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메 이야기

벌써 2월의 마지막 주

송삿갓 2011. 2. 21. 23:47

 안녕하세요? 정말 오랜만에 소식을 전하네요.

잘 지내고 계십니까?

 동해안의 폭설로 인해 차가 움직이지 못하는 것은 물론 사람이 고립되어 군이 동원되어 구출 작전을 행하는 등 올 겨울 유난히 춥다는 뉴스를 들었습니다. 그럼에도 페이스 북이나 골프모임 카페를 통해 간간히 형님의 소식을 보며 잘 지내고 계시구나 하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아틀란타도 올 들어 1주일도 지나지 않아 폭설로 학교와 관공서는 물론 일반 회사들도 움직이지 못했고 특히 제가 사업하고 있는 건축 분야는 1주일까지 일을 하지 못하게 되어 가져나 좋지 않은 경기에 매출이 더 떨어져 고통에 가까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1월 매출이 제가 이 분야 사업을 시작한 이래 가장 저조한 매출을 기록한 달이 되었고 그 여파로 2월의 마무리도 밝지 않습니다.

 

 2월에 사업은 좋지 않았지만 개인적인 일로 바쁘게 지내고 있습니다. 두 번째 주에는 동생 친구의 딸이 다음 달에 대학 2학년이 되는데 캘리포니아 주립대에 1개월 어학연수를 왔다가 조금 더 견문을 넓히는 여행이 필요하다 하여 우리 집에 와 있었습니다.

 아이들이 시험기간과 겹쳐 바빴고 아내 역시 불경기로 일하는 사람 시간을 줄여 본인이 더 많은 일을 하게도어 여유가 없었기에 어쩔 수 없이 제가 Care하는 시간이 많았습니다. 물론 저 역시도 아침 일찍 시작해야 하는 회사 일로 그 아이를 데리고 회사에 와서 오전은 사무실에서 방치를 하다 점심 무렵부터 데리고 나가 같이 식사를 하면서 가이드를 시작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되어 그 아이가 조금을 불편하고 심심했을 것으로 생각 되어 미안함이 많았습니다.

 그래도 아틀란타 명소라는 스톤마운틴에 Helen Georgia에 쇼핑몰에 데리고 다니면서 이야기를 하고 들으며 딸 같은 생각이 많이 들고 길지 않은 시간에 정이 들어 떠나보내고 마음이 많이 허전 하면서 자꾸 눈에 밟힙니다.

 

 이어서 예전에 한국에서 회사 생활 할 때 같이 근무하던 비슷한 연배의 옛 동료가 왔습니다. 기획실에 있으면서 그는 상품기획 팀장으로 그가 기획한 새로운 품의 기획을 인수하여 개발을 시작하고 상품화 하는 과정까지 마쳐야 하는 과정까지 담당해야 하는 개발관리 팀장으로 일을 했었기 때문에 많은 Relationship이 있었던 사람이기에 거의 친구처럼 지내는 관계가 되었습니다.

 그러다 그는 계열사로 떠나고 저는 모회사에 남아 있다가 저는 사고로 회사를 떠나게 되어 미국으로 왔고 그는 계열사에서 중역으로 있다가 모 회사가 은행관리로 넘어갈 때 회사를 떠났고 그러는 과정에 두어 번 만났는데 이번에 처가 쪽 결혼식이 산호세에 있어 거기에 왔다가 아들이 유학 와 있는 이곳 아틀란타에 오면서 재회를 하였습니다.

 그는 회사를 떠나서도 한국에서 개인 사업을 하면서 옛 상사나 동료 혹은 부하직원들과 여러 경로를 통해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기에 저 와는 다르게 많은 소식을 알고 있었고 그래서 이번 만남에서 제가 회사를 떠난 후 많은 이야기를 듣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둘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취미가 골프였기에 하루걸러 골프를 하면서 많은 시간을 함께 하였고 그로 인하여 그와 연결된 연락처와 페이스북을 통하여 옛 직장 동료들과 많은 Connection이 다시 이어지는 계기 또한 되었습니다.

