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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일여행 3494일째 2025년 1월 12일(일) 애틀랜타/맑음

천일여행 3494일째 2025년 1월 12일(일) 애틀랜타/맑음6/12 To control his own ball, all alone without help or hindrance, the golfer must first and last control himself. At each stroke, the ball vecomes a vital extension, an image of one's innermost self. -John Stuart Martin-골퍼는 도움과 방해 없이 자신의 공을 혼자 제어하기 위해 먼저 그리고 마지막으로 자신을 제어해야 합니다. 각 스트로크에서 공은 중요한 연장선, 자신의 가장 깊은 자아의 이미지가 됩니다. 진얼이와 채연이가 다녀 간 날'내가 이렇게 서두르고 쫓기듯 살 필요가..

천일 여행 2025.01.13

천일여행 3493일째 2025년 1월 11일(토) 애틀랜타/구름 많은 맑음

천일여행 3493일째 2025년 1월 11일(토) 애틀랜타/구름 많은 맑음6/11 Take two weeks off and then quit the game(advice for an unhappy golfer). -Jimmy Demaret-2주간 휴식을 취한 후 게임을 그만두세요(불행한 골퍼를 위한 조언). 어제 아침에 내렸던 많은 눈, 그리고 저녁에 내렸던 많은 비가 밤의 추위에 엉겨 붙어 나무들에 눈꽃을 피웠다. 얼었던 도로가 덜 녹아 그런지 길거리를 오가는 자동차는 거의 없다. 아침의 뉴스에서 도로를 달리던 자동차가 빙글빙글 몇 바퀴를 돌다 가드레일을 들이 받는 영상이 많이 나왔다. 스트레칭과 아침 먹기, 화장실까지 잘 마치고 짐을 챙겨 9층의 Gym으로 갔다. 다행이 아무도 없었고 밖은 어둠이 가..

천일 여행 2025.01.12

천일여행 3492일째 2025년 1월 10일(금) 애틀랜타/많은 눈, 저녁에는 비

천일여행 3492일째 2025년 1월 10일(금) 애틀랜타/많은 눈, 저녁에는 비6/10 The golfer has more enemies than any other athletes. He has fourteen clubs in his bag, all of them different; eighteen holes to play, all of them different, every week; and all around him are sand, trees, grass, water, wind, and 143 other players. In addition, the game is 50 percent mental, so his bigger enemy in himself. -Dan Jenkins-골퍼는 다른 운동선수..

천일 여행 2025.01.11

당신들의 천국(天國) - 이청준

당신들의 천국(天國) - 이청준 이 소설에서 자주 언급한 ‘자유와 사랑’은 ‘나와 당신’이라는 어우러져야 하지만 그러지 못하는 대칭적인 상황을 그려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다른 면으로는 사랑이 없는 자유는 자유가 아니라는 의미를 쏟아내는 이야기일 수도 있다. 이 책의 본문을 읽을 때는 생각지 못하다 해설을 읽는 중간에 초판발행일을 봐야겠다는 생각이 든 이유가 무엇이었을까? 아마도 이 책이 쓰여 진 시점의 시대상황이 궁금해서였을 게다. 이 소설은 1974년부터 1975년 사이에 신동아에 연재되었고 1976년 5월 책으로 발행되었다. 1972년 10월, 대통령을 종신을 할 수 있도록 한 흔히 말하는 ‘10월 유신’ 헌법이 공포되었다. 이전에도 그랬겠지만 10월 유신에 대한 젊은이들이 거리로 나서 투쟁을..

