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 여행

천일여행 2815일째 2023년 3월 5일(일) 애틀랜타/맑음

송삿갓 2023. 3. 6. 11:29

천일여행 2815일째 202335() 애틀랜타/맑음

43/0/64

 

가끔 아침에 뭘 먹으면 위가 쓰리거나 아프다.

일부러 위장약을 먹으면 속 쓰림이 덜 하지만 아픈 건 삭히지 못하는 가보다.

오늘 아침도 위장약을 먹고 스트레칭을 마친 후 갈아먹는 아침을 먹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속이 아프며 기분이 나빴다.

 

1층에서 PackagePick up하고 커피를 만들어 올라와 아침 햇살을 즐기며

아침시간을 보냈다.

어제에 이어 햇살이 참 좋다.

그런데 이상하게 마음은 마냥 편치만 않은 이유를 잘 모르겠다.

달리 변수가 거의 없어 걱정할 일이 없음에도 왜 그럴까?

아무래도 걱정을 만들어 하는 성격 탓일 텐데 나이가 먹고 명상을 하며

마음챙김에 나름 자신이 쌓여감에도 부족함이 있음이다.

....

 

오늘 골프는 Stables-Pines를 돌았는데 조합이 다양했다.

130분 혼자 Tee up하게 되어 있다가 거의 막판에 Jansen Nickell이라는 멤버가

Guest 둘을 데리고 Join했다.

시작 시간이 되어 Stables 1번 홀로 이동했는데 Jansen NickellGuest 둘은

고등학생 정도로 보이는 젊은 친구들이었다.

아마도 부모가 멤버인데 아들이 친구들을 데리고 온 것으로 추정이 되었고

부모 잘 두어 친구들 불러 골프하는 구나하는 생각을 하며 시작했다.

그런데 골프를 제대로 배우지 않은 친구들이라 드라이버 티 샷이 구르고

우로, 좌로 이은 두 번째 샷도 티 샷과 크게 다르지 않아

오늘 시간 오래 걸리겠다하는 생각을 하며 조금은 답답했다.

세 번째 홀에서 세 친구의 드라이버 티 샷 한 볼을 한 개도 찾지 못해

우왕좌왕 하기에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 먼저 가겠노라 하고는 다음 홀로 이동했다.

4번 홀 대충 마무리하고 다음 홀로 갔다니 앞서 가든 Jack Goss가 나보고 Pass하라기에

치지 않고 가겠다며 그냥 걸어 6번 홀로 이동했다.

드라이버 티 샷을 하고 두 번째 샷을 하러 언덕에 올라갔더니 아침의 마지막 그룹인

Doug Hoang/Tommy Ly/Daniel Esteves/Thuan Le 등 네 명이 나보고 또

Pass하란다. 아마도 돈 내기를 하다 보니 늦어지는 것 같아 서둘러 6번 홀을 마무리

7번 홀부터 정상적이 플레이를 하게 되었다.

9번을 마치고 Pines로 가는 데 내가 너무 이르게 도착해 마지막 두 그룹이 나가지

않았고 마침 마지막에서 두 번째 그룹 중 여자가 티 샷을 하려기에 보니

Kevin O'Brien/Sara O'Brien 부부다.

내가 그룹에 Join해도 괜찮겠느냐고 물으니 환영한다며 반갑게 맞이한다.

해서 후반은 그 부부와 같이 치게 되었는데 Kevin은 멤버 토너먼트에서 몇 번

만나 쳤기에 안면이 있어 편했고 부인 역시 수더분하게 생겼고 쾌활해 같이 즐겼다.

그 부부를 보며 그동안 보아왔던 다른 부부와는 크게 다르다는 생각을 했다.

Kevin은 부인이 어떻게 치든 참견은 1도 안 하고 부인이 벙커 샷을 하면

랙으로 벙커를 수리하고 볼이 숲으로 들어가면 열심히 찾아주고

퍼팅을 할 때는 그린 밖에서 바라보고 있다가 어떻게 치든 잘 쳤다고 응원했다.

오히려 부인이 엉뚱한 샷을 하고는 미안함에 설레발을 치면 그 또한 잘했다고

혹은 골프가 원래 그런 거라며 관심과 표현을 아끼지 않음에 참 좋다는 생각을 했다.

Pines 9번 홀에서 퍼팅을 마쳤을 때 부부가 각각 나와는 악수를 하며

같이 쳐서 반가웠고 고마웠다고 이야기를 하더니 부부간에는 뽀뽀와 허깅을 하며

서로를 격려하는 모습에 부럽다. 나도 저러고 싶다는 부러움이 있었다.

 

그렇게 골프를 마치고 서둘러 집에 도착 콩나물황태국을 데우고 참치와 양상치쌈

해초무침과 흑마늘 등으로 상을 차려 저녁을 먹고는 후식과 설거지에 이어

어머님과 영상통화, 아해와 영상통화를 마쳤다.

그러는 사이 세탁기가 멈춰 세탁물을 건조대에 널고는 송도의 샘물부동산에

전화를 걸어 김애연 사장과 통화를 했다.

아해와 이야기를 나눴던 대로 내년 7월 말까지 세입자를 찾아보는 걸로 이야기를 했고

집이 나갈 때까지는 현재의 세입자가 월세와 관리비, 그리고 부동산 복비를 내는 걸로

정리가 잘 되었다.

 

오늘 하루 좋은 날에 감사하고

어머님, 아해와 영상통화 한 것에 감사하며

송도아파트를 위해 김애연 사장과 통화해서 정리 잘 한 것에 감사한다.

 

나의 행복을 위한 10가지 마음가짐

먼저 나를 사랑한다

다른 사람의 시선에서 벗어난

과거에 얽매이지 않는다

자책도 걱정도 하지 않는다

새로운 경험을 즐긴다

모든 선택의 기준은 나다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않는다

미루지 않고 행동한다

다른 사람에게 의존하지 않는다

내 안의 화에 휩쓸리지 않는다

-웨인 다이어 책, 행복한 이기주의자에서-

 

**Carpe Diem**

 

오늘도 무지 좋은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