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여행 2635일째 2022년 9월 6일(화) 애틀랜타/맑음
152/35/249
Prostate Biopsy하는 날
긴장을 해서 그런지 잠자는 중에 자꾸 깨곤 하다가 4시를 넘어서부터는 자는 둥 마는 둥,
아해의 모닝콜에 그러겠다는 회신 메시지를 보내고는 누워있으려다
벌떡 일어나 어제 먹다남은 커피를 데워 조금 마셨다.
지난 번 병원과 주의사항에 대해 통화를 할 때
자정 넘어서는 음식을 먹지 말되 아침 6시 30분 이전에는 물이나 블랙커피는 마셔도
된다고 하였기에 그냥 빈속보다는 긴장도 풀 겸 커피와 물을 한 컵 정도 마셨다.
그리고 버둥대다가 7시 25분에 몸을 일으켜 병원에 갈 준비를 하던 중
35분을 조금 넘겨 동생이 3분 이내에 도착한다는 메시지가 왔다.
어제의 주고받은 메시지로는 45분까지 오라고 했는데
아마도 도로가 막힐 걸 예상해서 조금 이르게 출발, 이르게 도착한 것으로 생각되었다.
40분 조금 지나 동생을 만나 병원에 도착해 접수를 한 시각이 8시 10분,
예약시각보다 5분 빨리 도착했다.
조금 있으니 수술실이 있는 곳으로 안내를 받아 기다리고 있는데
Financial을 담당하는 직원이 와서는 몇 가지 질문을 하고 오늘 병원비를 카드로 결제했다.
다시 조금 전에 있던 수술대기실에 앉아 10여분 더 기다리니 핑크로 물들인 머리의 간호사가
와서는 자기를 따라오라며, 화장실 앞을 지나다 혹시 필요하면 다녀오라기에 들렸다.
대기병실에 도착하니 침대가 있었고 그 위에는 가운과 담요, 구멍이 숭숭 뚫린 머리를 뒤집어
쓰는 게 보였는데 입은 옷 모두 벗고 가운을 앞에서 입어 터진 곳이 뒤로 가게 입으라고는 나간다.
대장내시경 할 때 입는 것과 같아 쉽게 이해를 했고 미끄러지지 않게 바닥에 비끄럼방지
고무가 붙어있는 양말을 신고 입었던 옷은 플라스틱 백에 넣고 시킨 대로 침대에 누워
담요를 덮는 데 온장고에서 막 꺼내다 놓은 건지 따뜻했다.
잠시 뒤 노크를 하고는 아까의 그 간호사와 다른 간호사가 들어와서는 아주 많은 질문을
총알처럼 하는 데 반도 못 알아들었지만 Any가 들어가는 질문은 "No"로 그렇지 않은
질문은 “Yes"로 대답하다가는 조금 이상한 건 다시 물어 대답을 하는 여유도 가졌다.
그런데 한 가지 이상한 질문이 있어 두세 번 물었는데
약을 넣어 항문에 남은 걸 모두 빼냈느냐는 질문이었고(약 이름 때문에 여러 번 질문)
"No“라는 대답을 하자 놀라는 표정으로 그걸 꼭 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그리고는 핑크머리의 간호사가 약을 가지고 들어와서는 화장실에 가서 그 약을
모두 항문에 밀어 넣고 쏟아내고 와야 한다기에 일어나니 대충 입은 가운 때문에
알몸이 들어나자 핑크머리의 간호사가 자기가 다시 묶어주고 화장실 갈 때까지
잡아주겠다며 뒤를 따른다.
시키는 대로 약을 짜서 항문에 넣으니 잠시 뒤에 남은 대변이 모두 쏟아졌는데
만일 그 상태로 카메라를 넣었더라면 하는 생각에 아찔했다.
다시 대기병실로 돌아와 잠시 뒤 아까의 질문 많이 하던 간호사가 와서는 남은 질문을
속사포처럼 쏟아내고 나는 다 못 알아 들어도 맏쏘는 것처럼 대답을 하고 여러 장에
서명하고는 나간다.
핑크머리의 간호사가 혈압이 너무 높으니 다시 재야한다며 수선을 떨고는
오른 손등에 주사바늘을 꼽고는 수액을 놓고 조금 있다 다시 오겠다며 나갔다.
또 한 참을 지루하게 기다리자 다른 나이 든 간호사가 들어와서는 자기가 오늘 수술을
담당하는 간호사라며 아까와 비슷한 질문을 쏟아내기에 한 숨을 쉬고는
‘그들이 필요한 일을 하는 데 협조해야지’하는 생각을 하며 공손히 대답했다.
그 간호사가 나가고는 또 지루하게 한 참을 기다리니 담당의사인 Bhavik Shah가 들어와서
기분이 어떠냐는 등의 몇 가지 질문을 하고 잘 해보자며 하이파이를 하고는 나갔다.
또 한 참을 기다리자 담당간호사와 남자간호사가 들어와서는 곧 수술실에 갈 건데
수술실에 도착하면 자세를 어떻게 해야 된다는 등의 설명을 하고는 나갔고
잠시 뒤 두 간호사가 다시 들어와 "Time to go."라며 대기병실의 커튼을 걷고
문을 활짝 열고는 남자간호사 위주로 침대를 밀고 수술실로 갔다.
수술실에 도착하니 마취의사와 다른 간호사 한 명이 보이는 데 약간 추웠지만
남자간호사가 다른 담요을 챙긴 것을 보고 덮어주겠다는 생각을 했다.
