는 데
처음엔 32분이라던 시간이 45분, 52분, 58분 등으로 시간이 지날수록 길어진다.
이러면 1시간 이상 걸릴 것이고 Repair하더라도 다시 Upload하는 데 또 비슷한 시간,
모두 합하면 적어도 3시간 이상이 필요할 것 같은 계산.
"Hey, Jonas. QuickBook data is some demage. So need repair for least 3 hours.
Back to home to repair better than here."하고는 채비를 하고 사무실을 나섰다.
아침에 한 가지 사건이 있었다.
지난 금요일에 MSI에서 Statement가 왔었는데 조금 이상한 게 있어 Liana에게 확인 했더니
가장 오래된 Bill은 우리게 아니고 Luis가 개인적인 일로 Pick up을 했기에
그가 지불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오늘 Jonas에게 물으니 그런 일이 없다며 엉뚱한 이야기만 늘어놓았다.
다시 Liana와 Christian에게 확인을 했더니 Luis가 Pick up한 게 맞고
이미 Jonas에게 현금을 건넸기에 우리가 Pay하는 게 맞단 설명이다.
두 사람을 Jonas 앞으로 데려와 그런 이야기를 하니 Jonas는 Cash를 받은 일이 없단다.
결국 Christian이 Luis를 데려와 물으니 분명 Jonas에게 줬고 그걸 Christian도 들었다는 데
정작 Jonas는 기억을 전혀 못하고 있었다.
몇 번 그런 일이 있어 내가 현금을 건네받은 사실이 있었지만 오늘의 그 건은 나 역시
기억이 전혀 없음을 이야기했더니 Jonas가 자기 책상 서랍, 자동차 등을 찾았지만
해결하지 못한 상태의 와중에 QuickBook Data건까지 발생해 이럴 땐 자리를 피하는 게
상책이라는 생각도 서둘러 사무실을 나서게 된 이유 중 하나다.
급히 서둘러 집으로 향하다 순간 이렇게 서두르다 사고라도 생기면 큰일이란 생각과
Repair할 순서를 생각하느라 더 정신이 없어 여유를 가져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안 그래도 자동차에 Gas가 다 되어 넣어야 해서 Costco로 향하면서 차분히 정리를 했다.
Gas 넣고 연어와 점심으로 먹을 샐러드까지 사서 집으로 오니 30여분이 더 지체되었다.
입은 옷 그대로 컴퓨터를 켜고 Download까지 5분, Repair해서 이상유무 확인에 10여분,
그리고 Upload 1분 30초, 20여분도 지나기 전에 Lina에게 전화를 걸어 Open하라니
Working한다는 대답을 듣기까지 전체 1시간 30여분이 걸린 거다.
사무실에서 답답하게 하는 것 보다, 미안해서 불안해하는 Jonas를 피한 것에
그리고 Gas 등을 넣고 필요한 것까지 샀음에도 빨리 복구하였음에 안도하며 식사를 했다.
먹고 나니 고단함이 밀려와 샤워를 하곤 바로 침대에 몸을 던지듯 누워 30여분 잤다.
개운함은 물론 괴롭히던 두통이 말끔히 사라졌고 침침하던 눈도 많이 좋아졌다.
아침 나갈 때 안쳐놓은 밥에 오늘 산 연어를 굽고 미역국과 김, 그리고 오이무침으로 저녁을
먹고는 포도로 후식, 이어 한기가 들지 않게 두꺼운 옷을 입고 은행을 다녀왔다.
운동을 하겠다는 생각에서 걸으며 몸 상태를 점검했는데 좋은 편이었다.
오늘 하루 이렇게 저문다.
오늘도 무지 좋은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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