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여행 2657일째 2022년 9월 28일(수) 애틀랜타/맑음, 허리케인이 올라오고 있어 바람 많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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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기온이 뚝 떨어져 공기가 차갑고
무섭게 북상하는 허리케인 Ian의 바람 때문인지
지독히 맑아 눈이 아플 정도의 가을날이다.
기침이 나고 약간 몸살기운이 있긴 하지만 골프를 하는 데 지장이 없어
플레이가 나쁜 것도 아닌데 마음에 거슬리는 게 많은 듯 만끽하고 누리지 못한 것 같다.
어쩌면 최고의 오락을 최고로 즐기지 못하는 내 자신에 대한 불편함 일지도 모른다.
남들은 오고 싶어도 오지 못하는 그러한 곳에서 하고 싶어도 하지 못하는 걸 하면서
뚜렷한 이유 없이 마음이 편치 않은 것에 대한 내 자신에 대한 불만일지도 모른다.
딱 한 가지 굳이 찾아내라면 이렇게 좋은 날 혼자 걸어 그런 건가?
오늘 골프는 Pines_Stables를 돌았는데
Mike가 Sprinter로 나가면서 함께하길 원해 둘이 시작을 했는데
어제 홀인원을 하고 사무실에 늦게 들어갔더니 눈치가 보였다며
오늘은 오세재보다 먼저 사무실을 가야한다며 7홀을 마치고 떠나
그 이후로는 혼자 걸었다.
혼자였기에 빨리 마칠 수 있을 거란 기대를 했었는데 Stables의 마지막 그룹이
TPC Colorado에서 온 Guest들의 플레이가 늦어져 후반은 거의 매 샷을 기다리며
은근 부아가 오른 것도 불편한 마음의 하나였다.
그냥 기다리며 느긋하게 연습하듯, 운동하듯 한다면서도 너무 기다리니
몸과 마음이 급고단해지면서 지치게 하며 마음이 불편해진 거였다.
그래도 어쩔 수 없다며 즐기려 했지만 아직도 수양이 부족해 그런지 충분히 그러지 못했다.
암튼 그럭저럭 운동을 마치고 Togo Order한 샌드위치 한 조각으로 점심을 해결했고
샤워를 한 후 Golf shop에 가서 Scott을 만나 아해 골프백 주문을 했다.
이어 Costco로 가서 자동차에 Gas를 채우려고 주유소에 갔는데
동양여자가 세 개의 펌프 중 중간 것을 차지하고 다른 차가 지나가지 못하게 막은
개념 없는 행동에 눈살과 마음이 또 찌푸려졌다.
어제는 뭘 해도 될 것 같더니 오늘은 뭘 해도 안 되는 것 같은 느낌...
내가 내 자신을 갉아 상처를 내는 것이기에 그러지 말아야 함에도 자꾸 거슬리며
불만이 쌓여가는 느낌이 이어졌다.
그런 느낌이 많아지니 어디 외부세계에 동떨어졌거나
아님 어딘 가에 갇혀있는 것 같은 느낌, 혹은 무슨 약에 취해 있는 것 같은 착각도 들었다.
참 나이가 들고 명상을 하고 좋은 음악으로 마음을 다독임에도 부족함이 있어
뭘 어찌해야 좋을지 모른다는 막연함 같은 생각이 맴돌기도 한다.
어떠면 누군가 옆에 있어 말로 쏟아내면 좋을 것 같다는 하나마나 한 생가도 했다.
이것도 성숙해가는 한 과정인가?
버섯을 볶았다.
어묵국을 데우고 해초무침에 콩나물무침, 그리고 양상치쌈까지 오늘 저녁 메뉴다.
즐겁게 잘 먹었고 설거지를 했고 멜론에 카모마일까지 후식도 잘 즐겼다.
출근준비를 하는 아해와 통화를 했고 어머님과도 통화를 했다.
이빨 두 개의 뿌리가 잇몸을 뚫고나와 통증이 심했었는데 뽑으셨단다.
상당히 오랜 기간 통증에 시달렸는데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고 꾹 참으셨단다.
지난 번 한국에 갔을 때 건강검진을 할 때 그런 이야기가 없었기에
그 이후 어느 시점부터 통증에 힘드셨을 걸 생각하니 마음이 아파
왜 진작 말하거나 치료를 하지 그랬느냐며 톤이 다르게 말을 했다.
‘내가 알아 할게.’라는 어머님 말씀에도 “제가 싫어하는 말 또 하시냐?”며
조금 날카로운 언성으로 이야기를 하니 “내가 미안하다.”며 움츠린 목소리를 내셨다.
그러고는 ‘그러지 말걸’그러며 또 마음이 아팠다.
오늘은 뭘 해도 안 되는 날인가?
TV를 보며 쉬는데 자꾸 졸음이 밀려왔다.
일찍 잘까하다가 참으며 잠자리에 들 시간까지 버티다 이제 마무리한다.
그리 좋지 않은 것 같은 날임에도
운동을 잘 한 것에 감사하고
어머님과 통화를 한 것에 감사하고
아해와 통화 한 것도 감사한다.
나의 행복을 위한 10가지 마음가짐
먼저 나를 사랑한다
다른 사람의 시선에서 벗어난
과거에 얽매이지 않는다
자책도 걱정도 하지 않는다
새로운 경험을 즐긴다
모든 선택의 기준은 나다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않는다
미루지 않고 행동한다
다른 사람에게 의존하지 않는다
내 안의 화에 휩쓸리지 않는다
-웨인 다이어 책, 행복한 이기주의자에서-
**Carpe Diem**
오늘도 무지 좋은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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