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 여행

천일여행 2800일째 2023년 2월 18일(토) 애틀랜타/맑음

송삿갓 2023. 2. 19. 11:41

천일여행 2800일째 2023218() 애틀랜타/맑음

33/0/49

 

어제 저녁 몸살기운인지 아님 감기기운인지 쌍화탕에 몸살약을 먹고 저녁을 보내다

잠자리에 들었는데 자다가 내일 운동 못 갈 수도 있겠다할 정도로 회복이 더디었다.

하지만 아침에 일어나니 제법 좋아져 그야말로 전투력 상승으로 운동 가기로 작정했다.

 

맑지만 영하의 날씨로 Frost Delay 2시간,

하지만 나는 오후 120분에 걷기로 되어 있었지만 오히려 124분으로 당겨졌다.

나로서는 좋아진 걸로 받아들였다.

일어나 스트레칭을 하고 간단한 아침, 그리고 1층에 내려가 커피를 만들어 올라와

CCOM 세금에 대한 자료를 정리하고 아침을 쉬었다.

 

오늘이 천일여행기 2800, 명상이 1000일째인 날이다.

숫자가 무슨 의미이고 그동안 정말 성실하게 잘 했느냐하는 문제에서는 의문표가 붙기에

그냥 계속 해오던 날 중의 하루 정도로 가벼이 여겨야 하겠지만

다른 한 편으로는 나름 의미가 있기도 하다.

2800, 그리고 1000일 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고 그만 두어야 할 이유를 찾는 다해도

무수히 많은 게 있었겠지만 이어져 온 내 자신이 대견하고 감사하다.

복잡하고 힘들 때 해결하고 이겨내기 위한 하나의 의지 처였고 때론 은신처였다.

내 자신에 대한 믿음이나 어떻더라도 이어져야 한다는 끄나풀 같은,

어쩌면 내가 내 자신을 멘토로 생각하거나 아님 내 자신을 교주로 생각하고 믿어야 하는

종교 같은 거라 해도 크게 틀리지 않는 거다.

나 매일 일기 쓰고 있어

나 매일 명상을 하고 있어

누군가에게 이야기하면 ! 그래요? 대단하네요!”라는 말을 듣기도 하지만

자랑하고픈 아니 들어내고픈 마음이 전혀 없는 건 아니지만 내 자신에 대한 약속을 지키려는

내 스스로의 의지표현이며 마음을 흐트러뜨리지 않으려는 실낱같은 끈을 잡고 내 자신의 삶에

집중하려는 노력의 표현이라는 게 더 옳은 것 같다.

삶의 방향과 결정에 정확하고 뚜렷하지 않고 어느 시점에 적당히 타협하고는 하는 데

목표를 향한 방향이라도 잃지 않기 위한 내 방식의 길잡이였다.

언젠가 이모님이 클래식에서 Minor를 좋아해요 아님 Major를 좋아해요?“라고 물었을 때

그 차이를 알지 못하는 나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냥 클래식음악을 좋아합니다라는 대답을

하고는 다음에 그 차이를 찾아봤지만 여전히 모르겠는데 확실한 건 나는 그냥 듣기를

좋아하는 게 확실했다.

이모님은 나는 좋아하는 클래식을 나열하면 마이너가 많더라고. 마이너는 경쾌하거든이란

말에 나도 나열했더니 나 역시 마이너를 좋아하지만 메이저도 더 많은 것으로 보아

메이저라는 답을 할 수도 있겠지만 그냥 클래식을 좋아하는 걸로 결론을 냈다.

천일여행기나 명상도 비슷한 것 같다.

명상을 잘 모르고 어떤 때는 그냥 잡생각에 시간만 때우기도 하는 데

중요한 결정을 할 때, 골프에서 마음이 흔들릴 때 명상을 하면서 단련한

호흡을 하면서 마음챙김을 하면 몸과 마음을 추스를 수 있는 게 좋아서 계속한다.

천일여행기고 마찬가지, 하루의 삶을 정리하면 덜 헛되이 사는 것 같아서 계속이어 간다.

 

오늘 골프는 혼자 Stables-Pines를 걸었다.

원래 이름을 처음 듣는 두 사람이 있었지만 No show,

아마도 Frost Delay되면서 우리 그룹이 120분에서 124분으로 당겨졌는데

그 내용을 몰랐을 수도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침 기온은 낮았지만 햇살이 워낙 좋아 오후 기온은 급격히 올라가

많이 따뜻해져 쾌적하고 좋은 날씨가 되었고 코스도 많이 말라 걷기도 좋았다.

전반에는 빠르게 진행되었지만 후반인 Pines에서 지연되어 결국 4시간 20분 만에

18홀을 마쳐 샤워를 하고 집에 도착하니 530분이 되었다.

서둘러 대구살을 굽고 된장국을 데워 해초무침과 닭가슴살샐러리볶음, 양상치쌈 등과

함께 저녁을 먹고는 아해와 영상통화를 했다.

통화 내용은 아해는 아버지이야기, 나는 어머니이야기를 하며 건강에 대해 꼼꼼히 챙겨야

한다는 다짐을 했다.

 

오늘 좋은 날씨에 감사하고

운동 잘 한 것에 감사하며

아해와 영상통화를 하며 부모님을 다시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진 것에 감사한다.

 

나의 행복을 위한 10가지 마음가짐

먼저 나를 사랑한다

다른 사람의 시선에서 벗어난

과거에 얽매이지 않는다

자책도 걱정도 하지 않는다

새로운 경험을 즐긴다

모든 선택의 기준은 나다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않는다

미루지 않고 행동한다

다른 사람에게 의존하지 않는다

내 안의 화에 휩쓸리지 않는다

-웨인 다이어 책, 행복한 이기주의자에서-

 

**Carpe Diem**

 

오늘도 무지 좋은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