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여행 2218일째 2021년 7월 16일(금) 애틀랜타/맑음
‘나 일어났어요.’
‘컨디션은?’
아침에 일어나 아해와 주고받은 메시지의 일부다.
침대에서 몸을 일으키기 전 베르너 토마스의 첼로 음악을 들었다.
오랜만에 느껴보는 음악을 통해 느껴지는 차분함, 아침 감정조절인지도 모른다.
길게 꼬리를 끄는 첼로의 음악에 애잔함 내지는 서글픔까지 느껴지는 건
원래 음악의 능력인지 아님 그걸 안는 내 감성의 흐름인지 모르지만
때론 그러한 조용함이 좋다.
혼자 있다는 고독의 쓸쓸함이 슬프기보다는 의식에 흐름에 맡기고 즐기는 것과 같음이다.
그러다 몸을 일으키며 오늘을 시작한다는 메시지를 아해에게 보내고
답을 받았을 때 훅 느껴지는 그리움은 극강의 카타르시스다.
조금만 삐끗하면 헤어날 수 없는 슬픔에 오열을 할 수도 있는,
그러니까 내가 조절할 수 없는 회의와 슬픔에 빠져 위험할 수도 있겠지만
타들어갈 듯 메말라있는 감정에 이른 아침 깊은 숲속에서 내뿜는 선선한 습기를 머금어
감정의 나래에서 환각의 허우적임 같은 것이다.
아해와 떨어져 있는지도 모르고 설사 알더라도 잠시 뒷면 만날 수도 있다는
확신 같은 착각에 빠지는 것과 다르지 않다.
물론 그 같은 감정에서 빠져나오면 극심한 우울증에 빠지고 슬픔에 잠길 수도 있겠지만
그건 그 때의 일이고 지금은 그렇단 이야기다.
그런 아침으로 오늘을 출발한다.
Liana가 손가락을 다쳐 출근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오늘 Crew report는 없다.
대신 Luis와 Cesar를 만나 pay에 대해 이야기를 할 필요가 있어
출근해서 Christian을 통해 차례로 불러 정리를 했다.
이어 Inventory Check를 하는 데 자리를 비운 사이에도 계속 현황을 이메일로 받았기에
상황은 거의 파악한 상태에서 점검, 큰 문제가 없는 것을 확인하였다.
대형사고가 생겨 Detail하게 확인하기 시작한 게 벌써 1년이 되었고
몇 번의 System을 바꾸면서 지금까지 왔는데 제법 만이 안정화 된 것을 느꼈다.
물론 지금도 틈만 나면 사고에 빠져나갈 구멍을 찾고 있기에 계속주의가 필요하지만
시스템을 잘 따르고 있어 파악이 많이 편해졌음이다.
Costco에 들렸다 집에 도착해 샐러드를 만들어 점심을 먹고는 청소 등으로 시간을 보냈다.
그러니까 여기에 도착해 낮잠을 자지 않은 첫 날로 시차가 많이 적응되었음이다.
내일 골프를 나갈 예정이기에 전동카트의 Battery 등 장비를 챙겼다.
도가니와 사골을 푹푹 고고 있기에 어제에 이어 오늘도 저녁은 사골도가니탕이 메인
오이김치에 해초로 상을 차려 먹었더니 배가 부르다.
더부룩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 내일은 많이 좋아지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고
오늘 하루를 마무리한다.
오늘도 무지 좋은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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