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삿갓 골프 이야기

송삿갓의 골프를 즐기는 서른 번째 이야기 - 내 아이들은 한국인일까 미국인일까

송삿갓 2015. 9. 26. 00:15

송삿갓의 골프를 즐기는 서른 번째 이야기

골프를 정말 재미있게 즐기려면

내 아이들은 한국인일까 미국인일까

 

아침에 많은 뉴스 중에서 세 가지가 마음에 걸린다.

타이거 우즈 스윙 한 번에 3백 만원

‘2010년 확정된 LPGA 16, 위기 LPGA 홍보위해 김초롱 세미누드 촬영

한국 아이돌 그룹 한 명 한국 폄하했던 과거 일로 팀 탈퇴, 미국으로 출국

 

둘은 골프 이야기 이지만 마지막 하나는 골프 이야기가 아니다

그러나 부모와 아이들 이라는 공통분모를 찾을 수 있고

또 다른 하나는 공인이라고 할 수 있고 셋 모두 미국 국적이다

그렇지만 셋 모두 유색인종이다

, 타이거는 흑인이고 김초롱과 재범은 한국인종이다

 

이민 생활을 하는 내 아이들은 미국인인가? 한국인인가?

당연히 국적은 한국이다.

내 아이들은 미국을 좋아할까 아니면 한국을 좋아할까?

나도 모른다

그러나 내 아이들은 미국에서 살게 된 것이

그들의 선택이 아니라 부모의 선택에 이민을 왔고 어려운 학교생활을 한다

 

왜냐고?

그들은 미국 속 한국인으로 살아야 하기 때문에

아침 학교 갈 때 김치, 된장 먹지 못하고 영어 때문에 고생을 해야 했고

때로는 따돌림을 당해야 했었다

아마도 미국이 싫었을지도 모르고 이곳으로 강제로 데려온 부모와

밀어 내다시피 한 한국이 싫었을 지도 모른다

누가 물으면 당연히 싫다고 했을 지도 모른다

 

그렇게 미국 생활에 적응되어 가며 살던 딸이 1년 전 한국엘 다녀왔다

길거리에서 눈길이 마주쳐도 고개 돌리고 지나가는 것도 이상한데

자기 발을 밟고도 모른 척 하고 가고

상점에서 물건 사려다 내려놓으면 짜증을 내더란다

그런 한국이 좋았을까?

 

나는 아이들에게 무엇을 배우라고 강요하지 않는다

미국으로 데려 온 게 너무 미안해서

그리고 백인들에게 푸대접 받는 게 너무 마음이 아프다

그래서 늘 죄스러운 마음을 가지고 대한다

한국에 갔을 때 어떤 이가 그런 말을 했다

아이들을 위해서 이민 간 것 참 잘 했다

나는 웃기만 했다.

 

몇 달 전에 한국에서 친구 가족이 늦은 나이에 이민을 왔다

이유는 아이들 위해서란다

그런데 큰 딸은 한국에서 대학 마쳐야 한다고

아직 한국에 있고 작은 딸은 다니던 대학

그만 두고 여기 와서 일식당 아르바이트하고

셋째인 고등학생 아들은 수업을 알아듣지 못해 죽도록 고생하고

아버지는 세 시간 떨어진 곳에 혼자 살며 닭 농장에서 일하고

엄마는 한국 마켓의 반찬부에서 밤 11시까지 일을 한다

 

그 친구 아이들은 미국인일까? 한국인일까?

그리고 아이들은 미국을 좋아할까? 한국을 좋아할까?

 

LPGA에는 30% 정도가 한국계 선수라고 한다

그녀들은 돈 벌러 왔을까? 즐기러 왔을까?

PGA에도 최경주, 양용은 등 한국 선수가 있다

그들은 돈 벌러 왔을까? 즐기러 왔을까?

또 다른 한국계 미국 선수 앤서니 김과 케빈 나는

한국이 좋을까? 미국이 좋을까?

타이거는 미국을 좋아할까? 엄마의 나라인 태국을 좋아 할까?

 

내가 한국에서 즐기던 골프를 미국에 와서 안 하다

다시 하게 된 계기는 사업상 하게 되었다

내 사업의 대상인 미국인들 특히 백인들과 어울리기가 쉽지 않았다

그들과 스포츠 바에서 몇 시간을 있을 때 10분만 지나면

할 수 있는 영어도 떨어지고 할 말도 고갈된다

 

때로는 지난 10년 동안 있었던 쉬지 않고

미식축구 수퍼볼 이야기를 하고 그것을 맞장구친다

그런데 나는 모른다

때로는 메이저 리그 야구에 대해 몇 시간을 이야기 하는데

한국인 군대 이야기보다 더 재미있고 다양하게 이야기 한다

그런데 나는 모른다

 

그래서 다시 골프를 시작했고 힘에 밀리는 그들에게 지지 않기 위해

열심히 정교하게 연습했다

그렇게 그들과 지지 않을 정도의 실력을 만들고

그들과 어울리고 뒤풀이 할 때 화제에서 멀어지지 않으려

미식축구 열심히 보고 메모도 하여 대화에 끼어들었다

그러다 보니 어울리기도 하고 즐길 수 있게 되었다

 

그렇게 해도 극복되지 않는 것 피부색이다

그러면서 느꼈던 것이 이런 사회에서 나보다 더 많은 세월을

살아가야 하는 아이들에게 너무 미안했다

 

그래도 나는 같은 피부색깔에 같은 언어와 문화 속에서 경쟁하며 살았는데

아이들은 다른 피부, 다른 언어와 문화 속에 경쟁해야 하는 아이들에

어찌 미안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그래서 타이거의 아버지가 했던 것처럼

내 아이들에게 지원해 주지 못한 부모로서

부모의 조국과 자신이 살고 있는 국가 양쪽에서 갈등하며 살아야 하는

두 한국인 이민자 2세의 뉴스를 보고 마음이 아프다

정말 아프다

 

방랑자 송삿갓 골프를 정말 재미있게 즐기는 서른 번째 이야기

내 아이들은 한국인일까? 미국인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