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메의 컬럼과 글

가을 하늘

송삿갓 2014. 10. 21. 22:33

구름 한 점 없는 짙푸른 하늘에

불덩이 같은 태양만이 덩그러니 하늘에 있다.

하지만 강한 햇살에

태양을 볼 수는 없다.

 

청아한 소녀의 목소리로 들리는

La Playa라는 음악이

한 없이 처량하게 들리는 것은 무엇인가?

 

맑은 햇살이

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이름 모를 물고기 같이

내 마음이 세상에 노출되는 것 같다.

 

망망대해에 홀로 춤추는 조각배 같이

세상에 나 혼자 덩그러니

아니 누군가 있다 해도

아무도 알아보지 못하고

울어봐야 들어 줄 이 없을 것 같다.

 

내가 보이는 듯하지만

내 존재가 있었는지 조차 모르게

신기루처럼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그래서 처음부터 그랬다는 듯이

구름 한 점 없는 짙푸른 하늘에

불덩이 같은 태양만이 덩그러니 하늘에 있다.

 

청아한 소녀의 음악은 들리는데

듣고 있는 나는 누구인가?

태양을 보며 눈이 부시다 하는

나는 어디에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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