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삿갓의 골프를 즐기는 아홉 번째 이야기
“룰을 잘 활용하라”
골프 룰은 정확하게 지켜야지 잘 활용하라는 내용이 이상할 수 있으나 분명히 잘 이해하고 활용해야한다. 골프 룰은 상대를 배려하는 매너에 기초로 하여 합의에 의해 만들어 졌다고 한다. 골프 룰이 나오면 당연히 따라 나오는 선수가 미셸 위이다. 천만 달러의 소녀, 천재 골퍼니 하는 선수가 프로 데뷔전에서 룰 때문에 실격을 당했으니 화제가 될 만하기에 룰 이야기를 할 때 늘 따라 다니는 것이다. 만일 위성미가 드롭 한 볼을 치기 전에 진행요원에게 물었더라면 실격까지는 당하지 않았을 것이다.
예전에 볼링을 많이 치던 시절이 있었다. 내가 치기 위해 레인에 올라가면 당연히 옆 사람은 기다려야 하는데 옆 레인에 누가 있던 없던 올라가 치는 사람을 보면서 볼링을 배우기 전에 룰과 매너부터 배우지 그랬느냐고 혼자말로 많이 했었다. 이는 옆 사람이 치는데 방해가 되기도 하지만 사고의 위험도 뒤따르기 때문에 그런 룰이 있다고 들었다.
골프에서 룰을 지키지 않는 사람들이 매너도 나쁘고 그것이 습관이 되어 본인이 어떤 실수를 하고 있는지도 모르는 사람이 많다. 페어웨이든 러프든 가리지 않고 습관적으로 볼 터치를 하는 골퍼, OB라인에 걸렸느니 아니니 하는 골퍼, 러프나 해저드에서 주변 풀을 밟아 볼이 잘 보이게 해 놓고 치는 골퍼, 그린에 올라가 가지고 있는 수건으로 바닥을 쓸어 내는 사람 등등과 이야기 해 보면 자신이 그랬는지 조차 기억하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
내가 골프를 시작할 때 골프 룰에 관한 책을 샀는데 용어와 내용이 이해하기 어려워 했던 기억이 있다. 그래도 룰을 잘 알아야 한다는 생각에 여러 번 읽었고 지금도 가지고 있는데 아직까지도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많다. 그래서 터득한 것이 룰을 적용할 때 “나에게는 엄하게 남에게는 관대하게”라는 원칙을 세웠다. 심리적으로 나에게는 관대하고 남에게는 엄하게 하고 싶은 생각이 많이 있지만 그럴 경우 같이 라운딩 하는 사람과 관계가 불편 해 지고 내 마음 역시 편치 않아 그러지 않는다.
그리고 룰 적용이 애매할 때는 다른 사람에게 묻는 것이 중요하다. 물론 상대방도 룰을 잘 모를 수도 있고 나에게 불리하게 적용할 수도 있지만 묻는 다는 것은 서로의 합의를 유도하는 것과도 같기 때문에 꼭 그렇게 할 필요가 있다. 물론 룰에 보면 의도적으로 잘못 된 룰의 합의도 룰 위반으로 명시는 되어 있지만 그 당일 같이 치는 사람들과 로컬 룰로 적용을 하는 합의가 필요할 때도 있다. PGA를 보면 가끔 선수들이 볼 앞에 티를 꼽고 볼을 닦아 다시 좋게 놓는 것을 본 일이 있을 거다. 룰에는 볼이 그린에 올라가기 전에 볼을 터치하면 벌 타를 부과하게 되어 있으나 그라운드가 젖고 볼에 흙이 많이 묻는 날 진행 본부에서 결정하여 로컬룰을 적용하는 것이다.
어느 골프장에 가면 말뚝은 없지만 꽃밭은 해저드로 간주하여 무 벌타 드롭 할 수 있도록 로컬 룰을 만든 경우도 있다. 그래서 라운딩을 하기 전에 그 골프장에 별도로 정해 놓은 로컬룰이 없는지 확인하는 것도 습관으로 가져야 한다. 내가 예전에 갔던 한 골프장은 몇 개의 홀은 카트 패스를 넘어가면 OB라는 로컬 룰을 스코어 카드에 명시해 놓았는데 사전에 확인하지 않아 게임은 끝나고 점수 계산을 할 때 논란이 된 일도 있었다.
라운딩을 하다보면 배수구나 스프링쿨러 근처에 볼이 가서 어드레스 할 때 장애물이 발에 밟히는 경우가 있다. 특히 배수구는 물이 잘 빠지게 하기 위해 구멍을 향해 다운 힐로 되어 있다. 거기서 볼을 칠 경우 내리막이나 오르막 샷을 하게 되어 좋지 않는 결과를 가져 올 수 있다. 그때는 한 클럽 이내에서 옮기는 것도 룰을 활용하는 것 중의 하나다.
티샷을 했는데 볼이 해저드나 OB이외 지역의 숲으로 들어갈 경우가 있다. 다른 사람들은 페어웨이에 잘 안착 되었는데 내 볼이 그렇게 되면 면도 서지 않고 오기가 생겨 그 자리에서 다시 치고 싶은 욕망이 든다. 어떤 사람은 실제 다시 티샷을 하는데 좋지 않은 결과를 가져 오는 경우가 더 많다.
볼이 노란 말뚝이 있는 워터 해저드에 빠진 경우에 어떤 사람은 조금 앞에서 치겠다고 물 경계선 가까이에 가서 치는 사람도 있다. 물론 치기에 불편함이 없고 그라운드 컨디션이 좋다면 관계없으나 대게의 경우 물 경계선 가까이는 젖었거나 러프다. 거기서 샷을 하기 보다는 조금 더 뒤의 페어웨이나 컨디션이 좋은 곳에서 치는 것이 좋고 드롭 존이 있다면 오기 부리지 말고 거기에 가서 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
룰 적용에 잊지 말아야 하는 것은 “나에게는 엄하게 상대에게는 관대하게” 그리고 “모르는 것은 물어서”이다. 상대에게 관대하게 적용하면 상대도 나에게 관대함을 보여 줄 것이고 애매한 것을 묻는 다는 것은 합의를 유도하는 것도 포함되어 있기에 논쟁의 원인을 줄일 수 있다. 그리고 가능한 정확한 룰에 따라 라운딩을 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골프를 정말 즐기려면 “룰을 잘 활용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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