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삿갓 골프 이야기

송삿갓의 골프를 즐기는 서른두 번째 이야기 - 내 것은 내가 잘 확인 하자

송삿갓 2015. 9. 26. 00:41

송삿갓의 골프를 즐기는 서른두 번째 이야기

골프를 정말 재미있게 즐기려면

내 것은 내가 잘 확인 하자

 

오늘만난 사람들은 호칭이 애매하므로 편리상

M, K, S로 표현하겠다

M은 여성이고 MK는 나이가 비슷하고, KS는 부부다

 

며칠 전 M으로부터 오랜만에 가을맞이 라운딩을 하자는 제안에

약속을 잡고 여름 시작 무렵 M의 남편 생일 축하 라운딩 이후

4개월 만에 모이게 되었다

 

남자인 K는 나와 핸디가 비슷하고 S인 부인은 자기 클럽에서는 85

다른 클럽에서는 90여개 즉 보기 플레이어다

M은 내가 존경하는 분의 아내이고 S와 비슷한 역시 보기 플레이어다

 

우리는 작은 우정의 돈 내기를 하는데

(이전 글에서 돈내기는 제발 해놓고 내기를 하네)

M은 매번 새로운 방식의 내기를 소개 한다

출발은 남자와 여자로 나누어 편이 되었지만

첫 홀의 티샷을 해서 핀을 기준으로

오른쪽 2명과 왼쪽 2명이 한 팀이 되는 방식이었다

이번 홀의 같은 팀이 다음 홀에는 다른 팀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상황을 알 수 없는 흥미로운 스킨스 게임이다

 

나는 첫 홀에 버디를 하여 좋은 출발을 하였지만

나와 한 팀이 된 남편이 더블을 하고

두 여자가 보기를 하여 버디 값만 받고 스킨스는 다음 홀로 넘어 갔다

첫 홀을 마친 M부인 잃는게 싫어서 더블 한거 아냐?”

 

우리 클럽은 다른 골프코스에 비해 전체 거리가 긴 편이다

하지만 오늘 간 곳은 그리 길지 않아

4의 대부분 홀이 400야드를 넘지 않고

5500야드 언저리라 부담이 덜 되어 재미있게 즐길 수 있었다

 

문제는 14번 홀(4, 362야드)에서 발생하였다

내리막이며 약간 왼쪽으로 굽었고 그린 8~90야드 앞에 크릭이 있다

페어웨이는 왼쪽으로 경사가 있고 왼쪽 끝은 큰 나무들이 있는 숲이고

오른쪽은 가파른 언덕으로 그 위는 12번 페어웨이다

 

드라이버샷이 260야드를 캐리하면 굴러서 클릭에 빠질 수 있고

훅이 나면 왼쪽 숲으로 들어가 로스트 볼

직선으로 가면 12번 페어웨이 쪽 언덕 방향으로 가게 되어 있는 홀이다

 

13번 홀(3)에서 버디를 하였지만 파트너인 S가 벙커샷 미스로

더블을 하는 바람에 세 홀 스킨스가 되었다

 

오너인 내가 티샷에서 드로인을 시도 하였지만 거의 직선으로 날아가

언덕 위 12번 홀 페어웨이를 향해 간다

이어 남편인 K 티샷이 오른쪽 언덕 중간에 걸리고

여자 두 분의 티샷은 안전하게 페어웨이에 안착하여

팀은 남남, 여여가 되었다

 

남편의 세컨샷은 흐르는 물을 살짝 넘어 그린 앞에 떨어지고

여자 두 분도 앞에 있는 물 때문에 긴장해서 그런지

세컨샷이 크릭을 살짝 넘었다

다음은 내 세컨샷 차례

언덕을 올라가 보니 큰 나무들에 가려 그린이 보이지 않고

거리는 140야드가 남았다

돌아가자니 억울하고 그냥 가자니 나무가 가려 보이지 않고 난감했다

 

이 때 생각 난 것이 작년에 프로 들이 잘 하는 하이 드로우

한 클럽 긴 7번 아이언을 짧게 잡고 볼은 왼쪽 발 앞에

3/4스윙을 몇 번 연습하고 샷을 하였다

 

잘 떴다

그런데 탁~ 하며 나무 맞는 소리가 난다

그리고는 볼이 보이지 않는다

에궁~

 

그래서 아래에 있는 분들에게 물으니 크릭 앞 러프에 떨어졌단다

 

그 보다는 더 갔을 텐데하는 생각을 하였지만

나는 보지 못했고 밑에서 보았다고 하니 어쩔 수 없이 내려갔다

크릭 앞 러프에 볼이 하나 있는데 내 볼인지 아닌지 확인이 불가능 하다

그래서 다시 물으니 여자 두 분이 맞다고 대답한다

 

브랜드와 번호가 살짝 보이는데 내 것과 같으나 색깔이 약간 누렇다

내 볼이 맞다고 하는데 들어서 확인 해 볼 수도 없어

재차 물으니 역시 맞다고 한다

 

그래서 그 볼로 서드샷을 시도 하였지만

땅이 너무 젖어 클럽이 빠져 나오지 못해 컷 볼이 되어 그린 앞 벙커에 빠진다

 

네 명이 다리를 건너 그린 쪽으로 가는데 웬걸

벙커 앞에 볼이 하나 있어 가까이 보니 파란 줄의 내 마크가 보인다

재차 확인하니 내 볼이 맞다

아마도 떨어지는 과정에 나무를 맞고 그 자리에 떨어진 것 같다

 

대략난감

끌끌끌~~~~

 

그래서 집으려 하니 두 여자 분 왈

우리가 잘 못 알려 준 것이니 그것으로 서드샷을 하란다

 

실은 이럴 때 어떤 룰이 정확한지 모르고 어려웠지만

이미 샷을 한 것이니 2벌타를 먹고 벙커에서 샷을 하겠다하니 아니란다

그래서 넷의 합의하에 서드 칩샷을 하여 파로 마무리 하였고

세 사람은 모두 보기를 하여 남남팀이

세 홀 스킨스를 가졌지만 마음은 찝찝~~~~

 

남은 몇 홀 내내 그 생각을 떨쳐버릴 수 없었다

그래도 매 홀 바뀌는 파트너 때문에 최선을 달 할 밖에 없었고

결국은 라운딩이 끝난 후 두 여자 분들에게

그 홀에서 가져 온 것을 돌려주었다

같이 저녁을 먹으며 재차 사과한 후 즐거운 하루를 마무리 하였다

 

! 골프여~~~~

 

방랑자 송삿갓의 골프를 정말 재미있게 즐기는 서른두 번째 이야기

내 것은 내가 잘 확인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