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여행 3492일째 2025년 1월 10일(금) 애틀랜타/많은 눈, 저녁에는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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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golfer has more enemies than any other athletes. He has fourteen clubs in his bag, all of them different; eighteen holes to play, all of them different, every week; and all around him are sand, trees, grass, water, wind, and 143 other players. In addition, the game is 50 percent mental, so his bigger enemy in himself. -Dan Jenkins-
골퍼는 다른 운동선수보다 더 많은 적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는 가방에 14개의 클럽을 가지고 있는데, 모두 다릅니다. 매주 18개의 홀을 플레이해야 하는데, 모두 다릅니다. 그리고 그의 주변에는 모래, 나무, 풀, 물, 바람, 그리고 143명의 다른 선수들이 있습니다. 게다가, 이 게임은 50%가 정신적인 것이기 때문에, 그의 더 큰 적은 바로 자신입니다.
눈이 내린다. 그냥 흩뿌리듯 찔끔, 아님 바람에 날리는 눈을 따라다녀야 할 정도의 작은 양이 아닌 폭설이라는 표현으로는 부족할 정도로 많은 눈이 내린다. 애틀랜타에서 이런 눈이 내렸던 게 언제였지? 아마도 2013년 월 이후로 처음일 것으로 기억된다. 내리는 눈을 보니 ‘목마와 숙녀’를 들어야 할 것 같은 압박이 있다. 왠지 모르겠다. 고립의 늪으로 나를 밀어 넣어야 할 것 같음인가? ‘술병에서 별이 떨어진다.’는 ‘하늘에서 눈이 떨어진다.’로 들리고 ‘문학이 죽고 인생이 죽고 사랑의 진리마저 애증의 그림자로 죽을 때... 세월은 가고 오는 것... 늙은 여류작가의 눈을 바라보아야 한다.’라는 낭송의 소리를 들으며 ‘눈이 바람에 내린다. 내리던 눈은 살포시 나뭇가지에 얹힌다.’ 그러는 와중에 마음은 더욱 나락에 빠지고 빠져 나갈 수 없는 고립을 즐기려는 것인지도 모른다. 슬픔이나 외로움은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외롭고 슬프다는 건가?
하얗게 눈으로 쌓인 길에 간혹 자동차들이 어설프게 가는 모습이 보인다. 어린아이가 미끄러지지 않으려 양팔을 벌리고 뒤뚱뒤뚱 걷는 모습을 연상케 한다. 그토록 밖에 나가지 마라는 방송을 했음에도 피할 수 없는 무언가 있어 저들은 몸을 잔뜩 움츠리고 운전을 하고 있겠지. 그러는 사이 목마와 숙녀는 끝이 났고 내리던 눈도 멈췄다. 세상 모든 게 멈춘 것 같다. 내가 보고 있는 정지된 지금의 새하얀 풍경은 꿈일까, 아님 현실일까? 눈이 멈춘 게 아니었다. 아까보다는 작은 싸라기눈으로 바뀌었음을 자세히 보고야 알았다. 마음을 가다듬고 크게 숨을 쉬고 나니 현실임을 깨닫는다. 그리고 이러는 마음이 그리움이란 걸, 아니 어쩌면 조금은 억지로 그렇게 연결한다. 그래 맞다. 같이 있으면 참 좋겠다는 마음이 구워지는 빵이 부풀 듯 채워진다.
아침에 내리던 많은 눈은 오전을 지날수록 가늘고 옅어지더니 오후에는 잠시 그쳤다가 저녁에 비로 바뀌었다. 때문인지 도로에 하얗게 쌓였던 눈은 사라졌고 도로의 중앙이나 옆의 화단에는 잠자리에 들 시각까지 제법 많은 눈이 있었다. 물론 건너편 숲의 나무들에도 하얗게 눈이 있었다.
떡만둣국을 끓여 깍두기와 함께 식사를 하고 오후까지 쉬다가 저녁에 아해와 영상통화를 했다. 통화를 잘 마치고 약을 먹고 속을 달래다 오늘을 마무리한다.
오랜만에 애틀랜타를 하얗게 만든 눈에 감사하고
집에 잘 쉬었던 것에 감사하고
아해와 영상통화를 한 것에 감사한다.
나의 행복을 위한 10가지 마음가짐-
먼저 나를 사랑한다
다른 사람의 시선에서 벗어난다
과거에 얽매이지 않는다
자책도 걱정도 하지 않는다
새로운 경험을 즐긴다
모든 선택의 기준은 나다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않는다
미루지 않고 행동한다
다른 사람에게 의존하지 않는다
내 안의 화에 휩쓸리지 않는다
-웨인 다이어 책, 행복한 이기주의자에서-
건강한 아침습관
1. 제 시간에 일어나서 수면관성으로 인한 악순환 피하기
2. 일어나자마자 누운 상태로 스트레칭 후 일어나서 스트레칭
3. 침구 정리 및 커튼을 걷어서 밝은 빛을 마주하기
4. 물 양치로 입 안을 행구고, 제일 먼저 물 마시기(250~500ml)
5. 빈속에 자극이 덜한 가벼운 아침식사로 뇌를 자극하기(씹는 음식)
6. 하루의 계획을 미리 세우고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기
**Carpe Diem**
오늘도 무지 좋은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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