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 여행

천일여행 2225일째 2021년 7월 23일(금) 애틀랜타/맑음, 오후에 한두 차례 소나기

송삿갓 2021. 7. 24. 10:32

천일여행 2225일째 2021723(금) 애틀랜타/맑음, 오후에 한두 차례 소나기

 

오늘은 운동을 쉬었다.

굳이 가자면 갈 수도 있었지만 어제 너무 힘들었고 오늘은 좀 쉬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에 쉬는 걸로....

아침에 일어나 그런 결정을 하면 한두 번은 갈등하며 되돌아보는 날이 있지만

오늘은 쉬는 걸 중심으로 하루 일정을 재정비하며 출근준비를 했다.

대신 아침 시간에 여유가 있어 Hair cut을 했는데 며칠 전부터 뒤 머리카락이 손에

잡히는 게 신경 쓰여 깍을 날을 생각하던 중이라 여유가 생긴 김에 자르는 걸로....

잘 자르고 샤워싸지 하면서 머리를 잡아보니 개운한 마음이 들었다.

 

집을 나설 때 고장 난 전동카트를 챙겨 주차장으로 가면서

사무실 창고에 갖다 두면 고쳐 쓰겠다는 생각은 영영 멀어질 수도 있는데.’란 생각을 했다.

그러다 든 생각 고장 부위에 구멍을 뚫어 모터와 뒤 바퀴 연결부분을 수리하면 될 것 같음,

잠시 멈추고 대충 위치를 보니 충분히 가능할 것 같아 주차장에 두고 사무실로 향했다.

 

사무실에 도착해 밀렸던 Crew report를 마무리하고 Christian이 출근해 Inventory Check,

서류작업에 Crew Pay Checks까지 마치니 벌써 1030분이 되었다.

밀려오는 고단함에 정리를 하곤 집으로 향하면서 Costco에 들려 샐러드 등을 사서

집에 도착해선 식사부터 했다.

그리곤 고장 난 전동카트를 수리하기 시작, 두세 시간을 보내니 더 힘들었다.

 

어제 골프를 마무리하는 17번 홀을 마치고 다음홀로 이동하는 데

박 사장과 둘이(Eric16번 홀을 마치고 들어감) 티 샷을 하는 데 갑자기 하는 말

사장님, 사랑에 유효기간이 얼마라고 생각하세요?”

유효기간이라, 없다고 생각하는 데.”

유효기간이 있습니다. 뇌검사 등 과학적으로 분석했는데 3년이랍니다.”

난 유효기간이 없다는 것을 믿는데.......”

내가 없다고 믿는 것은 언젠가 TV를 보는데 유명연예인이 같은 질문에 대합하길

우유에 유효기간이 찍혀있는데 나는 냄새를 맡아서 이상이 없으면 계속 먹을 수

있다고 판단한다.“며 사랑의 유효기간도 비슷하게 사람이나 상황에 따라

다르다고는 설명이었는데 애매하긴 하지만 사랑의 유효기간도 누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다르단 것엔 충분히 동의했기 때문에 유효기간이 없다고 대답했다.

박 사장은 아니라는 듯 고집을 부렸고 나 역시도 생각을 굽히지 않고 골프를 마쳤다.

나는 유효기간이란 걸 없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그랬던 건가?

 

사장님, 사장님이 쓰신 글 몇 년이 지나고 읽어도 처음 그 때 감정이 되살아나세요?”

전부는 아니지만 대부분 그렇습니다. 때론 조용히 앉아 음미하면 거의 비슷하고요.”

이 역시 어제 골프를 하는 중에 박 사장과 주고받은 내용인데

오늘따라 맴도는 이유는 뭘까?

혼자 있기에 허전해서 그런가?

 

금요일 하루를 이렇게 보내고 마무리한다.

 

오늘도 무지 좋은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