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령의 마지막 수업 -김지수 지음- 이 책은 지난 2022년 5월 한국에 갔을 때 교보문고에서 구입한 거다. 왜 이 책을 샀는지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지만 죽음을 앞둔 노(老)학자가 ‘죽음’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과연 죽음 앞에서도 초연할 수 있는지 궁금해서 였을 게다. 바로 읽으려고 샀고 읽기를 시작했지만 읽다 멈추고 다시 읽다 또 멈추기를 반복했다. 하루나 이틀 멈춘 경우도 있고 때로는 두세 달 멈추기도 했다. 게을러서가 아니라, 그리고 아끼고 싶어서도 아니라 주로 외면하고 싶어서였다. 어떤 때는 눈에 보이지 않는 곳으로 치워놓기도 했던 것으로 보아 ‘외면’이 분명하다. 죽음이 두려워서라기보다는 슬프고 애처로워서, 또 죽음에 대해 더 알기를 거부하고 싶어서였다. 책은 김지수라는 기자가 이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