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길
여행길에 올랐다
처음길은 아니지만
기억 못하는 추억
흐릿함을 더듬다
'젊었었다'란 네 글자
그리고 한참 만에
꾹 누르는 마침표...
여행의 이유와
끝을 알기에
스며드는 숙연함....
목포로 향한다
노트 한 페이지에 한 글자 쓰고 넘기듯 띄엄띄엄 만나
모습도 그리지 못하는
내 막내 고모를 만나기 위해
굳이 시간을 내어 열차를 탔다
아프다기에
서로가 살아생전 보기 어려울 수도 있다는
그래서 나중에
그 때 볼 걸 그랬어라는
아쉬움의 탄식을 안 하려
여행길에 올랐다
이 번이 마지막 일지 모르지만
이 번이 마지막이 아니길 바라며
달리는 열차의 차창 풍경에 마음을 보낸다
훗날
이 길을 또 간다면
추억을 끄집어내기 위해서....
막내고모를 만나기 위해 KTX를 타고 목포로 향하는 길에
May 20,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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