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 여행

천일여행 1793일째 2020년 5월 17일(일) 애틀랜타/맑음

송삿갓 2020. 5. 18. 10:15

천일여행 1793일째 2020517() 애틀랜타/맑음

 

오늘 나와 박 사장의 Tee time855, 조금 늦은 시각이었다.

연습장에 도착해 얼마 지나지 않아 웅성거리며 많던 골퍼들이 출발해 연습장이 한산했다.

우리 시각이 되진 않았지만 아무도 없는 것을 본 순간 StarterBill에게

지금 나가도 되느냐고 물으니 5분만 있다 나가란다.

박 사장이 화장실 들렸다가 가겠다는 말을 하곤 바로 출발해선 화장실 가까이 갔을 때

다녀오라고 하니 거기서 기다리기 뭐 해서 그냥 한 말이라며 바로 Pines 1번 홀로 갔다.

Tee Box에서 샷을 준비하며 기다리고 있던 Brandon Kang이 오라는 손짓을 하기에

가까이 가니 함께 치자고 한다.

그는 얼마 전부터 전동카트를 이용해 플레이를 하는 데 내가 하는 걸 보고 샀단다.

앞 그룹들에 노인들이 많아 그리 빠르게 진행이 되진 않았다.

3번 홀 드라이버 티 샷을 하고 두 번째 샷을 하기위해 기다리고 있는데

Rocker room에서 일하는 직원이 카트를 타고 와선 곤란한 표정으로 우리 본다.

뭔 일이냐고 물으니 우리 뒤를 따르는 Dr. Fang이 우리가 자기들 보다 Tee time

뒤인데 앞에서 플레이를 한다며 Complain을 했단다.

박 사장과 내가 Starter에게 이야기를 해서 허락을 받고 출발했는데 뭐가 문제냐며

많일 우리가 앞에 가는 게 싫으면 Path true시켜 주겠다는 말을 하니 고맙다며

우리 뒤를 따르는 Dr. Fang 그룹으로 갔다.

그런 이야기를 주고받고 샷을 하니 집중이 덜 되어 박 사장과 나는 오른쪽의 나무 밑,

Brandon Kang은 왼쪽의 OB구역으로 공을 날려 시간을 지체하게 되었다.

우리가 그린에서 퍼팅을 하고 있는데 바로 뒤 따른 Dr. Fang 그룹이 빨리 비키라는 듯

시위를 하며 보고 있는데 퍼팅에 집중이 되질 않았다.

대충 퍼팅을 마치고 혹시 몰라 전화기를 통해 Tee sheet를 보니 Brandon Kang

Tee timeDr. Fang보다 앞이다.

페어웨이 중간에서 Path true시켜 준다고 할 때의 생각엔

원래 Brandon KangDr. Fang 그룹에 있는데 그들이 늦게 나와 혼자 먼저

출발하게 된 것으로 판단하였는데 그럴 필요가 없는 거였다.

직원이 다시 와선 뭔가 이야기를 하려 할 때 내가 Mr. Kang이 저들보다 앞 그룹이라

Complain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을 하는 데 퍼팅을 마친 Brandon Kang

올라와선 묻는다.

"What tee time there group?"

"8:35."

"My tee time 8:25. They are can't complain. The end story."

"I saw tee sheet. But they are not accept.""No, my tee time is front of them. Don't come to us."

이 때 박 사장이 나에게 이렇게 말한다.

저 할아버지가 꼬장을 부리는 것 같아요.”

아마도 내가 앞에서 있어 그러는 것 같아요.”

“......”

지난겨울에 Pines 2번 홀에서 카트를 타고 페어웨이를 들어간 그들을 보고

“Cart path only.”라고 했던 것에 아직도 마음이 상해서 그러는 걸로 짐작이 되었다.

참 오래가고 끈질기다.'는 생각을 하며 플레이를 하는데 평정심이 깨져 그런지 우왕좌왕...

 

Pines 9번을 마치고 Meadows로 이동하면서 화장실에 들렀을 때 StarterBill을 만났는데

Dr. FangGolf shop에 전화를 걸어 Complain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Crazy guy라는 말을 서슴없이 하는 데 상당히 기분이 나빴나 보다.

내가 잘못한 것은 없지만 "I'm sorry."라며 후반을 진행했는데 여전히 좋지는 않았다.

골프를 마치고 집으로 오면서 Dr. Fang이 오늘 한 일을 생각하며 언젠가 복수하겠단

생각이 맴돌면서 나 자신을 갉아먹는 것 같으며 집에 도착선

에구. 마음수련까지 하며 사는 사람이 그까짓 일에 집착하고 복수라는 단어까지 떠 올리다니

참 한심하다.“며 자책하다가 달라지기를 바라며 나를 다독였다.

 

무국을 끓이고 무나물을 볶고 임연수를 구워 양상치쌈과 함께 저녁을 먹고는 족욕을 했다.

박 사장이 알려준 Bath salt를 넣고 낮에 이어 두 번째 했는데 지금까지 보다 땀이 두 배,

지난 이틀은 그냥 일반 소금을 넣고 했을 때도 이전 보다 땀이 많이 났는데

오늘은 가슴에서 줄줄 흐를 정도로 훨씬 더 많이....

더운 날씨 때문인지 아님 Bath Salts 때문인지 정확하진 않지만 그냥 소금 때문인 걸로...

한국 갈 때 아해한테 사다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도 마음수련, 처음에 했었던 7일간의 Calm program을 반복하는 데 오늘이 6일차

인내로 오늘 오전에 골프장에서 있었던 사건이 자꾸 떠오르며 나를 잘 다스리는 걸

더욱 열심히 하는 걸로......

오늘 하루도 이렇게 저문다.

 

오늘도 무지 좋은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