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 여행

천일여행 1475일 2019년 7월 4일(목) 애틀랜타/맑음

송삿갓 2019. 7. 5. 09:24

천일여행 1475201974() 애틀랜타/맑음

 

오늘은 도로에 자동차 없는 휴일의 아침풍경으로 시작 한 하루다.

해마다 독립기념일이면 AJC Peachtree Race가 있고

BuckheadLenox Mall 앞이 출발선이라 집에서 내려다보이는 도로엔 자동차가 없다.

매일 수많은 자동차들이 쉬지 않고 달리고 수시로 막혀 더딘 진행을 보이는 도로에

자동차가 없으니 생소경해보이는 것은 물론 공허함까지 흘렀다.

어제 저녁 잠자리에 들 때부터 약간의 두통이 있었지만 자고 아침이 되면

가라앉을 것으로 생각 했던 것은 나 혼자만의 착각이었나?

자는 사이에는 물론 아침을 맞이했을 시각까지 두통은 이어졌다.

그럼에도 잠을 자다가 약을 먹지 않은 것은 너무도 당연히,

아님 쉽게 잦아 질 것으로 생각했던 건 요즈음 두통을 잘 다스리고 있다는 생각이었는데

어제 밤에 이은 오늘은 그러지 못하고 아침을 먹으면서 두통약을 먹었다.

최근 연이어 며칠 진통제를 먹지 않았기에 기특한 마음으로 기꺼이 약을 먹었는데

그도 아침과 함께 먹은 이유는 속을 덜 버리게 하겠다는 의지였다.

아침을 먹고 스트레칭을 하는 사이 두통은 씻은 듯이 사라져 기특하다는 칭찬을

나 스스로에게 하는 것 또한 나를 위함이었으리라....

 

오늘은 안, 박 사장과 Eric 등 넷이 모여 Best Ball방식(일명 스크램블)의 게임을 하였다.

물론 6홀씩 파트너를 바꾸는 형태였는데 오늘 첫 6홀의 내 파트너는 Eric이었고

결과는 압도적인 Eric과 나는 3up이 되었다.

두 번째 6홀은 나와 안 사장이 한 팀, 결과는 even이 되었고

마지막 6홀은 박 사장과 한 팀이 되었지만 Eric과 나는 절대 꼴찌를 하지 않게 되었다.

13번 홀에서 나와 박 사장이 1up, 14번 홀 Even이었지만

15번 홀에서 우리는 거의 2on을 하고 보기를 한 반면 Eric과 안 사장은 벙커 샷을 했음에도

파로 마무리하여 Even이 되었다.

박 사장은 다 이긴 홀 내주었다고 아쉬워했지만 이상하게도 나는 지지 않을 자신감이 있었다.

16번 홀(Meadows 7번 홀, 3)에선 우리는 그린을 살짝 벗어나 칩 샷을 하여

절대적으로 불리한 상황에서 내가 마지막 퍼팅에 파를 하였고 그들은 어이없는 보기로

우리가 1up, 이은 17번 홀에서 Eric이 드라이버 샷을 길게 하였지만 둘 다 파로 마무리.

 

18번 홀에서 역시 Eric의 드라이버 샷이 길어 절대적으로 유리했고 두 번째 샷 역시 길게,

세 번째 샷에서 우린 그린에 조금 못 미친 상태, 그들은 온 그린...

서로 파로 비기기만 하여도 우리가 1up으로 마칠 수 있는 상황에서

박 사장의 버디 퍼팅이 안 들어가 아쉬워하는 데 내가 넣어 줄께하며 한 퍼팅이

홀로 쏙 들어가 버디를 하여 그들이 버디를 해도 1up 그대로 마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었다.

하지만 두 사람 모두 버디 퍼팅을 못 넣어 우리가 2up,

최종 결과는 내가 5up으로 1, Eric 1up으로 2, 박 사장 1down으로 3,

안 사장 5down으로 지난번에 이어 4등을 하였다,

이번엔 토요일까지 게임을 하여 순위를 정하기로 하였기 때문에 최종 순위는 아니다.

모두 마치고 안 사장 왈() “왜 나랑하면 다 못 치는 거야?”

그러지 마라 난 그런 소리 안 들으려 얼마나 노력 한 건데

맞네 송 사장하고 파트너 할 때만 Even이네...”

하지만 더 아쉬워하는 사람은 Eric이다.

늘 자기가 1등을 한다고 생각했는데 최근 몇 번을 그러지 못하니 많이 아쉬워하지만

다행이 "M"이나 “F"가 들어가는 욕을 하지 않으며 많이 참는다.

암튼 그렇게 잘 놀고 집으로 와서는 빵을 구워 점심을 먹고 쉬면서 시간을 보냈다.

 

저녁을 먹고는 음악을 들으며 시간을 보냈다.

주말의 휴일엔 거의 귀와 눈을 TV에 빼앗겨 시간을 보냈는데 주중에 휴일이기에

골프나 이외의 스포츠가 없을 것으로 생각하고 의도적으로 음악을 들었다.

그러다 보니 음악의 분위기에 마음을 실어 춤을 추거나 생각에 잠기는 호사를 누렸다.

혼자의 생각은 주로 아해를 생각하고 떠 올리며 되새김질이나 앞으로의 꿈을 그렸다.

마음이 살찌는 기분, 아니면 풍요로움을 누리며 하늘을 나는 것 같은 황홀함...

떨어져 있어 아쉬움이 있지만 그 또한 설렘과 떨림의 한 음표로 생각한지 오래라

충분히 견뎌낼 수 있는 즐기는 외로움이다.

다른 한 편으론 아해에 대한 사랑이나 그리움이 덜해지지 않았다는 것에 감사함도 있다.

함께 있어도 각기 떨어져 있음이 아닌 떨어져 있어도 함께하는 것 같은 떨림의 그리움...

오늘도 참 잘 보낸 하루다.

 

오늘도 무지 좋은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