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 여행

천일여행 2613일째 2022년 8월 15일(월) 애틀랜타/맑음, 늦은 저녁에 소나기

송삿갓 2022. 8. 16. 10:38

천일여행 2613일째 2022815() 애틀랜타/맑음, 늦은 저녁에 소나기

133/32/227

 

어머님이 편찮으시다.

병원에서 장염이라도 했다는 데 많이 토하셨다는 것으로 보아 장염은 아닌 듯한 걸

의사의 진단을 다르게 들으신 건 아닌지...

거기다 동생은 코로나에 걸려 자가격리 중이라 어머님을 Care하지 못하고

요양보호사는 연휴 중이라 오지 않으니 혼자 이겨내시느라 많이 힘들어 하신다.

통화를 하는 중에 혼자 힘들며 생각했던 서러움 같은 것 까지 쏟아내셨다.

15분을 넘게 영상 통화를 하는 데 몇 가지는 하셨던 말 반복하며

거의 쉬지 않고 토로하시기에 간간이 미소와 추임새만 넣고 들었다.

맞아 혼자 아프고 있다가 누군가 만나거나 통화를 하면 나도 모르게 쏟아내지.’

생각이 들어 어머님 말씀을 마냥 듣기만 했다.

 

전화가 올 때가 되었는데 왜 안 오지? 어디 아픈가?”

용식이(둘째)한테 전화 걸면 전화 자주하지 마란다. 왜 안 그러겠니? 본인도 아프니...”

요양보호사한테 휴가 가지 말라고 했다. 이렇게 나 아픈데 어디를 가느냐고,

그랬더니 이미 예약한 거라 일단 가서보고 할머니 많이 아프다면 올 게요 했는데

그게 어디 그러니? 한 번 가면 그만이지.“

아줌마 들여놓고 큰 아들 전화도 잘 안 하니 요양보호사 이달만 쓰고 안 쓰련다.”

저녁은 먹었니? 아니 아침이지. 아침은 먹었니?”

마냥 토하니 먹을 수가 없구나. 안 아플 때 잘 먹어 둘 걸 그랬다.”

이렇게 얼굴보고 통화하니 좋다. 아들 웃는 모습도 좋고.”

아들 얼굴 보니 기분이 좋다.”

먹을 수가 없어서 사과하고 토마토 갈아 먹는 게 다다.”

한 맺힌 듯 앞뒤도 없는 푸념을 한 참을 듣기만 하다가

전화해 줘서 고맙다. 잘 지내.”라며 손을 흔드시는 것으로 통화를 마쳐간다.

어머님 사랑해요. 잘 챙기세요.”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없음에 안쓰럽지만 옆에 있다고 더 할 수 있는 것도 없다는

것으로 나를 위로하며 통화의 여운을 정리했다.

그런데 나는 왜 어지러운 거지?

 

채비를 마치고 집을 나섰다.

첫 번째 일정이 비뇨기과에 가서 검사를 위해 피를 뽑는 일,

전에 3개월에 한 번씩 할 때 참 성가시다가 6월에 한 번씩을 바뀌었을 때 좋다.’라고 했는데

몇 번을 그렇게 지나니 6개월에 한 번도 성가시게 느껴진다.

참 얄팍하고 간사하다는 생각이 들면서 다른 한 편으로는 아픈 게 싫다.’ 때문인 것 같다.

아프지 않으면 굳이 정기적으로 이렇게 병원에 가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그러다 , 검사하며 조심하는 게 좋지.’라는 긍정적인 생각을 하며 운전을 했다.

병원에 도착해 잠시 기다리니 간호사가 불러 오른팔에서 피를 뽑고는 서둘러 그곳을 떠났다.

 

두 번째 일정은 아해에게 택배를 보내는 일,

로젠으로 이동하는 중에 음악을 들으며 사색을 하는 시간을 가졌다.

최근에 본 헤어질 결심의 주제곡 정훈이의 안개와 비슷한 템포와 높낮이의 음악을 들으니

마음이 차분해지는 범위를 넘어 조금 처지며 우울한 생각이 들었던 건

아마도 아침에 어머님과 통화 할 때 들었던 푸념도 조금은 영향이 있었을 것으로 생각되었다.

로젠에 도착해 가방과 고어텍스 검정색 Jacket, 얇은 패딩과 베이지색 바지, 고어텍스 등산화,

책 등을 보내고 그곳을 떠났다.

