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걸었다
바닷바람이 마음을 애무하고
하늘 햇살이 사랑을 속삭인다
수확 안 한 들보리가 살랑살랑 애교를 떨고
빨강 산딸기가 같이 놀자 유혹한다
잘 익은 놈 하나를 깨무니
어릴적 추억이 입안에 퍼진다
귀를 간지럽히는 음악이
곁에 없는 연인의 속삭임 같아
질긋 눈감고 이름을 불러본다
또 걷는다
정해진 곳 없고
부르는이 없지만
보헤미안의 방랑자 되어
발걸음을 옮긴다
언덕 넘어에
그니가 있으면 참 좋겠다며
바닷바람 헤쳐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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