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 여행

천일여행 2899일째 2023년 5월 28일(일) 강화/종일 비

송삿갓 2023. 5. 28. 20:04

천일여행 2899일째 2023528() 강화/종일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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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기차게 비가 내렸다.

어제 아침 무렵 시작한 비는 오늘도 종일 거의 쉬지 않고 내렸다.

지칠 만도 하겠지만 마라톤을 하듯이 마냥 내리고

기온도 내려가 쌀쌀해 한기를 느끼기도 했다.

 

어제도 조금 이르게 잠자리에 들었는데 아침 5시경에 깨서는

30여분 넘게 버둥거리다 몸을 일으켰다.

뒤태가 무겁고 배가 불편해 화장실로 가서 자리해 그리 나쁘지 않을 정도까지 밀어냈다.

어제 저녁부터 내일 아침은 아무것도 안 먹을 거예요.”라고 어머님께 말씀드렸는데

아침에 나를 보자 뭔가 해주시겠다면 분주하게 움직이려 하셨다.

아침 준비 안 하셔도 되요.”라며 단호한 의지로 말씀드렸더니 하던 걸 멈칫 하셨다.

그럼에도 두유에 미숫가루를 타서 주셨기에 먹었고 인스탄트 커피를 마시며 한기를 달랬다.

 

거실이 젖어있어 보니 스탠드형 에어컨과 실외기 연결한 파이프와 전기선을 감싼

테이프를 타고 집안으로 흘러들어 온 거라 다행이었다.

닦아내고 잠시 있는데 청소기가 잘 안 된다는 말씀에 뜯어보니

흡입구에 뭔가 많이 막혀 그런 거라 청소를 하고 필터를 물로 씻어내 말리고는

거실에 있는 화장실의 샤워기 호스를 수리했다.

어제부터 사용하는 데 물이 새서 고쳐야지.’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기에 그리 한 거다.

거실에 있는 화분이 너무 자랐고 진드기가 심해 잘라냈고 바닥청소까지 마쳤다.

어제 거실에 동생이 설치해 놓은 카메라를 고정시키는 것에 이어 제법 많은 걸 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동생이 어머님 모시고 교회를 가기위해 도착했다.

나도 갔으면 하는 눈치였지만 나는 그냥 집에서 쉬는 걸로...

교회에 가면 이 사람 저 사람과 인사하는 게 번거롭기 때문에 그랬다.

동생이 어머님을 모시고 교회로 떠나고 약간 출출해 미숫가루를 한 번 더 타먹고

쉬면서 오전 시간을 보냈다.

 

어머님이 교회를 다녀오셔서 누룽지를 끓이고 조개젓으로 점심을 차려주셔서

잘 먹고는 뒹굴뒹굴 쉬면서 오후시간을 보냈다.

그렇게 늘어지다 낮잠도 자면서 시간을 보내는 데 정말 잘 쉰다는 생각을 했다.

충분히 늘어져 쉬다가 도미를 구워 상을 차려 주셔서 저녁을 잘 먹었다.

따뜻한 숭늉과 수박으로 후식을 즐기고는 TV를 보며 계속 늘어져 쉬다

오늘을 마무리한다.

 

비 내리는 오늘 잘 쉴 수 있었던 것에 감사하고

어머님과 잘 쉬며 보낼 수 있었던 것에 감사하며

아해가 오랜만에 할머니를 잘 만나고 돌아온 것에 감사한다.

 

나의 행복을 위한 10가지 마음가짐

먼저 나를 사랑한다

다른 사람의 시선에서 벗어난다

과거에 얽매이지 않는다

자책도 걱정도 하지 않는다

새로운 경험을 즐긴다

모든 선택의 기준은 나다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않는다

미루지 않고 행동한다

다른 사람에게 의존하지 않는다

내 안의 화에 휩쓸리지 않는다

-웨인 다이어 책, 행복한 이기주의자에서-

 

**Carpe Diem**

 

오늘도 무지 좋은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