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삿갓의 골프를 즐기는 열여섯 번째 이야기
골프를 정말 잘 치려면 “폼을 잘 가다듬어라”
80년대 말로 기억하고 있는데 컴퓨터 업계의 혼란이 있었다
그 당시 일반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컴퓨터로 한글을 타이핑 하면 모니터에 한글 표현하는 방법이
조합형과 완성형이 있었다
조합형이라 하면 컴퓨터에 모음자 자음을 넣어 두고
모음과 자음을 타이핑하면 한 글자가 만들어 지는 것으로
한글의 거의 모든 글자를 표현할 수 있었다
코드의 문제로 정부에서는 완성형이라는 규격을 만들어
정부나 관공서에는 완성형 한글을 기본으로 하는 컴퓨터를 공급하게 하였다
완성형이라 함은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한글(2350자)을
2바이트 코드를 1:1로 대응케 하여 한글을 표시하는 방법이다
당시 TV를 많이 볼 시간적 여유가 없어 자주 보지 못해 정확한 기억은 없으나
부동산 붐으로 졸부가 되어 똥 폼을 잡고 사는 “똠방각하” 때문에 대혼란이 일어났다
드라마는 상당한 인기를 끌고 있는데
2350자의 완성형 한글만을 사용하는 정부, 관공서의 컴퓨터에서는
“똠”자에 대응하는 코드가 없어 타이핑이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또 샛길이 너무 길었지만 그런 일이 있었다는 것 이고
오늘 이야기 할 폼은 똠방각하의 폼이 아니라 골프 폼에 대해 이야기 하고자 한다
운동할 때 폼이 좋으면 뭔가 잘 하는 것 같은 인상을 준다
이해를 같이 할지 모르지만 미셸 위가 주목을 받는 이유 중 하나가
시원한 스윙 폼 때문 이라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내 경우에 같이 라운딩 하는 사람이 폼이 좋으면
약간 꿀리는 듯 하고 폼이 엉성하면 자신감이 생긴다
골프는 멘탈 게임이라는 것은 삼척동자가 다 아는 사실이고
자신감이 생긴다는 것은 일단 점수를 따고 들어간다는 것 또한 두 말하면 잔소리
골프 스윙폼은 처음 시작해서 15분이 지나면
평생 폼으로 굳어지는 확률이 높다는 글을 본 적이 있다
그렇지만 좋지 않은 폼을 가지고 평생을 간다면
어느 한계에 막힐 확률도 높아지는 것을 알아야 한다는 말이다
골프의 신 여제라고 하는 로레나 오초아가 헤드업을 하여
그것을 고치는 데 애를 먹었다는 사실 또한
2008년 빅뉴스 중에 하나이고 보면
얼마든지 고치고 기름 치고 다듬을 수 있는 게 폼이라고 주장 하는 바이다
여기까지가 “폼생폼사”를 주장 하는 것이고
그럼 어떻게 폼을 고칠 수 있느냐 하는 문제가 남아 있다
내 경우 지독한 슬럼프에 빠졌을 때(맨날 슬럼프라고 변명 하기는 하지만)
큰 거울이 있는 화장실에서
(왜 하필이면 화장실이냐구요? 두 가지 이유가 있지요
우선 다른 사람들에게 얼굴 팔리기 싫고
우리 집에는 대형 거울이 화장실 밖에 없기 때문임)
빤쯔 바람에 스윙 복기를 하였더니 정말 엉성한 것을 발견 하였다
저 폼으로 어떻게 다른 사람들의 기선을 제압 하겠다고 했는지
모를 정도의 “똥 폼” 이었다
다운스윙 할 때 테니스 동작인지 야구를 하겠다는 것 인지 구분이 어렵고
특히 피니시 동작은 쌀 건지 말 건지 결정 못하고 망설이는 폼이란, 쯔쯔쯔
그리 하야 하체에 덜렁거리는 불편을 감수하고
거울을 보며 맨 손으로 스윙을 가다듬었다
혹시 다른 사람이 문 열 것을 대비해
문 잠그고 10분씩 2주를 하고 그 형상을 기억하여
연습장에서 거울을 떠 올리며 연습을 하면서 폼 교정을 하였다
비디오 카메라를 가지고 자신의 스윙을 찍어 다시 보면 더 좋다는 의견도 있지만
그래도 사회적 체면 때문에 그러지는 못하는 분
지금 화장실로 뛰어가 꼭 빤쯔만 입고(여성의 경우는 조금 곤란 하겠다)
자기 스윙 폼을 점검해 보기를 강력히 권장합니다
“폼생폼사” 이거 옆 동네만 있는 거 아녀
골프를 정말 잘 치려면 “폼을 가다듬자”
'송삿갓 골프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송삿갓의 골프를 즐기는 열여덟 번째 이야기 - 마냥 즐겨라 (0) | 2015.08.12 |
---|---|
송삿갓의 골프를 즐기는 열일곱 번째 이야기 -사랑의 교감을 나눠라 (0) | 2015.08.12 |
송삿갓의 골프를 즐기는 열다섯 번째 이야기 - 줄을 잘 그어라 (0) | 2015.08.12 |
송삿갓의 골프를 즐기는 열네 번째 이야기 - 섹스 하듯이 하라 (0) | 2015.08.12 |
송삿갓의 골프를 즐기는 열세 번째 이야기 - 홀 아웃을 잘하자 (0) | 2015.08.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