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여행 1852일째 2020년 7월 15일(수) 애틀랜타/대체로 맑음, 오후에 간간이 소나기
“어제는 세 사람이 걸어 느리니까 먼저 가라고 해서 간 건데 오늘은 셋이 칠 테니
나보고 먼저 가라고 하는 데요?“
연습을 마치고 시작을 위해 Pines 1번 홀에 갔을 때 Ray Kim이라는 분이 먼저 내려와
기다리고 있다가 내가 등장하자 허리춤에 손을 얹고 공격적인 자세로 이야기를 했다.
집을 나서기 직전 Dr. Fang으로부터 텍스트 메시지가 왔다.
우리가 8:05, 같은 티 타임 인데 Raymond Kim을 혼자 먼저 보내고 셋이 플레이를 하자는
내용이었는데 1번 홀에서 먼저 도착해 Mr. Kim에게 그렇게 이야기를 한 거였다.
나는 Raymond Kim에게 뭐라 할 말이 없어
“그렇게 이야기를 합니까? 김 선생님 편하신 대로 하세요. 빨리 가시고 싶으면 먼저 가시고.”
그 분은 체념하듯이 “그렇게 합시다.”라며 먼저 출발을 했는데 괜스레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플레이를 하면서도 수시로 앞을 보면서 혼자 가는 모습에도 미안함이 일었다.
Dr. Fang은 최근 들어 예전처럼 많은 사람들과 함께 플레이를 하고 있지만 아직도
사람을 가리고 있었나보다.
암튼 셋이 플레이를 하면서 앞서간 김 선생에게 미안한 마음을 숨기려는 듯 Dr. Fang부부의
플레이에 과장된 리액션을 하는 내 자신을 보며 쑥스럽기까지 하였다.
오늘도 무덥다는 일기예보가 있었지만 구름이 많아 햇빛을 가려 체감은 그리 크지 않았다.
운동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선 샤워에 샐러드, 족욕 낮잠 등 다른 날과 비슷했다.
단지 최근 회사의 수금이 좋지를 않아 Cash Flow가 조금 걱정이 되는 데
뭐 그도 잘 되겠지 하는 생각을 하며 몇 가지 회사 일을 하곤 쉬면서 오후를 보냈다.
오후로 들면서 간간이 소나기가 기온을 내려 주더니 저녁 무렵엔 지나쳐가는 소나기라고
하기엔 심하다 할 정도의 강풍에 우르르 쾅쾅거리며 폭우까지 후련하게 쏟아졌다.
때문에 더위가 꽁꽁 숨은 시원한 저녁 시간을 보냈다.
오늘 마음수련은 [7일간의 집중], 1일차 ‘인식의 빛’이었다.
생활에서 어떤 게 마음을 산만하게 만들어 집중을 하지 못하는지 알아내는 것,
그리고 그럴 때마다 어떻게 집중으로 회복할 수 있는 방법을 수련하는 것인데
마음수련의 많은 부분이 마음을 흐트러뜨리는지 알아채고 그것에 휩쓸리지 않고
마음을 다잡아 내 중심의 차분함을 유지하는 것인데 그것을 돕는 과정이
호흡에 의식을 집중함으로써 다른 생각을 막거나 흘려보내는 것이다.
불안 다스리기, 스트레스 관리, 행복이나 Calm 등 대부분의 과정이 비슷하다.
결국 명상은 시시각각 변하는 생각으로 인해 몸과 마음에 쌓아지는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한 쉬는 시간을 갖도록 하는 것으로 추측된다.
몸의 고단을 달래기 위해 잠을 자는 것과 비슷하게 말이다.
하지만 그 마저도 마음이 안정되지 않으면 깊은 잠을 못 자서 피곤이 줄어들기는커녕
쌓이기 때문에도 명상은 필요한데 이 또한 거저 되는 게 아니라 연습이 필요하다.
이게 마음수련으로 이해를 하고 오늘 수련도 나름 열심히 잘 되었음에 만족하며
오늘 하루를 마무리한다.
오늘도 무지 좋은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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