책을 읽고 2024.12.22

낮은 데로 임하소서 -이청준 지음-

낮은 데로 임하소서 -이청준 지음- 한 동안 흔히 말하는 신앙에 깊이 빠져 있던 시절이 있었다. 그게 삶의 진리를 추구하는 순수함으로 다가갈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이 책은 그 시절 어느 교회의 남전도회에서 내게 선물한 책이다. 책꽂이에서 이 책을 보며, 당연히 읽었을 거라는 생각을 했지만 책장을 열어보니 그러지 않음을 알았다. 읽을까, 말까 망설였다. 직전에 읽은 양귀자의 [모순]을 읽고 소설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는 나를 꺼내고 싶은 간절함으로 읽기로 작정하고 시작했다. ‘책 한권 읽는 게 뭐 대단한 일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적어도 내게는 그렇다. 그 책 [모순]에서 ‘상처는 상처로 치료해야 가장 효험이 있는 법이다.’라고 했던 것처럼 책은 책으로 치료하자는 마음으로 이 책을 읽었다. 책의 화자..

책을 읽고 2024.11.24

모순-양귀자

모순-양귀자 진지하고 우호적인 형태이든, 혹은 거칠고 과격한 형태이든 간에 미리 유포되는 전문 독자들의 독후감은 소설에 대한 선입견을 조장한다. 그런 선입견은 자칫 작가에게는 소망을, 독자에게는 감동을, 소설 그 자체에서는 완성의 기회를 앗아가는 적이 될 수도 있다. -작가 노트 중에서- 이 책 [모순]의 본문을 모두 잃고 뜸을 들이다가 ‘작가 노트’를 읽었다. ‘작가 노트’를 책을 읽기 전에 읽었더라면 더욱 좋았을 것을‘이라는 되 뇌임을 하면서 읽고 또 읽고, 또 읽으면서 반성했다. 작가는 ’소설 뒤나 앞에서 반드시 쓰여지거나 쓰여졌어야 하는 문장들이 저 혼자 뚜벅뚜벅 머릿 속을 걸어다는 일이 벌어지고는 한다. 그럴 때 결단코 그 문장을 놓쳐서는 안 된다.‘는 생각으로 메모 노트를 하는 데 글씨들이 몹..

책을 읽고 2024.11.10

은빛 비 -아사다 지로-

은빛 비 -아사다 지로- 소녀의 흰 얼굴이, 분홍 스웨터가, 남색 스커트가, 안고 있는 꽃과 함께 범벅이 된다. 모두가 하나의 큰 꽃묶음 같다. 어지럽다. 그러나, 내리지 않으리라. 자랑스러웠다. 이것만은 소녀가 흉내 내지 못할, 자기 혼자만이 할 수 있는 일인 것이다. -황순원의 소나기 중에서- 중학교시절의 국어교과서에 있었던 황순원의 [소나기]다. 나무위키에서는 이 소설을 이렇게 소개하고 있다. ‘어느 가을날 한 줄기 소나기처럼 너무나 짧게 끝나버린 소년과 소녀의 안타깝고도 순수한 사랑을 그린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꼭 순정만화(순정만화(純情漫畵)는 대한민국에서 널리 쓰이는 한국 만화 장르의 명칭이다. '순정만화'의 명칭은 1950년대에 등장하였다. 대체로 주 작가층이 여성이다. 일본에서는 비슷한 뜻..

책을 읽고 2024.11.02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 -김지수 지음-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 -김지수 지음- 이 책은 지난 2022년 5월 한국에 갔을 때 교보문고에서 구입한 거다. 왜 이 책을 샀는지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지만 죽음을 앞둔 노(老)학자가 ‘죽음’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과연 죽음 앞에서도 초연할 수 있는지 궁금해서 였을 게다. 바로 읽으려고 샀고 읽기를 시작했지만 읽다 멈추고 다시 읽다 또 멈추기를 반복했다. 하루나 이틀 멈춘 경우도 있고 때로는 두세 달 멈추기도 했다. 게을러서가 아니라, 그리고 아끼고 싶어서도 아니라 주로 외면하고 싶어서였다. 어떤 때는 눈에 보이지 않는 곳으로 치워놓기도 했던 것으로 보아 ‘외면’이 분명하다. 죽음이 두려워서라기보다는 슬프고 애처로워서, 또 죽음에 대해 더 알기를 거부하고 싶어서였다. 책은 김지수라는 기자가 이어..

책을 읽고 2024.1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