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여행 2731일째 2022년 12월 11일(일) 강화/맑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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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일 집에 있었다.
어제 저녁 급하게 저녁을 먹은 게 소화가 덜 되어 속이 편하지 않아
아침에 일어나 어머님과 아침을 먹는 데 속에서 쉬이 받아들이지를 않았다.
어머님과 있으면서 힘든 순간 중의 하나가 먹는 거지만 그래도 최선의 노력을 한다.
암튼 조금은 꾸역거리며 아침을 먹고는 이어 커피, 잠시 시간을 보내다
어머님은 교회로 향했고 나는 늘어져 쉬면서 거북한 속을 달랬다.
조급증
나는 조급증이 있고 고치고 싶지만 쉽지가 않다.
물론 예전에 비하며 훨씬 줄었고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여전히 조급증이 있다.
어쩌면 더 젊었을 때인 20대 혹은 30대에 조급증을 달랬더라면
지금보다는 훨씬 더 나은 건강과 생활을 할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한다.
오늘만 해도 어머님이 교회를 가시고 집에 혼자 있을 때
모든 걸 다 잊고 편하게 쉬면 될 터인데 뭔가 해야 할 것 같은
그리고 뭔가 생각나면 얼른 그걸 하지 못해 안달하는 내 모습에 달래곤 했다.
그 한 가지가 어제의 천일여행기, 그러니까 일기를 쓰는 건데
그냥 조금 늦게 써도 될 것을 얼른 하지 못해 조급증이 일었다.
물론 그러한 게 부지런함으로 이야기 할 수 있지만
엄격히 하자면 조금은 다른 게 분명하다.
그러한 조급증을 조금 누그려 뜨려 보자며 마음을 어루만지며 시간을 보냈다.
어머님이 동생과 교회를 다녀오셔서는 자꾸 “뭐 먹지 않을래?“라는 말에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튕기고 있음을 깨달았다.
아침 교회가시기 전 “오늘 점심에는 과일만 먹고 저녁은 잘 먹지요.”라는 합의가 있었고
어머님기 나가시고는 아침에 먹은 더부룩함을 달랬고 시간이 지나 편해지고 나서
몇 가지 주전부리를 하며 시간을 보내 배고픔이란 1도 없는데
뭔가를 먹이려는 어머님과 조금 있다가 먹자는 내가 실랑이를 하는 데
10분도 지나지 않아 반복됨이 마음에 거슬린 것 같았다.
‘이러면 안 되는 데, 이러지 말아야지.’라며 나를 달래며
“어머님 조금 있다가 배고프면 달라고 할게요.”라는 대답이 거듭되며 꼬이는 것 같았다.
그럴수록 뭔가 먹으면 체할 것 같은 마음이 무언가 작은 것도 먹는 걸 생각하면
더 거부감이 일었다.
그러다 저녁 시간 속이 편해지지 않아 간단하게 먹자는 서로의 합의는 그냥 립 서비스,
결국 어머님은 ‘먹던 반찬이라 미안하다.’는 말은 하지만 한 상 가득이 되어
그걸 보는 것만으로도 먹고픈 생각이 달아났다.
‘참 힘들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자리를 잡고 앉은 건 어머님이 속상하실 것 같아서였다.
그리고 저녁을 먹었는데 불편함에 억지로 먹으니 그게 어머님께 보인 것 같았다.
내 그러한 모습에 조금 과민한 반응까지 더해 움직임이 엄청 무뎌지고 표정은 굳으셨다.
“네 동생들은 내가 죽으면 오기나 하려나 모르겠다,”는 푸념을 하시는 데
“엄마가 차려주는 밥 그냥 맛있게만 먹으면 안 되냐?”로 들렸고 마움이 무거워졌다.
먹은 거 소화가 잘 될 리가 없었지만 그냥 입 다무는 게 속내를 들어 내지 않는 거라
생각하며 입을 다물었다.
그러다 표정은 굳고 창백해진 얼굴로 “오늘은 빨리 자련다.”며 방으로 가셨다.
불편한 마음으로 TV를 보며 어머님 눈치를 보는 데 가끔 문을 열고는
“아까 보던 연속극 한다.”, “감 깍아 줄까?”라며 물으시는 데
그냥 고개만 절래 흔들다 “잘 자라.”는 어머님 말씀을 듣고도 한 참을 앉아있다
잠자리로 향하는 것으로 오늘을 마무리한다.
오늘 어머님의 아침을 먹을 수 있었음에 감사하고
어머님이 교회를 가실 수 있음에도 감사하며
함께 저녁식탁에 마주 앉은 것도 감사한다.
이게 앞뒤가 맞지 않는 것 같음에도 그냥 감사한다.
오늘 하루 어머님과 먼 여행 잘 다녀 온 것에 감사하고
아버님 납골모신 공원묘원에 잘 다녀 온 것에 감하하고
하루를 잘 마무리할 수 있음에 감사한다.
나의 행복을 위한 10가지 마음가짐
먼저 나를 사랑한다
다른 사람의 시선에서 벗어난
과거에 얽매이지 않는다
자책도 걱정도 하지 않는다
새로운 경험을 즐긴다
모든 선택의 기준은 나다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않는다
미루지 않고 행동한다
다른 사람에게 의존하지 않는다
내 안의 화에 휩쓸리지 않는다
-웨인 다이어 책, 행복한 이기주의자에서-
**Carpe Diem**
오늘도 무지 좋은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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