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여행 3493일째 2025년 1월 11일(토) 애틀랜타/구름 많은 맑음

천일여행 3493일째 2025년 1월 11일(토) 애틀랜타/구름 많은 맑음

6/11

 

Take two weeks off and then quit the game(advice for an unhappy golfer). -Jimmy Demaret-

2주간 휴식을 취한 후 게임을 그만두세요(불행한 골퍼를 위한 조언).

 

어제 아침에 내렸던 많은 눈, 그리고 저녁에 내렸던 많은 비가 밤의 추위에 엉겨 붙어 나무들에 눈꽃을 피웠다. 얼었던 도로가 덜 녹아 그런지 길거리를 오가는 자동차는 거의 없다. 아침의 뉴스에서 도로를 달리던 자동차가 빙글빙글 몇 바퀴를 돌다 가드레일을 들이 받는 영상이 많이 나왔다.

 

스트레칭과 아침 먹기, 화장실까지 잘 마치고 짐을 챙겨 9층의 Gym으로 갔다. 다행이 아무도 없었고 밖은 어둠이 가지지 않아 머신 위를 걷는 내 모습이 큰 통 창에 반사되었다. 꼭 나와 수다를 떨며 걷는 모습 같았다. 점점 날이 밝아 오면서 밖의 모습이 보였다. 모두가 정지된 것 같은 하얀 풍경이 펼쳐졌다. 눈꽃을 보고 있자니 간간이 흔들이는 모습이 보이기는 했지만 그 또한 정지된 사진의 여러 장을 넘기는 것 같은 고요함을 바라보며 마음도 멈췄다. 새근새근 자는 아기 같아 숨도 쉬면 안 될 것 같아 멈춰야 한다는 마음이었던 것 같다. 순간순간 정지하는 생각이 조용히 슬라이드를 넘기는 것 같음이었다. 의식을 가진 멈춤이었기에 흔히 말하는 멍 때림과는 조금 다른 차분함이었다.

 

운동을 잘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니 건너편 숲이, 도로가 제대로 보였다. 설국(雪國)을 여행 중인 것 같은, 그런데 곁이 비어 그리움을 살며시 옆에 두고 조곤조곤 이야기를 했다. “참 조용하다. 그렇지?” 조금씩 한기가 드는 것 같은 이 느낌은 뭐지?

 

초등학교 1학년 국어교과서였던가?

‘뽀드득 뽀드득······.’

이전이나 이후의 문장은 생각나지 않는다.

한 참을 찾아 헤매다 결국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 복숭아꽃 살구꽃 아기 진달래~’라는

[고향의 봄]을 웅얼거리다 눈물지었다.

그런데도 ‘뽀드득 뽀드득······.’거기 까지만 생각나고

설날 어머님과 함께 바리바리 싸들고 외할아버지 산소에 가던 길에 많이 쌓였던 눈을 헤치고 걸어갔던 생각까지가 전부다. 그렇게 기억이 묻어지는 건가? 기억의 끝을 잡고 어디까지 가능한지 더듬어 본다.

7803056, 대학교 학번

82-03378 소위 임관할 때 부여받았던 내 군번

 

그러다 송두리째 없어져 버린 것 같은 비어있는 몇 년까지를 생각하다 그만두었다. 그러다 현실로 돌아와 건너편 숲에 핀 눈꽃들을 보고는 나를 어루만지며 한 마디 했다.

‘과거가 무엇이 중허냐? 오늘이 중허지.’

 

오늘의 식사 잡곡밥, 계란찜 등을 데우고 브로콜리를 스팀 해 된장에 무쳤다. 오이김치와 함께 상을 차려 식사를 차려 잘 먹고는 쉬면서 오후 시간을 보냈다. 오후로 갈수록 도로의 얼음은 녹더니 많이 마르면서 이동하는 자동차가 많아졌다. 저녁에 아해와 영상통화를 했고 쉬다가 오늘을 마무리한다.

 

오늘 하루 집에서 잘 쉴 수 있는 날에 감사하고

잘 쉰 것에 감사하고

아해와 영상통화를 할 수 있음에 감사한다.

나의 행복을 위한 10가지 마음가짐-

먼저 나를 사랑한다

다른 사람의 시선에서 벗어난다

과거에 얽매이지 않는다

자책도 걱정도 하지 않는다

새로운 경험을 즐긴다

모든 선택의 기준은 나다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않는다

미루지 않고 행동한다

다른 사람에게 의존하지 않는다

내 안의 화에 휩쓸리지 않는다

-웨인 다이어 책, 행복한 이기주의자에서-

 

건강한 아침습관

1. 제 시간에 일어나서 수면관성으로 인한 악순환 피하기

2. 일어나자마자 누운 상태로 스트레칭 후 일어나서 스트레칭

3. 침구 정리 및 커튼을 걷어서 밝은 빛을 마주하기

4. 물 양치로 입 안을 행구고, 제일 먼저 물 마시기(250~500ml)

5. 빈속에 자극이 덜한 가벼운 아침식사로 뇌를 자극하기(씹는 음식)

6. 하루의 계획을 미리 세우고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기

 

**Carpe Diem**

 

오늘도 무지 좋은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