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여행 2888일째 2023년 5월 17일(수) 애틀랜타/흐림, 오후에 간간이 소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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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자고 흰색 반바지를 입었다.
올 들어 처음인데 날이 흐리다기에 밝음을 가져보려고 선택한 바지다.
물론 셔츠도 완전 흰색은 아니지만 거의 흰색으로 보이는 것에 벨트 역시 흰색이었다.
아침루틴에 이어 채비를 마치고 집을 출발해서 막 콘도 건물을 나설 때
우연히 왼쪽 바지 안쪽을 보게 되었는데 커피가 한두 방울 떨어진 것으로 보이는
얼룩을 볼 때서야 ‘아! 흰색을 입으면 조심해야 하는 날인데...’라는 걸 깨우쳤다.
‘집으로 돌아가 갈아입고 갈까?‘라는 생각을 했지만
‘일진을 조심하자.’며 그냥 골프장으로 향했다.
Check in을 하고 1번 홀로 이동하는 데 어설플 것 같은 4명이 채비를 하고있었다.
‘마샬한테 이야기를 해서 앞서 나갈까?‘하는 생각을 잠시 했지만
서두르지 말자며 주춤하는 데 한 백인 할아버지가 다가오더니 악수를 청하면서
"I'll play with. My name is Matt."
"Matt?"
"Yes. M·a·t·a"
“Okay. I'm Kenny."
"Nice to meet you, Kenny."
"Nice to meet you Matt."
인사를 나누고는 앞 그룹의 티 샷을 보는데 가관이었다.
정식으로 레슨을 받지 않았고 그냥 친구들끼리 있는 힘을 다해 치는 거른 샷에
구르고 좌탄, 우탄...
그래도 거기까지는 그럴만 했다.
민둥머리의 한 친구가 티 샷을 하는 데 어드레스를 하고는
어깨를 흔들흔들, 몸을 들썩들썩 하는 등 한 참을 그러다 샷을 했는데
힘을 빡~ 주고 친 볼이 오른쪽으로 멀리, 멀리 18번 홀 페어웨이 중간으로 갔다.
순간 ‘에궁~ 오늘 일진이 왜 이러냐?’
옆을 보니 Matt가 고개를 절레절레......
나와 Matt가 티 샷을 하고 페어웨이 중간에 갔는데 앞 그룹은 그린에 올라간 사람이 없고
넷 모두가 각자의 방향에서 골프채를 흔들며 샷을 준비하고 있었다.
기다렸다, 한 참을...
그린에 올라가 또 우왕좌왕 퍼팅하는 모습을 보며 마음이 답답해지고 있었다.
우리는 샷 한 번하고 물 열 모금 마시는 기분으로,
아침 수많은 군중이 그냥 밀리듯 움직임에 따라가는 기분으로 홀을 더해갔다.
5번 홀에서 퍼팅을 마쳤는데 6번 홀 티 박스에서 앞 그룹이 티 샷을 마치지 못했다.
한 참 만에야 티 샷을 하고 떠나기에 Matt와 같이 티 박스로 갔을 때
"No hair guy 32seconds address."라며 Matt가 불만을 토해냈다.
"Really? I think about 20seconds."
"No, least over 30sec."
‘그래 오늘은 이렇게 가는 걸로 하자. 그래봐야 주말처럼 늦지는 않겠지.’라며
느릿느릿, 할 거 다해가며 9번 홀 그린에서 퍼팅준비를 하다 위를 보는 데
앞 그룹에서 느렸던 민둥머리와 그와 함께 카트를 탔던 친구가 가방을 메고 걸어가는
모습이 보였다.
"Maat, would you like a good news?"
"What?"
"Slower guys. gone."
"Very nice. We dance."라며 팔을 벌리고는 덩실덩실...
나도 따라 덩실덩실...
그렇게 9홀 마친 시각이 2시간 10분, 크게 늦은 건 아니었지만 평일의 다른 날에 비하면
적어도 30분 이상 더 걸은 거다.
앞 그룹은 넷이 함께 온 사람들이 아니라 둘씩 와서 같이 치게 되었다며 남은 두 사람
(떠난 두 사람은 백인이고 남은 두 사람은 흑인이었다)
이후 10번 홀부터는 일사천리로 빠르게 갔는데 앞의 남은 두 친구는 치달리듯 빠르게
사라져 후반에는 거의 보지 못했다.
여유를 찾은 우리는 언제 Retire했느냐? 집은 어디냐? 는 등의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신경 쓰이는 것 없이 잘 즐겼다.
Matt는 골프장에서 1마일 정도 거리의 House에 살고 있으며
전동카트를 사용하는 데 나처럼 Remote Control을 사용하는 게 아니라
카트에서 줄을 빼서 허리띠에 붙어있는 쇠붙이에 자석으로 붙이고 걸으면
따라다니는 새로운 개념의 카트(Bagboy)라서 성능이나 사용하는 것에 대해 물으면
답하는 등, 재미있게 잘 즐겼다.
후반은 빠른 진행으로 18홀을 마쳤을 때 4시간 5분,
장비를 정비하는 중 날카로운 것에 왼쪽 가운데 손톱 밑을 찔려 피가 났다.
‘일진 그렇더니 결국 피까지 보는구만.’
그럼에도 채비를 마치고 12시를 조금 넘겨 골프장을 출발 집에 도착해
다른 날과 같은 것들로 점심을 대신하고 쉬면서 오후를 보내는 데
일기예보대로 간간이 소나기가 내렸다.
돼지고기조림을 데워 해초, 멸치볶음, 두부조림 등으로 상을 차려 저녁을 먹고는
설거지, 후식에 이어 쉬는 것까지 루틴대로 잘 쉬었다.
어머님과 통화를 하는 데 지난 번 아랫니에 이어 어제 윗니부분을 째고 뭔가를 심었단다.
아마도 임플란트를 위해 골격을 심는 것을 생각되는 데 아침에 일어나니 이불과 베개에
피가 많이 묻어 요양보호사께서 이르게 도착해 세탁하고 있단다.
암튼 얼른 이빨이 다되어 잘 씹고 소화도 잘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어머님과 통화를 마치고 잠시 쉬다가 아해와 영상통화를 잘 하고 마치는 것으로
오늘을 마무리한다.
오늘 조금 흐리긴 했지만 운동할 수 있는 날에 감사하고
운동을 잘 하 것에 감사하며
어머님과 아해 통화할 수 있었음에 감사한다.
나의 행복을 위한 10가지 마음가짐
먼저 나를 사랑한다
다른 사람의 시선에서 벗어난
과거에 얽매이지 않는다
자책도 걱정도 하지 않는다
새로운 경험을 즐긴다
모든 선택의 기준은 나다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않는다
미루지 않고 행동한다
다른 사람에게 의존하지 않는다
내 안의 화에 휩쓸리지 않는다
-웨인 다이어 책, 행복한 이기주의자에서-
**Carpe Diem**
오늘도 무지 좋은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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