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주의자 -한강- 이러는 경우가 드물지만 책의 후기 2번째, 혹은 Version2를 쓰지 않을 수가 없었기에, 아니 어쩌면 책을 읽은 후유증이 너무도 크기에 토해내지 않으면 미칠 것 같아서 다시 시도를 한다. 물론 이번에도 어둠속을 허우적거리는 것 같은 마음을 다 표현할 수 없을지라도, 그래서 또 후유증에 열병을 앓는 한이 있을지라도 주절거려 보고자 한다. 책을 엄청 좋아하는 내가 소설을 가능한 외면하는 이유 중 하나가 이야기에 몰입이 되어 방황하는 경우가 많아서다. 특히 조조 모예스의 [미 비포 유]를 읽고는 거의 2달을 열병을 앓았고 그로 인해 거의 2년여 소설과 거리를 두었었다. [채식주의자]는 ‘채식주의자’, ‘몽고반점’, ‘나무 불꽃’등 세 편의 단편 소설 같음을 모은 한 편의 장편이다. 인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