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같은 날
어떤 날
눈을 떴을 때
앞이 잘 보이지는 않지만
의식은 또렷하고
민감한 감정이 솟는
그런 날
진한 커피 향기가
나를 쿡쿡 찌르는
그런 날
목마와 숙녀나 만추를
한 번 더 듣고, 보고픈
그런 날
누군가와 마주 앉아
읽었던 책을 이야기하며
내가 잊었던 부분을
다시금 끌어내
퍼즐처럼 맞추고픈
그런 날
누군가
미치도록 보고프지만
그 누군가가 누구인지
그려지지 않아
추억을 쥐어뜯으며
사무치기만 했던
그런 날
바로
오늘 같은
그런 날
나는
외로운 걸까
아님 행복한 걸까
September 4,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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