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여행 2937일째 2023년 7월 5일(수) 애틀랜타/구름이 많지만 대체로 맑음. 그리고 소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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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쭈쭈 참 잘 했어요.”
오늘 골프는 7시 3분, 다른 날에 비해 36분이 빠르다. 때문에 30분 일찍 일어나 조금 서둘러 아침 루틴을 마치고 골프장으로 향했다. 수요일은 주중의 다른 요일과는 조금은 다른가보다. 지난 주 수요일, 오늘 골프 예약을 하려는데 내가 원하는 7시 39분은 없고 “7시 3분 or 8시 25분?”하기에 7시 3분을 했던 건데, 오늘 아침 Check in하면서 다음 주 수요일 7시 39분을 하려니 없어 7시 21분으로 예약했다.
혼자 걸었다. 앞에 남자 골퍼 한 명이 나가는 걸 봤는데 2번 홀 중간에서 앞을 보니 그 앞의 여자 골퍼 2명그룹에 Join해서 3명이 플레이를 하는 데 어찌나 느리던지, 조금은 갑갑했지만 여유롭게 따라갔다. 5번 홀을 마치고 6번 홀 Tee box에 가니 여자 골퍼 2명이 화장실에 갔는지 보이지 않았고 나를 맞이하는 남자 골퍼가 “앞으로 가세요. 70대 여성이 2명 있어서 많이 느립니다.”라며 나를 앞세웠다. 앞서 나가는 데 남자 1명이 걷고 있는데 그 앞이 느려서인지 가다 기다리기를 반복하기에 나도 맞춰 걸었다.
후반 2번 홀 내 앞의 골퍼가 앞 그룹을 추월하는 데 보니까 장 선생그룹이다. ‘에궁, 저기에 속도 맞추면 많이 답답하겠다.’라며 2번 홀을 마치고 3번 홀에 갔는데 아직 티 샷도 제대로 마치지 못하고 있음이 보였다. 그들이 티 샷을 마치고 다리를 건너는 중에 내가 티 샷을 하고 치달아 3번 홀 중반에 양해를 구하고 앞으로 나갔다. 4번 홀 부터는 원만하게 진행, 18홀을 3시간 20분 만에 마쳤는데 다른 날에 비해 36분 빨리 시작했고 30여분 단축하니 10시 30분도 되기 전에 마칠 수 있었다.
골프카트와 골프와에 묻은 잔디를 씻어 내고 골프장을 벗어나 자동차로 걸어가는 데 벤츠의 운전석 쪽 바닥에 뭔가 보여 가서보니 현금과 크레딧카드, 운전면허증이 들어있는 지갑이었다. 아마도 내리면서 떨어뜨린 걸로 생각하고 주워 운전석 앞 유리창에 펼쳐서 올려놓고 가던 길을 갔다. 장비를 자동차에 실으면서 ‘혹시 누가 지갑을 가져가면 어떻게 하나? 지갑을 클럽하우스에 맡기고 거기에 있다고 메모를 남길까?’하는 쓸데없는 염려를 하던 중, 그 자동차가 유턴을 해서 내가 있는 방향으로 오는 데 지갑이 앞 유리창에 그대로 있었다. 아마도 거기에 있는 걸 보지 못한 것으로 생각되어 손을 들어 멈추게 하고는 “네 지갑이 떨어져 있어 주워 창에 올려놓았다.”는 설명을 하니 자동차를 세우고 집어 들면서 안 그래도 보이지 않아 집으로 확인하러 가는 중이라며 손을 들어 깍듯이 경례를 하며 “Thank you!"를 연발한다. 나도 채비를 마치고 그가 지나간 방향으로 유턴해 가는 데 그 자동차가 빈자리에 주차하는 모습이 보였다. Park 어딘가와 왔다가 지갑이 보이지 않으니 집으로 확인하러 가려다 찾았으니 원래대로 어딘가 가려는 것으로 보였다. ‘지갑이 보이지 않으니 그가 얼마나 걱정을 했을까?‘하는 마음이 드는데 내 가슴이 걱정으로 콩닥거리는 느낌이 들었고 이내 안도하며 차분해졌다. 이어 내 자신에게 ”우쭈쭈 참 잘했어요.“라는 칭찬을 했다.
오늘도 소나기가 온다는 예보가 있었는데 골프를 하는 동안 비는 내리지 않았고 중간에 한 번 하늘이 캄캄해진 일만 있었는데 자동차를 운전해 거의 집에 다다랐을 때 도로에 흥건히 젖어있고 경사진 곳은 제법 많은 물이 흐르고 있는 것으로 보아 아까의 캄캄했던 하늘이 한 바탕 소나기를 뿌리고 간 것 같았다. ‘착한 일을 하라고 비가 비껴갔나?’
오후를 잘 쉬고 마히마히를 굽고 된장찌개를 데워 양상치쌈과 오이김치, 호박나물볶음 등과 함께 저녁을 먹고는 후식에 이어 설거지 등 저녁루틴을 마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아해와 보이스톡으로 통화를 했다. 그리고는 잠시 쉬다가 오늘을 마무리한다.
오늘 운동을 잘 한 것에 감사하고
지갑을 찾아 준 것에 감사하며
아해와 통화를 잘 한 것에 감사한다.
나의 행복을 위한 10가지 마음가짐
먼저 나를 사랑한다
다른 사람의 시선에서 벗어난다
과거에 얽매이지 않는다
자책도 걱정도 하지 않는다
새로운 경험을 즐긴다
모든 선택의 기준은 나다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않는다
미루지 않고 행동한다
다른 사람에게 의존하지 않는다
내 안의 화에 휩쓸리지 않는다
-웨인 다이어 책, 행복한 이기주의자에서-
**Carpe Diem**
오늘도 무지 좋은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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