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여행 2276일째 2021년 9월 12일(일) 애틀랜타/맑음

천일여행 2276일째 2021년 9월 12일(일) 애틀랜타/맑음

 

Member-Member 3일차

Modified Alternate

팀의 두 멤버가 샷을 하곤 좋은 볼을 선택해 교대로 플레이하는 게임

우리는 2위인 Truong, Linh - Adams, Van 팀보다 한타 적은 -11로 Meadows 6번 홀에서

출발했는데 몇 홀 지나지 않아 7타를 앞서면서 쉽게 이길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Pines 3번 홀에서 내가 실수를 하면서 8, 상대는 버디를 하며 4타가 줄어들었고

이후에 잦은 실수로 Pines 8번 홀을 마쳤을 땐 2타를 앞서 있었다.

하지만 Pines 9번 홀에서 Raymon의 드라이버 티 샷이 벙커에 들어가서 훨씬 짧았던

내 볼을 선택했지만 Raymon의 두 번째 샷 실수로 벙커에 넣고 두 번 만에 탈출

결국 양파를 했고 상대는 파를 하면서 2타차 역전이 되었고 다섯 홀만 남아

흔히 하는 말로 패색이 짙었다.

Meadows 1번 홀로 가기 전 화장실에 갔다가 다른 사람들은 핫도그로 점심을 먹는데

나는 너무 속상해 체할 것 같아 점심을 포기하고 간단한 쿠키만 들고 이동하면서 했던 생각,

‘내가 이렇게 진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였다.

내가 먼저 티 샷 한 볼이 제법 멀리 페어웨이 중앙에 자리하였지만 Raymon의 드라이버 샷은

너무 길어 벙커에 가까이 가서 왼발다운의 좋지 않은 위치에 있어 내 볼을 선택

Raymon이 두 번째 샷을 잘 했는데 다시 벙커에 빠지는 불운이 이어졌다.

내가 벙커 아웃, 네 번째 Raymon의 샷이 그린을 살짝 지나 프린지에 멈췄고

상대는 네 번째에 그린에 올려 그들이 절대적으로 유리한 상황이 되었다.

먼저 내가 프린지에서 퍼팅을 준비하고 친 볼이 홀에 들어가며 파로 마무리,

상대는 짧은 파 퍼팅으로 놓치고 보기로 마무리하면서 한 타차가 되었을 때

그들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다음 홀(Meadows 2번 파 3)

내가 먼저 친 볼이 그린에 떨어져 굴러 벙커 앞에 멈췄고 그들은 그린 앞쪽에 떨어졌다.

Linh가 먼저 퍼팅한 볼이 많이 짧았지만 Raymon이 퍼팅한 볼은 홀을 지나 멈춰

거리는 거의 비슷했지만 우리가 멀기에 내가 먼저 퍼팅을 했다.

신중하게 친 볼이 홀 인, 파로 마무리하고 경쾌한 발걸음으로 카트로 걸어갔다.

당당하게 걷기는 했지만 그들 볼을 보는 게 떨릴 것 같아 보지 않으려 했던 움직임이었다.

카트에 앉아 멍 때리고 있는데 퍼팅을 마치고 오는 그들의 표정이 별로,

Raymon이 하는 말, 짧은 보기도 미스하고 더블보기로 마무리했단다.

한 타차로 역전이 되는 순간이었다.

 

이어진 파4의 두 홀은 양 팀 모두 보기로 통과 드디어 마지막 홀인 Meadows 5번,

오늘 시작할 때와 똑같이 우리가 한 타를 앞서 마지막 홀을 맞이한 것이다.

비기기만 해도 우리가 이기는 상황이기에 쫒기는 건 상대팀 이지만 우리도 극도로

긴장되는 것은 마찬가지....

두 팀 모두 세 번에 그린에 올렸지만 우린 2퍼팅, 상대는 3퍼팅으로 최종 2타차로 이겼다.

모두 마치고 Shutout을 준비하며 간식을 먹고 있는데 패한 Van Adams가 와서는

Meadows 1번 홀의 프린지에서 내가 한 퍼팅이 홀에 들어갔을 때 질 것을 예감했단다.

결국 오늘 Meadow 1, 2번 홀의 퍼팅이 Flight 1등을 하게 된 셈이다.

그리고 이어진 Shutout에선 더 이상 체력이 딸려 흥미를 잃었고 두 번째나 세 번째 홀에

가서 떨어지나 첫 홀에서 떨어지나 마찬가지라는 생각에 오히려 긴장도 되지 않았다.

Shutout 첫 홀에서 4퍼팅을 하며 떨어져 집으로 돌아왔다.

이기겠다는 집중력을 가진 퍼팅과 의미를 잃은 퍼팅의 차이가 엄청 크다는 것을 다시금

알게 되었지만 체력이 안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아마도 내년부터는 3/2티에서 플레이를 하게 될 것이고 그러면 체력소모가 덜 하려나?

그건 내년에 가서 참가하게 되면 생각하자......

암튼 2021년 Member-Member도 처음만난 파트너인 Raymon과 Flight 1등이라는

결과를 갖은 것에 만족한다.

 

오늘도 무지 좋은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