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삿갓의 골프를 즐기는 서른 번째 이야기
골프를 정말 재미있게 즐기려면
‘내 아이들은 한국인일까 미국인일까’
아침에 많은 뉴스 중에서 세 가지가 마음에 걸린다.
‘타이거 우즈 스윙 한 번에 3백 만원’
‘2010년 확정된 LPGA 단 16개, 위기 LPGA 홍보위해 김초롱 세미누드 촬영’
‘한국 아이돌 그룹 한 명 한국 폄하했던 과거 일로 팀 탈퇴, 미국으로 출국’
둘은 골프 이야기 이지만 마지막 하나는 골프 이야기가 아니다
그러나 부모와 아이들 이라는 공통분모를 찾을 수 있고
또 다른 하나는 공인이라고 할 수 있고 셋 모두 미국 국적이다
그렇지만 셋 모두 유색인종이다
즉, 타이거는 흑인이고 김초롱과 재범은 한국인종이다
이민 생활을 하는 내 아이들은 미국인인가? 한국인인가?
당연히 국적은 한국이다.
내 아이들은 미국을 좋아할까 아니면 한국을 좋아할까?
나도 모른다
그러나 내 아이들은 미국에서 살게 된 것이
그들의 선택이 아니라 부모의 선택에 이민을 왔고 어려운 학교생활을 한다
왜냐고?
그들은 미국 속 한국인으로 살아야 하기 때문에
아침 학교 갈 때 김치, 된장 먹지 못하고 영어 때문에 고생을 해야 했고
때로는 따돌림을 당해야 했었다
아마도 미국이 싫었을지도 모르고 이곳으로 강제로 데려온 부모와
밀어 내다시피 한 한국이 싫었을 지도 모른다
누가 물으면 당연히 싫다고 했을 지도 모른다
그렇게 미국 생활에 적응되어 가며 살던 딸이 1년 전 한국엘 다녀왔다
길거리에서 눈길이 마주쳐도 고개 돌리고 지나가는 것도 이상한데
자기 발을 밟고도 모른 척 하고 가고
상점에서 물건 사려다 내려놓으면 짜증을 내더란다
그런 한국이 좋았을까?
나는 아이들에게 무엇을 배우라고 강요하지 않는다
미국으로 데려 온 게 너무 미안해서
그리고 백인들에게 푸대접 받는 게 너무 마음이 아프다
그래서 늘 죄스러운 마음을 가지고 대한다
한국에 갔을 때 어떤 이가 그런 말을 했다
“아이들을 위해서 이민 간 것 참 잘 했다”고
나는 웃기만 했다.
몇 달 전에 한국에서 친구 가족이 늦은 나이에 이민을 왔다
이유는 아이들 위해서란다
그런데 큰 딸은 한국에서 대학 마쳐야 한다고
아직 한국에 있고 작은 딸은 다니던 대학
그만 두고 여기 와서 일식당 아르바이트하고
셋째인 고등학생 아들은 수업을 알아듣지 못해 죽도록 고생하고
아버지는 세 시간 떨어진 곳에 혼자 살며 닭 농장에서 일하고
엄마는 한국 마켓의 반찬부에서 밤 11시까지 일을 한다
그 친구 아이들은 미국인일까? 한국인일까?
그리고 아이들은 미국을 좋아할까? 한국을 좋아할까?
LPGA에는 30% 정도가 한국계 선수라고 한다
그녀들은 돈 벌러 왔을까? 즐기러 왔을까?
PGA에도 최경주, 양용은 등 한국 선수가 있다
그들은 돈 벌러 왔을까? 즐기러 왔을까?
또 다른 한국계 미국 선수 앤서니 김과 케빈 나는
한국이 좋을까? 미국이 좋을까?
타이거는 미국을 좋아할까? 엄마의 나라인 태국을 좋아 할까?
내가 한국에서 즐기던 골프를 미국에 와서 안 하다
다시 하게 된 계기는 사업상 하게 되었다
내 사업의 대상인 미국인들 특히 백인들과 어울리기가 쉽지 않았다
그들과 스포츠 바에서 몇 시간을 있을 때 10분만 지나면
할 수 있는 영어도 떨어지고 할 말도 고갈된다
때로는 지난 10년 동안 있었던 쉬지 않고
미식축구 수퍼볼 이야기를 하고 그것을 맞장구친다
그런데 나는 모른다
때로는 메이저 리그 야구에 대해 몇 시간을 이야기 하는데
한국인 군대 이야기보다 더 재미있고 다양하게 이야기 한다
그런데 나는 모른다
그래서 다시 골프를 시작했고 힘에 밀리는 그들에게 지지 않기 위해
열심히 정교하게 연습했다
그렇게 그들과 지지 않을 정도의 실력을 만들고
그들과 어울리고 뒤풀이 할 때 화제에서 멀어지지 않으려
미식축구 열심히 보고 메모도 하여 대화에 끼어들었다
그러다 보니 어울리기도 하고 즐길 수 있게 되었다
그렇게 해도 극복되지 않는 것 피부색이다
그러면서 느꼈던 것이 이런 사회에서 나보다 더 많은 세월을
살아가야 하는 아이들에게 너무 미안했다
그래도 나는 같은 피부색깔에 같은 언어와 문화 속에서 경쟁하며 살았는데
아이들은 다른 피부, 다른 언어와 문화 속에 경쟁해야 하는 아이들에
어찌 미안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그래서 타이거의 아버지가 했던 것처럼
내 아이들에게 지원해 주지 못한 부모로서
부모의 조국과 자신이 살고 있는 국가 양쪽에서 갈등하며 살아야 하는
두 한국인 이민자 2세의 뉴스를 보고 마음이 아프다
정말 아프다
방랑자 송삿갓 골프를 정말 재미있게 즐기는 서른 번째 이야기
‘내 아이들은 한국인일까? 미국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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