 

세 번째 일정은 BMW에서 Engine Oil Change

7월 말경에 엔진오일을 바꾸라는 사인이 켜져 예약을 한 게 오늘 1040,

하지만 앞의 일정들이 빨리 끝나서 10시 이전에 서비스 센터에 도착했다.

자동차를 Drop하고 커피를 마시며 기다리는 데 예전과는 다르게 한국말을 하는 친구가 와서

찾기에 몇 가지 설명을 듣는 데 오일은 물론 와이퍼 등 몇 가지를 모두 바꾼다고 한다.

예상보다 시간을 오래 걸리겠지만 다행인 건 예약보다 이르게 왔기 때문에 큰 문제는 아닐

것으로 생각된다.

미리 컴퓨터와 책을 가지고 왔기 때문에 1도 문제가 되질 않음이다.

 

간간이 생각은 하고 있지만 제대로 정리하지 못하는 것 하나를 정리해 보고자 한다.

최근을 살면서 나는 나름 사람들과 잘 어울리고 잘 살고 있다는 판단이다.

아침 6시에 아해의 모닝콜에 일어나 스트레칭을 하고 Silk에 바나나와 당근, 호두, 호박씨와

강황(이건 8월 들어 추가), 선인장 꿀 등을 넣어 갈아 아침으로 먹고 커피를 만들어

골프장으로 가서 만나는 멤버들과 인사를 나누고 제한은 되어 있지만

거의 매일 다른 멤버들과 골프를 하며 즐긴다.

골프를 마치면 골프장에서 샤워를 하고 집에 도착해서는 간단하게 점심을 먹고는

천일여행기를 쓰다가 명상을 하고 오후를 쉬며 보낸다.

5시가 되면 저녁 준비를 시작하고 530분에 아해 모닝콜을 하고 저녁을 먹고는

설거지에 이어 차와 과일로 후식을 마칠 즈음이면 출근 준비를 하는 아해와 영상통화,

통화를 마치면 TV를 보며 쉬다가 9시 언저리에 잠자리에 들 준비를 한다.

질경이와 구아 검을 믹스한 물로 소변을 잘 나오게 하는 것과 최근에는 콜레스테롤 약 등을

먹고는 천일여행기를 마무리해서 저장하고 아해에게 보내고는 양치질에 이어 잠자리에 드는

시각이 대략 930, 아해에게 잔다는 것과 아침에 깨워달라는 메시지를 보내고는

침대에 누워 음악을 듣거나 오디오북으로 명상공부를 하다 잠자리에 든다.

낮에 명상 할 때와 저녁 잠자리에 들 때 지난 번 한국에서 산 슬리피솔로

뇌를 자극하는 행위를 하는 게 새로운 습관이다.

 

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같은 루틴인데 목요일만은 골프장에서 샤워를 마치고

Costco에 들려 자동차에 Gas를 채우고 바나나와 멜론 등 과일과 우유나 Mixed Nuts,

요거트나 당근 등 떨어진 식료품을 사는 일 등을 한다.

주 중 골프는 걷는 데 토요일은 카트를 타고 안진환 사장이나 Mike Kim 등과 어울리고

일요일은 동네의 Chastain Park Golf Course에서 걷는다.

 

일요일, 골프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 샤워를 하고는 1주일 쌓인 옷가지를

흰색과 다른 색깔을 구분에 두 번에 걸쳐 세탁기를 돌려 건조기에 널었다

1주일을 말린 후 대체적으로 토요일 오후에 정리를 한다.

예전에는 수요일 즈음에 세탁물을 정리했는데 조금 더 빠짝 말린다는 이유를 대지만

실은 게을러져 토요일까지 미루는 걸로 판단된다.

 

월요일은 집에서 푹 쉬거나 병원이나 바깥일을 하고 때로는 H-Mart 등 한국 마트에 들려

콩나물이나 두부, 무나 배추 등의 채소를 사곤 하는 데 밖에 나갈 일정이 없는 월요일이 있는

주간에는 목요일 Costco에 가면서 들려 하루에 모든 식료품을 사곤 한다.

 

요즘 들어 매일 하는 고민은 저녁에 뭘 해 먹을까?’.

무생채와 오이김치 혹은 풍년떡집의 김치 중 하나는 기본

국물이 있는 것 한 가지, 배추된장국, 무국, 어묵국이나 곰탕 어쩌다 갈비탕이나 꼬리곰탕

또 어쩌다는 계란찜 등이다.

