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삿갓 골프 이야기

송삿갓의 골프를 즐기는 스물여덟 번째 이야기 - 템포를 유지하는 심상훈련은 이렇게

송삿갓 2015. 9. 25. 23:39

송삿갓의 골프를 즐기는 스물여덟 번째 이야기

골프를 정말 재미있게 즐기려면

템포를 유지하는 심상훈련은 이렇게

 

마주치는 눈빛이 무엇을 말하는지

난 아직 몰라 난 정말 몰라

가슴만 두근두근 아~ 사랑인가봐

해질 무렵이면 창가에 앉아

나는요 어느샌가 그대 모습 그려요

사랑한다고 좋아한다고 말해주세요

눈물만큼 고운 별이 될래요 그대 가슴에

 

주현미가 불러 히트 시켰던 짝사랑이라는 노래의 일부다.

근데 왜 갑자기 짝사랑 타령이냐고?

 

많은 골퍼들이 짝사랑만 받기를 원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다.

본인이 할 수 있는 것은 하지 않고

잘 되기만 바라는 짝사랑 말이다

 

연습도 별로 하지 않다가

라운딩 하러 가기 전날 작심하고 연습장에 가겠다고 계획을 세우고

그래도 연습장에 가는 사람은 다행이야

그 계획마저도 이런 저런 핑계로 포기하고

그냥 라운딩하러 간다

 

그렇게 라운딩하다 몇 개 잘 맞으면

그게 자기 실력인양 착각하고

잘 안 맞으면 을 한다.

, 날씨, 클럽, 동반자, 심지어는 캐디 탓을 하다

캐디와 결투 하듯이 폭력을 행사 했다는 뉴스도 있었다

 

어떤 이는 마음속에 결심을 한다

내일부터 연습해야지

그런데 골프 마치고 밥 먹고 집에 돌아가는 사이

결심은 이미 마음속에서 지워 버린다

 

최경주 선수가 했던 말

“1000개의 연습 볼 친 사람만이

3000개의 연습 볼 친 사람을 안다고 했다지?

 

그런데 연습 안 하는 이유 또한 수천 가지

시간이 없어서, 연습장이 멀어서

돈이 없어서, 마눌 눈치 보여서 등등등...

 

그래서 송삿갓이 연습장에 가지 않고

돈 안 드는 연습 방법을 알려 주려고 하는데

거기 노란 샤츠 입은 아자씨! 적어...

 

90년 대 초 한국에 벤쳐기업 중 한 컴퓨터 회사가 있었다

그 회사의 설립자가 카이스트 출신이다

그는 원래 당구를 할 줄 몰랐는데

당구를 시작해 보려고 책을 사서 연구를 하며

마음속에서 연습을 하고 3개월 뒤

당구장에 처음 갔는데 150을 쳤다고 한다

 

비슷한 이야기는 또 있다

2차 세계대전 때 일본군의 포로가 된 미군 장교가

무료한 수용소 생활을 견뎌내기 위해 감옥에서

매일 자신의 고향 집 앞에 있는 골프 코스에서 라운드하는 상상을 했다고 한다

종전 후 귀향한 그는 그 골프장에서 실제로 라운드를 했는데

보기 수준의 골프가 싱글 수준이 돼 있더라고 한다

이게 뭔가 하면 전문 용어로 심상(心像, visual imagery)이라는 거다

 

심상을 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다

오늘은 골프의 중요한 것 중 하나인

리듬과 템포를 유지하기 위한 방법을 소개한다

 

시작하기 전에 몇 단계의 준비가 필요하다

자기가 좋아 하는 음악 하나를 고른다

너무 빠르지 않고 그렇다고 너무 느리지 않은

보통 빠르기의 클래식 하나를 골라

귀에 익을 때까지 듣는다

 

음악이 익숙해져 리듬을 모두 알게 되면

자기가 좋은 경험 했던 홀을 연상한다

그리고 티잉 그라운드부터 어드레스 하는 과정

티샷, 이동, 세컨샷, 이동, 서드샷 이동, 퍼팅까지

상상하며 음악을 듣는다

한 가지 주의해야 할 것은 샷하는 부분의 음절은 격하지 않은 부분을 선택한다

 

그게 완성되면 휴식 또는 차 안 등의 생활 속에서 그 음악을 들으며 템포를 익힌다

당연히 볼이 날아가는 것도 상상을 해야 한다

 

다음 단계는 그 음악의 리듬을 떠 올리며 맨손으로 스윙을 한다

화장실에서는 음악을 떠 올리며 거울을 보고 연습하는 것도 좋다

 

내 경우에는 Pachelbelcanon 변주곡(D major)을 이용한다

음악이 보통으로 빠르고 쉬워

잘 기억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부분적으로 경쾌하기도 하고

볼 날아가는 부분은 슬로우 비디오를 연상할 수 있어 좋다

 

이 음악을 사무실이나 차 안에서도 많이 들으며 상상을 하고

화장실에 앉아서도 이 음악을 떠올리며 연습한다

라운딩을 할 때 실수를 하거나

다른 사람이 태클 들어올 때

혹은 남이 실수하기를 간절히 바라는 못된 마음이 일 때도

이 음악의 리듬을 생각하면 마음이 맑아지고 편해진다

 

사람마다 취향과 성격이 다르기 때문에 자기에 맞는 음악을 선택하면 된다

내가 아는 한 사람은 김도향의 선 음율 중 하나를 선택할 사람도 있고

또 다른 사람은 대중가요를 선택한 사람도 있다

 

이것도 귀찮고 싫다고?

그럼 할 수 없이 연습장에 가서 죽어라 연습 하던가

되는대로 살아야 한다

 

방랑자 송삿갓의 골프를 정말 재미있게 즐기는 스물여덟 번째 이야기

템포를 유지하는 심상훈련은 이렇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