담당간호사가 EKG를 위한 패치를 가슴에 붙여 기계에 연결하고는
남자간호사는 수술실 간호사에게 물어가며 눕는 자세를 잡아주는 등의 힘쓰는 일을 하고
또 잠시 기다렸다 마취담당이 이제 잠들 거라며 세 번에 걸쳐 마취약을 오른 손의 주사기
부분에 넣는데 어느 순간에 시야가 흐려지기 시작하더니 눈이 감긴다.
가능한 오래 기억하고픈 마음은 무엇 때문이었는지 모른다.
깨어났을 때는 아까의 대기병실이었고 다른 간호사가 물 한 컵과 스넥을 들고 와서는
먹으라며 동생이 곧 들어 올 건데 주의 사항은 같이 들어야 한단다.
잠시 뒤 동생이 들어왔고 간호사가 우리 둘에게 몇 가지 주위 사항을 설명했다.
앞으로 3일 동안 소변과 대변에 피가 나올 텐데 Normal이니 걱정하지 말고
대변일 잘 보는 처방전을 약국에 보냈으니 3일 동안 먹어야 하고
열이 110도를 넘기면 병원에 연락해서 약을 먹어야 하고
3일간 자전거 등을 타지 말아야 하며
오늘은 아무 것도 하지 말고 푹 쉬어야 한다는 내용이었고
2주 내에 결과가 나오면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기에 10월 첫 월요일로 예약을 마쳤다.
그리고는 담당의사가 지금 수술 중인데 조금 있으면 끝나니 기다리라기에
화장실에 가도 되느냐고 물으니 다녀오란다.
일어나니 휘청, 생각보다 훨씬 더 많이 힘들었는데 동생의 부축을 받으며 화장실에 도착,
변기에 안자 소변과 대변을 동시에 쏟아내는 데 대부분 피고 특히 소변을 쏟아내는 데
찌릿하며 통증이 심했다.
다시 병실로 돌아와 의사를 기다리는 데 또 다른 간호사가 와서는
의사의 수술이 늦어져 올 수 없다며 아까의 간호사가 했던 주의사항을 또 설명하고
2주 뒤에 의사와 결과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다고는 나갔고
잠시 뒤 아까 주위사항을 설명했던 간호사가 와서는 이미 약국으로 가서 약을 가지고
집에가 잘 쉬라기에 동생과 병원을 떠나 Costco에 들려 약을 Pick up하고
집에 도착하니 12시를 막 넘기고 있었다.
5년 전의 기억이 사라 진 건지 아님 전과 정말로 많이 다른 건지...
5년 전 처음 할 때는 내가 운전하고 갔다가 내가 운전하고 왔던 것으로 기억한다.
5년 전에는 부분 마취를 하고 했던 기억인데 오늘은 전신 마취를 했다.
5년 전에는 소변과 대변에 피가 나왔던 기억이 없는 데 오늘은 많이 나왔다.
5년 전에는 마치고 약을 먹은 기억이 없는 데 오늘은 약을 먹는다고 한다.
그리고 5년 전보다 훨씬 더 아프고 힘든 게 Costco에 약을 Pick up하러 가면서
주차장과 매장을 걸을 때 소변보는 곳이 아파서 몸이 앞으로 수그러들었다.
그렇게 이번이 절차가 복잡했고 몸이 더 힘들고 아프지만 의사가 했던 말
“이번에는 지난 번 Miss한 곳이 없는지 카메라를 집어넣어 샅샅이 살필 예정이고
만일 이번에 결과가 좋으면 더 이상 Biopsy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에
희망을 가져보는 걸로....
두부를 많이 넣은 해물된장국을 끓여 해초무침, 오이김치, 호박나물볶음 등으로
상을 차려 저녁을 먹고는 쉬는 데 여전히 많이 힘들었다.
잠자리에 들 무렵 화장실에 가서 볼 일을 보는 데 소변 볼 때 여전히 아프면서
피가 많이 섞였다.
자고 나면 좋아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오늘을 마무리한다.
오늘 Biopsy 잘 마친 것에 감사하고
오고가는 길에 운전을 해준 동생에게 감사하고
오늘도 통화를 잘 한 아해에게 감사한다.
나의 행복을 위한 10가지 마음가짐
먼저 나를 사랑한다
다른 사람의 시선에서 벗어난다
과거에 얽매이지 않는다
자책도 걱정도 하지 않는다
새로운 경험을 즐긴다
모든 선택의 기준은 나다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않는다
미루지 않고 행동한다
다른 사람에게 의존하지 않는다
내 안의 화에 휩쓸리지 않는다
-웨인 다이어 책, 행복한 이기주의자에서-
오늘도 무지 좋은 하루......
'천일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천일여행 2637일째 2022년 9월 8일(목) 애틀랜타/맑음 (0) | 2022.09.09 |
---|---|
천일여행 2636일째 2022년 9월 7일(수) 애틀랜타/맑음 (0) | 2022.09.08 |
천일여행 2634일째 2022년 9월 5일(월) 애틀랜타/오전/흐림, 비, 오후/맑음 (0) | 2022.09.06 |
천일여행 2633일째 2022년 9월 4일(일) 애틀랜타/흐림, 비 (0) | 2022.09.05 |
천일여행 2632일째 2022년 9월 3일(토) 애틀랜타/대체로 맑음 (0) | 2022.09.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