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여행 1793일째 2020년 5월 17일(일) 애틀랜타/맑음
오늘 나와 박 사장의 Tee time은 8시 55분, 조금 늦은 시각이었다.
연습장에 도착해 얼마 지나지 않아 웅성거리며 많던 골퍼들이 출발해 연습장이 한산했다.
우리 시각이 되진 않았지만 아무도 없는 것을 본 순간 Starter인 Bill에게
지금 나가도 되느냐고 물으니 5분만 있다 나가란다.
박 사장이 화장실 들렸다가 가겠다는 말을 하곤 바로 출발해선 화장실 가까이 갔을 때
다녀오라고 하니 거기서 기다리기 뭐 해서 그냥 한 말이라며 바로 Pines 1번 홀로 갔다.
Tee Box에서 샷을 준비하며 기다리고 있던 Brandon Kang이 오라는 손짓을 하기에
가까이 가니 함께 치자고 한다.
그는 얼마 전부터 전동카트를 이용해 플레이를 하는 데 내가 하는 걸 보고 샀단다.
앞 그룹들에 노인들이 많아 그리 빠르게 진행이 되진 않았다.
3번 홀 드라이버 티 샷을 하고 두 번째 샷을 하기위해 기다리고 있는데
Rocker room에서 일하는 직원이 카트를 타고 와선 곤란한 표정으로 우리 본다.
뭔 일이냐고 물으니 우리 뒤를 따르는 Dr. Fang이 우리가 자기들 보다 Tee time이
뒤인데 앞에서 플레이를 한다며 Complain을 했단다.
박 사장과 내가 Starter에게 이야기를 해서 허락을 받고 출발했는데 뭐가 문제냐며
많일 우리가 앞에 가는 게 싫으면 Path true시켜 주겠다는 말을 하니 고맙다며
우리 뒤를 따르는 Dr. Fang 그룹으로 갔다.
그런 이야기를 주고받고 샷을 하니 집중이 덜 되어 박 사장과 나는 오른쪽의 나무 밑,
Brandon Kang은 왼쪽의 OB구역으로 공을 날려 시간을 지체하게 되었다.
우리가 그린에서 퍼팅을 하고 있는데 바로 뒤 따른 Dr. Fang 그룹이 빨리 비키라는 듯
시위를 하며 보고 있는데 퍼팅에 집중이 되질 않았다.
대충 퍼팅을 마치고 혹시 몰라 전화기를 통해 Tee sheet를 보니 Brandon Kang의
Tee time이 Dr. Fang보다 앞이다.
페어웨이 중간에서 Path true시켜 준다고 할 때의 생각엔
원래 Brandon Kang이 Dr. Fang 그룹에 있는데 그들이 늦게 나와 혼자 먼저
출발하게 된 것으로 판단하였는데 그럴 필요가 없는 거였다.
직원이 다시 와선 뭔가 이야기를 하려 할 때 내가 Mr. Kang이 저들보다 앞 그룹이라
Complain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을 하는 데 퍼팅을 마친 Brandon Kang이
올라와선 묻는다.
"What tee time there group?"
"8:35."
"My tee time 8:25. They are can't complain. The end story."
"I saw tee sheet. But they are not accept.""No, my tee time is front of them. Don't come to us."
이 때 박 사장이 나에게 이렇게 말한다.
“저 할아버지가 꼬장을 부리는 것 같아요.”
“아마도 내가 앞에서 있어 그러는 것 같아요.”
“......”
지난겨울에 Pines 2번 홀에서 카트를 타고 페어웨이를 들어간 그들을 보고
“Cart path only.”라고 했던 것에 아직도 마음이 상해서 그러는 걸로 짐작이 되었다.
‘참 오래가고 끈질기다.'는 생각을 하며 플레이를 하는데 평정심이 깨져 그런지 우왕좌왕...
Pines 9번을 마치고 Meadows로 이동하면서 화장실에 들렀을 때 Starter인 Bill을 만났는데
Dr. Fang이 Golf shop에 전화를 걸어 Complain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Crazy guy라는 말을 서슴없이 하는 데 상당히 기분이 나빴나 보다.
내가 잘못한 것은 없지만 "I'm sorry."라며 후반을 진행했는데 여전히 좋지는 않았다.
골프를 마치고 집으로 오면서 Dr. Fang이 오늘 한 일을 생각하며 언젠가 복수하겠단
생각이 맴돌면서 나 자신을 갉아먹는 것 같으며 집에 도착선
“에구. 마음수련까지 하며 사는 사람이 그까짓 일에 집착하고 복수라는 단어까지 떠 올리다니
참 한심하다.“며 자책하다가 달라지기를 바라며 나를 다독였다.
무국을 끓이고 무나물을 볶고 임연수를 구워 양상치쌈과 함께 저녁을 먹고는 족욕을 했다.
박 사장이 알려준 Bath salt를 넣고 낮에 이어 두 번째 했는데 지금까지 보다 땀이 두 배,
지난 이틀은 그냥 일반 소금을 넣고 했을 때도 이전 보다 땀이 많이 났는데
오늘은 가슴에서 줄줄 흐를 정도로 훨씬 더 많이....
더운 날씨 때문인지 아님 Bath Salts 때문인지 정확하진 않지만 그냥 소금 때문인 걸로...
한국 갈 때 아해한테 사다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도 마음수련, 처음에 했었던 7일간의 Calm program을 반복하는 데 오늘이 6일차
‘인내’로 오늘 오전에 골프장에서 있었던 사건이 자꾸 떠오르며 나를 잘 다스리는 걸
더욱 열심히 하는 걸로......
오늘 하루도 이렇게 저문다.
오늘도 무지 좋은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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