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책사랑은.....
스윽 고개를 돌리는데
눈길을 잡았다
멈칫하며
마음도 잡았다
그리곤
발걸음이 향했다
오래된 책의 냄새가
폐를 채우는 순간
갖현던 추억이
터졌다
예전에
10대 중반에
그러니까
50여년 전에
자주 발길했던
헌책방거리
있어요라고 묻고
없다라고 답하면
다음집
또 다음집
훑고
슬쩍슬쩍 만져가며
다리가 너무 아파
지칠 때까지
좋은데
갖고 싶은데
살 돈이 없어
찼아 헤매던 곳
새책이 있을리 없지만
그래도
희망을 갖고
찾아 헤매던 곳
헌책방의 거리
지금은
갖고 싶으면
그냥 살 수 있는데
굳이
여기 오지 않아도 되는데
굳이 와서는
깨달음
내 책사랑이는
그 때도 있었구나
10대 중반에도...
June 3 2022
김무현 사장과 경동시장의 안동집에서 국수를 먹고
한성길을 걸어 동대문까지 이동,
청계천의 헌책방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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