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삿갓 골프 이야기

송삿갓의 골프를 즐기는 다섯 번째 이야기 - 유혹을 뿌리치고 관대해 져라

송삿갓 2015. 3. 18. 04:52

유혹을 뿌리치고 관대해 져라

수많은 스포츠가 룰의 판정을 위한 심판이 있지만 유일하게 자기가 심판이 되어야 하는 운동이 골프인 것 같다. 어떤 사람은 그렇지 않다고 이의를 제기 할 수도 있겠지만 골프가 룰을 어길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하면 더 옳은 표현일 것이다.

 

예전에 내 주변의 한 분은 페어웨이에서 거의 항상 볼을 툭툭 건드려 좋은 위치로 옮기고 Shot하는 사람이 있었다. 그래서 보다 못해 그러지 말라고 하였더니 자기에게 골프를 가르쳐 준 사람이 그렇게 해서 자기도 괜찮은 줄 알고 그랬고 때로는 자신이 옮기는 것을 인식하지 못하기도 하였다. 어떤 사람은 볼이 숲으로 들어가도 100%찾고 거기서 잘 치고 나오는 골퍼도 있다. 나중에 본인이 없을 때 다른 사람이 그 사람은 능력도 좋다. 어떻게 숲에서 자기 볼을 100% 찾을 수 있고 잘 나올 수 있느냐고 빈정대는 것을 보았다. 골프를 치다보면 수많은 유혹이 나에게 손짓을 한다. “조금만 옮기면 혹은 조금 박힌 볼을 빼 내기만 하면때로는 헛스윙 한 것을 연습 스윙이라고 우기면하는 것 등 너무도 많다.

 

내 경우 그렇게 반칙을 하고 나면 마음이 불편해 진다. “누가 본 사람은 없을까?” 또는 룰을 어기고도 아니라 우기면 마음이 편치 않아 다음 Shot에 집중이 덜 되고 혼란스러워 진다. 그런 후 실수를 하면 그러지 말걸하는 후회를 하지만 이미 엎지러진 물이다. 마음의 평정심을 잃고 골프는 망치고 때로는 같이 치는 사람에게 인심을 잃기도 한다.

 

LPGA에서 일어난 두 가지 좋은 예가 있다. 천만 달러 소녀 미셸 위는 혹독한 프로 데뷔전을 가졌다. 2005년 삼성 월드 챔피언십에서 16번째 생일을 며칠 앞 둔 프로전향 첫 경기를 몰수당했다. 본인이 의도 했던 안 했던 Drop한 볼이 원래 있던 위치보다 핀 쪽으로 조금(볼 하나 정도로 기억함) 앞에 구른 상태에서 플레이한 것이 경기가 끝난 뒤 방송기자의 신고로 3위 입상을 하고도 몰수를 당한 것이다. 그런 반면 정확하게 기억이 나지 않지만 올 해 LPGA에서 한 선수가 벙커샷을 하고 아무도 몰랐지만 본인이 투 터치를 하였다 하여 2벌 타를 기록하여 뉴스거리가 되었었다. 안티 미셸 위의 사람들은 2007년 긴 트리뷴에서 플레이 도중 성적이 좋지 않은 미셸 위가 중간에 기권을 하자 2005년 데뷔 때의 사건까지 끌어내어 그녀의 도덕성을 꼬집으며 괴롭히기도 하였다.

 

반대로 어떤 골퍼는 다른 사람이 속이거나 실수를 하면 그것을 꼭 짚고 넘어가면서 벌 타를 부과하는 사람이 있다. 때로는 페어웨이가 많이 젖어 있거나 디봇에 볼이 들어가도 그대로 플레이를 하게 하거나 본인만이 알고 있는 룰의 적용을 고집하기도 하고 상대방이 건드리지 않았다고 하는데도 건드렸다고 우기는 사람이 있다. 그러고 나서 본인의 Shot에 실수를 하면 양심적이지 못한 사람과 같이 못 치겠다거나 룰도 모르는 사람과 치지 않겠다며 화를 내는 사람이 있다. 그 사람 역시 분위기와 자신의 골프도 망치고 기피대상이 되기도 한다.

 

어떤 사람이 이 볼 조금 옮겨도 좋으냐?”고 물으면 나는 그렇게 하시라고 한다. 그러면 다른 사람이 옮기면 안 된다고 이야기한다. 그렇게 몇 번 반복되면 두 사람은 서로 무너지게 되어있다. 어떤 이가 숲에 혼자 들어가 잘 빠져 나오면 나는 나이스 아웃한다. 그런데 다른 이가 정말 네 볼이 맞아?”라고 하는 것이 몇 번 반복되면 두 사람의 골프는 엉망이 되기도 하지만 나는 그냥 즐기는데 집중한다.

 

골프는 자기 자신이 플레이어이고 자기가 심판이다. 자신에게는 엄격하고 남에게는 관대할 때 내 마음도 편해지고 상대방과 관계도 편해진다. 많은 경우가 내가 잘 칠 때 겉으로는 나이스 샷하지만 시기와 질투가 있게 마련이다. 그렇지만 나에게 엄격하고 상대에게 관용을 베풀 때 상대방은 그런 마음을 삭힌다.

 

골프를 정말 즐기는 방법

유혹을 뿌리치고 상대에게 관대해 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