생선이나 양배추볶음, 호박나물볶음이나 무말랭이 무침, 간간이 해초나 해초와 오이, 당근

등을 채 썰어 무친 것에 김을 곁들이는 날도 있는 데 최근엔 채소를 더 먹어야 할 것 같아

양상치를 쌈으로 먹고 내가 만든 흑마늘을 먹는 날도 있다.

 

이런 루틴이면 잘 사는 거잖아 그렇지?

그런데 임 사장이나 김영자 사장 등 친구들은 내가 사람들 많이 안 만나고 폐쇄적으로 산다는

말을 하며 그러다 우울증이 온다는 걱정을 한다.

김영자 사장이야 비즈니스를 하니까 사람들 많이 만나고 수시로 CBMC 모임이 가는 활동을

하면서 내가 보이지 않으니 그런 걱정을 하고 임 사장은 애틀랜타 온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푼수끼가 있는 것처럼 이사람 저사람 만나는 걸 좋아하는 어쩌면 나에게 부족한 사회성이

강한 사람이라 약간 오버하는 걱정에서 하는 소리 같다.

 

뭐랄까?

높낮이가 있는 건 아니지만 서로 다른 상황이나 성격이고 패턴이 다르니

서로가 다른 삶을 사는 것으로 설명하고픈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들 보다는 만나는 사람이 적고 제한적인 것은 분명하고

나를 걱정하는 마음에서 그러니 탓하거나 달리 듣기 싫어하지는 않는다.

그래도 그 둘은 간간이 안부를 주고받으며 연결고리를 유지하는 이유는

앞으로도 지금의 관계를 계속하려는 마음이기 때문이다.

둘 다 동갑인 친구이고 굳이 멀리하지 않아도 되는(불가원) 사람들이기에

그들의 걱정을 감사하고 고맙게 받아들이고 긴급하거나 어려울 때 의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종교를 내색하거나 강요하기 때문에 편한 것도 있다.

요즘 들어서는 같이 밥을 먹으며 기도하자는 것도 거부감이 드는 것 또한 이상한 건가?

별로인 건 분명하다.

 

자동차 오일과 플러그, 리모컨 키의 Battery까지 모두 교체는 잘 되었다.

중간에 한번 Service Advisor가 와서는 자동차 떨림 현상의 원인을 파악을

위해 조금 더 디테일한 점검이 필요한데 109달러를 지불해야 된다기에

그러라고는 4시간이 지난 오후 2시에 다 되었다는 메시지가 도착했다.

왼쪽 앞바퀴 휠이 휘어 떨렸던 것인데 발란스를 맞춰 오른쪽과 서로 바꿨기에

많이 좋아졌을 건데 혹시 계속 문제가 있으면 다시 오란다.

 

지난 주말 아침 골프하러 갈 때 75마일 언저리를 달릴 때 미미하게 핸들이

떨렸음을 알았기에 오늘 오전 자동차를 Drop할 설명을 하고 봐 달라고 했었던

것의 과정과 결과였다.

그냥 넘어가도 될 것을 괜스레 감각이 있는 것처럼 한 것은 아닌가 하는 걱정을

했었는데 바퀴 휠이 틀어져 그랬다는 설명을 듣고는 내 감각이 틀리지 않았음에 감사.

자동차 수리를 마치고 스와니의 안경점에 가서 선글라스 렌즈를 바꾸려는

생각을 했었지만 자동차를 고치는 4시간 동안 불편하게 앉아 있었더니

고단해서 그냥 집으로 바로 왔다.

요구르트에 건과류를 넣어 점심으로 먹고는 샤워, 그리고 명상에 이어

쉬면서 시간을 보내다 저녁을 차려 먹고는 쉬는 중에 아해가 휴가지에

잘 도착했다는 메시지가 도착, 안도하면서 오늘을 마무리한다.

 

오늘 하루 병원에 잘 다녀 온 것에 감사

아해에게 택배 잘 보낸 것도(쿨링 타올을 빼먹은 것 말고는) 감사

자동차 잘 마무리하고 집에 탈없이 도착한 것에 감사한다.

 

나의 행복을 위한 10가지 마음가짐

먼저 나를 사랑한다

다른 사람의 시선에서 벗어난다

과거에 얽매이지 않는다

자책도 걱정도 하지 않는다

새로운 경험을 즐긴다

모든 선택의 기준은 나다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않는다

미루지 않고 행동한다

다른 사람에게 의존하지 않는다

내 안의 화에 휩쓸리지 않는다

-웨인 다이어 책, 행복한 이기주의자에서-

 

오늘도 무지 좋은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