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 한 점 없는 짙푸른 하늘에
불덩이 같은 태양만이 덩그러니 하늘에 있다.
하지만 강한 햇살에
태양을 볼 수는 없다.
청아한 소녀의 목소리로 들리는
La Playa라는 음악이
한 없이 처량하게 들리는 것은 무엇인가?
맑은 햇살이
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이름 모를 물고기 같이
내 마음이 세상에 노출되는 것 같다.
망망대해에 홀로 춤추는 조각배 같이
세상에 나 혼자 덩그러니
아니 누군가 있다 해도
아무도 알아보지 못하고
울어봐야 들어 줄 이 없을 것 같다.
내가 보이는 듯하지만
내 존재가 있었는지 조차 모르게
신기루처럼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그래서 처음부터 그랬다는 듯이
구름 한 점 없는 짙푸른 하늘에
불덩이 같은 태양만이 덩그러니 하늘에 있다.
청아한 소녀의 음악은 들리는데
듣고 있는 나는 누구인가?
태양을 보며 눈이 부시다 하는
나는 어디에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