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삿갓 골프 이야기

송삿갓의 골프를 즐기는 스물세 번째 이야기 - 90대 골퍼의 노래

송삿갓 2015. 9. 24. 22:43

송삿갓의 골프를 즐기는 스물세 번째 이야기

골프를 정말 재미있게 즐기는

‘90대 골퍼의 노래

 

(대사)

볼을 찾아 숲속을 헤매는 골프광을 본 일이 있는가

좋은 골프장을 찾아다니는 90대의 골프광

나는 90대 골프광이 아니라 싱글러이고 싶다

어떠한 어려움에도 파만 하는 드넓은 필드의 그 싱글러이고 싶다

 

치고 나면 훅이 나고 치고 나면 오비 나는 나는 지금

러프의 깊은 숲속에서 볼을 찾고 있다

푸르른 페어웨이 그 중앙 어디에도 내 볼은 없다

이 깊은 러프의 숲속에 이렇듯 철저히 혼자 버려진들 무슨 상관이랴

나보다 더 불행하게 플레이 하다 간 100대 골퍼도 있었는데

 

(노래)

바람처럼 왔다가 이슬처럼 갈순 없잖아

내가 친 흔적일랑 남겨둬야지 한줄기 연기처럼 가뭇없이 사라져도

빛나는 싱글러로 남겨져야지 묻지 마라 왜냐고 왜 그렇게 높은 곳까지

오르려 애쓰는지 묻지를 마라 진정한 골퍼의 불타는 영혼을

아는 이 없으면 또 어떠리

 

(대사)

살아가는 일이 허전하고 등이 시릴 때

그것을 위안해 줄 아무것도 없는 보잘 것 없는 세상을

그런 세상을 새삼스레 아름답게 보이게 하는 건 골프 때문이라고

골프가 사람을 얼마나 어렵게 만드는지 모르고 하는 소리지

싱글이 어렵다는 걸 모르고 하는 소리지

너는 홀인원을 기대한다고 했다 나도 홀인원을 기대한다

너는 이글을 기대한다고 했다 나도 이글을 기대한다

너는 버디를 기대한다고 했다 나도 버디를 기대한다

그리고 또 나는 파를 기대한다

잘 될 것 같으면서도 안 되고

더블은 하지 않겠다고 다짐 하면서도

트리플도 즐기는 내 골프에 건배

 

(노래)

골프가 어려운 건 연습을 안했기 때문이지

연습을 안하니까 어려운거야

이글도 버디도 연습을 해야 하는 것

양파를 한다는 건 욕심을 냈다는 거야

요행이란 한두 번 오가는 잠시 기쁜 행운

요행의 마지막엔 무엇이 있나

싱글을 못 해도 후회 않는 것 그래야 골프했다 할 수 있겠지

 

(대사)

아무리 깊은 러프일지라도 침착한 러프탈출로 나는 나오리

벙커에 깊이 빠진 볼일지라도 정확한 벙커샷으로 나는 나오리

거센 맛바람이 불어와도 헤드업 없는 굿샷으로 온그린 하리

내가 지금 골프를 즐기는 것은 골프장이 간절히 나를 원했기 때문이야

 

(노래)

보기인가 파인가 저 높은 곳 푸른 그린위

오늘도 싱글 못해 아쉬웠지만 한껐 즐긴 친구와 악수하며

그대로 90 된들 또 어떠리

~ ~ ~ ~

 

송삿갓의 골프를 정말 재미있게 즐기는 스물세 번째 이야기

“90대 골퍼의 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