 10년을 넘게 거의 은둔생활을 하다가 한국을 비롯한 세계의 많은 나라에 흩어져 있는 많은 사람들과 갑자기 많은 Connection이 이루어 지면서 조금은 두려운 생각도 들었습니다. 내가 잘 못이 있건 없던 간에 다니던 회사에서 붊 명예스럽게 방출 된 것은 물론 법정투쟁으로 결국은 내가 패자가 되어 사라졌으니까 많은 옛 동료들에게 문제를 일으킨 범법자로 각인 되었을텐데 아무렇지도 숨어 살다가 아무렇지도 않게 등장하는 것도 그렇고 Connection의 무리 속에는 자신의 면피를 위해 모함을 했던 사람들이나 업무라 어쩔 수 없다고 변명할 수 있겠지만 회사에 대한 충성심으로 사실을 왜곡 시키거나 불필요한 보충자료까지 보태에 나를 궁지로 몰아 넣었던 사람들이 있어 그들의 소식을 듣거나 이름을 듣는 것 많으로도 심장의 박동 수가 달라지는 사람도 속해 있어 너무 빠르게 확대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두려움과 걱정을 떨쳐 버릴 수가 없습니다.

 

 회사를 떠난 사람 들 중 모 회사를 근간으로 사업을 하던 사람들은 모 회사의 부도로 길을 잃은 사람도 있고 끝까지 정열을 바치다 은행관리로 넘어가고 주인이 바뀌면서 점령군에 의해 패자처럼 내 몰린 사람들도 있고 약삭빠르게 회사를 떠나 새로운 곳에 둥지를 틀어 잘 적응 하는 사람이 있는 가 하면 회사에서 쌓았던 경력과 실력으로 사업을 하거나 도움을 받아 크게 성공한 사람도 있고 이도 저도 아니다 지금도 방황하며 근근이 살아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우연히 좋은 기회를 맞이하여 전업하여 여유롭고 즐기는 삶을 살아가는 사람도 있더군요.

 

 모 회사가 주인이 바뀌기 직전에 회사에서 챙겨줘 어느 정도의 보상을 받은 사람들과는 달리 이번 에 온 친구는 끝까지 있다가 계열사를 청산하고 빈 털털이로 쓸쓸이 떠나는 그야말로 끝까지 의리를 지키는 충직한 일꾼에 속해 있는 사람입니다. 자기 사업을 시작하여 사업에 성공하지 못했지만 가산으로 물려받은 것이 있어 아들 유학 보내고 틈을 내서 부부가 여행을 다니니 속이야 어떨지 모르지만 겉으로는 여유롭게 사는 한 사람입니다.

예전에 미국에 같이 출장을 왔는데 차 한 대를 빌려 나는 운전하고 그는 지도를 보며 길 안내를 하다가 지나치면 안절부절 못 하는 나를 두고 “기름 값도 싸고 시간도 많은데 조금 지나쳤다가 돌아오면 어떻습니까?”하며 나에 비해 여유를 찾는 사람이었고 비가 온다는 Forecast를 들은 아침에 양동이에 세재를 풀어 스펀지로 차에 문질러 빗물로 세차를 하던 친구였습니다.

 내가 분당의 아파트에 당첨 되었을 때 왜 자기에게는 그런 행운이 없냐고 투덜대면서도 다가와서 진심으로 축하 해 주던 사람도 그였고 사고로 회사를 떠나고 나서도 만나면 남의 눈치 보지 않고(회사와 법정 투쟁 중이었기 때문에 눈치 보는 사람들이 많았거든요) 반갑게 인사하며 시간을 할애 하던 의리파 중의 한 사람이기도 합니다.

Best라 하지 않지만 늙어가고 병든 얼굴을 보며 격려하고 위로 하는 관계, 서로의 가정사에는 깊이 모르지만 일에 있어서는 서로의 장단점을 너무도 잘 알기에 이번에 만나서도 행동하는 모습을 보며 서로가 “아직도 안 변했네”라며 지낼 수 있는 고차원스런 표현으로 “벗”이라 해야 하는 사람입니다.

 

 앞으로 또 언제 어떻게 만나서 시간을 보내게 될지 모르지만 그렇게 1주일을 보내고 “내년 아들 졸업식에 때 봤으면 좋겠다”는 여운을 남기고 오늘 한국으로 돌아간다고 하네요.

 

 그렇게 두 사람을 맞이하여 2주를 보내고 나니 벌써 2월의 마지막 주고 사업부진의 여파가 확~ 다가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하지요. 낮은 따스하지만 아침저녁에 스미는 차가움이 몸을 움츠리게 합니다. 특히 감기 조심하시고 건강하세요.

 

 안녕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