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여행 2737일째 2022년 12월 17일(토) 강화/맑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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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을 자다 몇 번 깨서 제법 긴 시간 뒤척였다.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아마도 1월 31일에 하기로 한 Mediation 부담 때문 인가보다.
해서 아침에 조금 늦게까지 자고 8시가 거의 돼서야 몸을 일으켰다.
거실에 있는 화분의 받침에 물이 넘쳐 화분을 들어 꺼내 물을 빼고 닦고,
제자리에 놓는 일로 하루를 시작했다.
이번 한국에 와서는 운동을 전혀 하지 않는다.
우선 왼손 엄지부분과 오른쪽 옆구리, 그리고 기침 등을 완전치료 한다는 이유가 첫째,
두 번째는 너무 춥다는 건데
어쩌면 그냥 게을러지고 싶은 마음이 가장 큰 이유일 게다.
지난번에도 느꼈지만 이번 방문엔 많이 느끼는 거,
어머님 눈이 많이 안 좋은 것 같다.
손이 떨리고 움직임이 둔하니 떨어뜨리는 게 많고
보이지 않으니 닦지 못하는 게 제법 많다.
집안을 걷다보면 제법 큰 것들이 떨어져 있는 게 보였고
어머님은 그게 보이지 않으니 그대로 있는 경우가 많다는 의미다.
줍고, 또 주워도, 또 보이고
나 역시 시력이 많이 떨어져 보지 못하는 게 많음에도
수시로 줍고 그럼에도 나중에 보면 지나친 게 있음이다.
예전에는 정말 깔끔한 어머님에게서 볼 수 없었던 건데
이번 방문에는 특히 많다.
그리고 음식도 짜고, 시고, 아주 싱거운 등
이 또한 예전 같지가 않아 그러한 걸 느끼는 순간 마음이 짠하다.
오늘은 어머님과 외출하기로 했다.
지난 번 아버님 모신 납골당을 오고가며 지하철역의 상가에서 파는 겨울 코트를
유심히 보시면서 남대문 이야기를 하시기에 “다음 주에 가실래요?”했더니
반갑게 “그럴 수 있니?”라고 했던 약속을 오늘 가기로 한 거다.
이른 아침에 아해가 “미끄러우니 나가지 말라.”는 메시지가 왔지만
이른 아침부터 설레면서 종종걸음을 하시니 같이 나들이 겸 나가기로 했다.
단지 춥기 때문에 따듯하게 준비하시란 말을 하고는 같이 준비를 했다.
집에서 걸어, 큰 길에서 3000번 버스를 탔다.
1시간여 만에 송정역에 도착 5호선 지하철을 타고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에서 내려
4호선으로 갈아타고 회현역에서 내렸다.
“오늘은 내가 알아서 할 테니 아무 말 말아요.”
남대문시장에 도착했을 때 어머님이 내게 하신 말씀이다.
‘그래 그냥 따라 다니기만 하자.’고는 경사진 길이나 계단을 오르내릴 때 부축하고
건물을 드나들 때 문을 잡아주는 정도를 제외하고는 Helper로 따라다니기만 했다.
몇 곳의 상점을 둘러보다 한 곳에서 오버코트, 패딩코트, 호피무늬 비슷한 코트를 사는데
가격흥정을 한 참 했다. 상점의 주인은 손해를 봤다는 듯 어머님 모르게 손을 내밀기도 했다.
그리고는 그 상점주인은 남대문에서 좋은 바지 제일 많이 파는 집이라며 바로 앞에 있는
상점으로 이끌고 그곳에서 기모 바지를 고르고 흥정이 잘 안 되어 가다 뒤돌기를 몇 번
하다 득템하고는 식당으로 이동 소머리국밥으로 점심 겸 저녁을 먹었다.
식사를 잘 마치고 발길을 돌려 회현역에서 4호선을 타고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에서
2호선으로 갈아타고 합정역까지 와서 강화행 3000번 버스를 탔다.
자리를 잡고 얼마 지나지 않아 졸음이 쏟아져 20여분 자는데 어머님도 고단하신지
자다 깨다를 반복하며 강화에 도착하니 지난 번 아버님 납골당 다녀 올 때와 거의 비슷한
시간이 걸렸다.
씻고 딸기와 사과로 저녁을 대신하고는 장에서 산 옷을 입어보며 “괜찮니?”하는 패션쇼를
마치기가 무섭게 어머님은 고단하다며 잠자리로 향하고 나는 TV를 보다가 잠자리로 향했다.
오늘 하루 어머님과 나들이 한 것에 감사하고
어머님이 원하시는 걸 산 것에 감사하며
탈 없이 잘 보낸 오늘에 감사한다.
나의 행복을 위한 10가지 마음가짐
먼저 나를 사랑한다
다른 사람의 시선에서 벗어난
과거에 얽매이지 않는다
자책도 걱정도 하지 않는다
새로운 경험을 즐긴다
모든 선택의 기준은 나다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않는다
미루지 않고 행동한다
다른 사람에게 의존하지 않는다
내 안의 화에 휩쓸리지 않는다
-웨인 다이어 책, 행복한 이기주의자에서-
**Carpe Diem**
오늘도 무지 좋은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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