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여행 2702일째 2022년 11월 12일(토) 애틀랜타/흐림, 한두 차례 약한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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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게 뭐지?”
“누가 친 거야?”
“그럴 리가.”
혹시 아는 사람이 위에서 던진 건 아닌가하며 두리번거리며 주변을 둘러 봤지만
아무도 없었다.
“뒤에서 친 거 아니야?”
“안 그런 것 같은 데요?”
“그럼 볼이 왜 날아와 저기에 있지?”
오늘 골프는 나와 안진환과 김종남 사장, 그리고 Stanley Kim 등 넷이
Stables-Pines를 돌았는데 마지막 홀인 Pines 9번 홀에서 넷이 퍼팅에 집중하고 있는 중에
볼 한 개가 우리를 지나쳐 그린의 뒤쪽에 구르고 있었던 상황에서 나눴던 대화다.
우리 뒤는 Dr. Y J Lee부부가 둘이 따라 오고 있었기에 그들이 쳤을 거라곤 상상도 할 수
없었던 게 이윤재는 페어웨이를 어슬렁 거리며 걸어오고 있었고 그의 와이프는 카트를 몰고
우리가 있는 그린 쪽으로 운전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일단 네 명이 퍼팅을 잘 마치고 뒤를 바라보며 안 사장이
"뒤에서 볼을 친 거예요?“라고 묻자 그 때서야 들릴 듯 말 듯하게 ”미안합니다.“라는 소리가
들렸지만 그 때까지만 해도 설마 했다.
만일 그랬다면 빠른 걸음으로 우리에게 올라와 사과를 하든가 아님
카트를 운전하는 그의 와이프가 올라와 사과를 하는 게 일반적이기 때문에 그들은 아닐 거란
생각을 가지고 바라보는 중에 안 사장이 그들에게 다시 물었다.
“뒤에서 볼을 친 거냐고요?”
그랬더니 이윤재가 한 손을 들어 미안함을 표시한다.
세 사람은 그린을 빠져 나갔지만 나는 그냥 서서 그들이 하는 행동을 바라봤다.
이윤재는 땅만 보며 계속 어슬렁거리며 그린 쪽을 향해 걸었고
그의 와이프는 카트를 세우고 자기 볼 있는 곳에 가서 연습스윙을 하기만 했다.
“그러면 미안하다고 사과를 해야 하는 거 아니예요?”라고 소리를 치자 옆에 있던 김 사장이
"Dr. 이윤재예요.“라며 절래절래 고개를 흔든다.
나는 계속해서 바라보고 있는 중에 안 사장이
“거 배울 만큼 배운 사람이 그게 뭡니까?”라며 소리를 치고 있는 중에도
와이프는 연습스윙, 이윤재는 어슬렁거리며 미안하다는 소리를 하는 것 같기도 했다.
“송 사장, 가자!”
그린에서 기가 막힌 다는 듯이 바라보고 있는 나를 안 사장이 불렀다.
“참 이해를 못하겠네.”라며 자리를 떴고 주차장에서 도착해 골프가방을 자동차에 싣는 등을
하는 데 뒤를 따르던 이윤재 부부가 도착해 ‘혹시나 다가와 사과를 하겠지.’라는 기대에
잠시 멈추고 그들을 바라봤지만 부부가 아무일 없었다는 듯이 웃고 떠들며 집에 갈 채비만
하고 있었다.
‘정말 인간 말종 같은 사람들이구만.’
오늘 기온이 그리 낮지는 않았다.
하지만 흐리고 시간이 지날수록 바람이 차가워지다 어느 순간에 지나치는 비가 내렸다.
그 때 갑자기 체온이 뚝 떨어지며 어지럽고 발걸음이 천근만근처럼 느껴졌다.
그리고는 골프를 마칠 때까지 실수를 연발했는데
“송 사장, 어디 아파?”라며 안 사장이 물었고
“아픈 건 아닌데 갑자기 체온이 떨어지더니 회복이 안 되네.”
“샷이 어디 아픈 것 같아.”
그런 대화를 주고받다가 9번 홀 그린 쪽을 갈 때 했던 말
“안 사장, 만일 지난 주 날씨나 몸이 이랬더라면 하는 생각을 하니 아찔하다.”
“아니야, 지난주에 너무 열심히 했기에 오늘은 그 후유증이야.”
‘역시 친구가 맞구나.‘
어제 식사하러 올라 갈 때 샀던 배추를 오늘 오후에 골프에 다녀온 후 바로 삶았다.
다 삶은 배추를 세로로 갈라 두 뭉치는 냉동실로, 한 뭉치는 배추된장국을 끓였다.
지난 번 끓여 놓았던 갈비탕 한 그릇을 꺼내 녹였다가 배추된장국의 육수로 활용,
배추가 거의 물러질 때까지 끓이다 콩나물을 추가해 개운한 맛을 더했다.
대구 한 토막을 구웠고 버터를 녹인 프라이팬에 한 참을 더 익혀
호박나물볶음과 역시 어제 산 명란젓과 함께 저녁을 먹었다.
저녁 먹은 것을 다 치우고 쉬다가 아해와 잠시 통화 후 푹 쉬다가 오늘을 마무리한다.
오늘 하루도 운동을 잘 한 것에 감사
오늘 하루도 나름 잘 보낸 것에 감사
오늘도 아해와 통화를 잘 한 것에 감사한다.
나의 행복을 위한 10가지 마음가짐
먼저 나를 사랑한다
다른 사람의 시선에서 벗어난
과거에 얽매이지 않는다
자책도 걱정도 하지 않는다
새로운 경험을 즐긴다
모든 선택의 기준은 나다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않는다
미루지 않고 행동한다
다른 사람에게 의존하지 않는다
내 안의 화에 휩쓸리지 않는다
-웨인 다이어 책, 행복한 이기주의자에서-
**Carpe Diem**
오늘도 무지 좋은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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