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삿갓 골프 이야기

송삿갓의 골프를 즐기는 열여섯 번째 이야기 - 폼을 잘 가다듬어라

송삿갓 2015. 8. 12. 02:31

송삿갓의 골프를 즐기는 열여섯 번째 이야기

골프를 정말 잘 치려면 폼을 잘 가다듬어라

 

80년대 말로 기억하고 있는데 컴퓨터 업계의 혼란이 있었다

그 당시 일반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컴퓨터로 한글을 타이핑 하면 모니터에 한글 표현하는 방법이

조합형과 완성형이 있었다

 

조합형이라 하면 컴퓨터에 모음자 자음을 넣어 두고

모음과 자음을 타이핑하면 한 글자가 만들어 지는 것으로

한글의 거의 모든 글자를 표현할 수 있었다

코드의 문제로 정부에서는 완성형이라는 규격을 만들어

정부나 관공서에는 완성형 한글을 기본으로 하는 컴퓨터를 공급하게 하였다

완성형이라 함은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한글(2350)

2바이트 코드를 1:1로 대응케 하여 한글을 표시하는 방법이다

 

당시 TV를 많이 볼 시간적 여유가 없어 자주 보지 못해 정확한 기억은 없으나

부동산 붐으로 졸부가 되어 똥 폼을 잡고 사는 똠방각하때문에 대혼란이 일어났다

드라마는 상당한 인기를 끌고 있는데

2350자의 완성형 한글만을 사용하는 정부, 관공서의 컴퓨터에서는

자에 대응하는 코드가 없어 타이핑이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또 샛길이 너무 길었지만 그런 일이 있었다는 것 이고

오늘 이야기 할 폼은 똠방각하의 폼이 아니라 골프 폼에 대해 이야기 하고자 한다

 

운동할 때 폼이 좋으면 뭔가 잘 하는 것 같은 인상을 준다

이해를 같이 할지 모르지만 미셸 위가 주목을 받는 이유 중 하나가

시원한 스윙 폼 때문 이라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내 경우에 같이 라운딩 하는 사람이 폼이 좋으면

약간 꿀리는 듯 하고 폼이 엉성하면 자신감이 생긴다

골프는 멘탈 게임이라는 것은 삼척동자가 다 아는 사실이고

자신감이 생긴다는 것은 일단 점수를 따고 들어간다는 것 또한 두 말하면 잔소리

 

골프 스윙폼은 처음 시작해서 15분이 지나면

평생 폼으로 굳어지는 확률이 높다는 글을 본 적이 있다

그렇지만 좋지 않은 폼을 가지고 평생을 간다면

어느 한계에 막힐 확률도 높아지는 것을 알아야 한다는 말이다

골프의 신 여제라고 하는 로레나 오초아가 헤드업을 하여

그것을 고치는 데 애를 먹었다는 사실 또한

2008년 빅뉴스 중에 하나이고 보면

얼마든지 고치고 기름 치고 다듬을 수 있는 게 폼이라고 주장 하는 바이다

 

여기까지가 폼생폼사를 주장 하는 것이고

그럼 어떻게 폼을 고칠 수 있느냐 하는 문제가 남아 있다

내 경우 지독한 슬럼프에 빠졌을 때(맨날 슬럼프라고 변명 하기는 하지만)

큰 거울이 있는 화장실에서

(왜 하필이면 화장실이냐구요? 두 가지 이유가 있지요

우선 다른 사람들에게 얼굴 팔리기 싫고

우리 집에는 대형 거울이 화장실 밖에 없기 때문임)

빤쯔 바람에 스윙 복기를 하였더니 정말 엉성한 것을 발견 하였다

저 폼으로 어떻게 다른 사람들의 기선을 제압 하겠다고 했는지

모를 정도의 똥 폼이었다

다운스윙 할 때 테니스 동작인지 야구를 하겠다는 것 인지 구분이 어렵고

특히 피니시 동작은 쌀 건지 말 건지 결정 못하고 망설이는 폼이란, 쯔쯔쯔

 

그리 하야 하체에 덜렁거리는 불편을 감수하고

거울을 보며 맨 손으로 스윙을 가다듬었다

혹시 다른 사람이 문 열 것을 대비해

문 잠그고 10분씩 2주를 하고 그 형상을 기억하여

연습장에서 거울을 떠 올리며 연습을 하면서 폼 교정을 하였다

 

비디오 카메라를 가지고 자신의 스윙을 찍어 다시 보면 더 좋다는 의견도 있지만

그래도 사회적 체면 때문에 그러지는 못하는 분

지금 화장실로 뛰어가 꼭 빤쯔만 입고(여성의 경우는 조금 곤란 하겠다)

자기 스윙 폼을 점검해 보기를 강력히 권장합니다

 

폼생폼사이거 옆 동네만 있는 거 아녀

골프를 정말 잘 치려면 폼을 가다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