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메의 컬럼과 글

내게 하루하루는

송삿갓 2018. 1. 12. 08:54

내게 하루하루는

 

내가 하루하루를 사는

희망과 즐거움은

머지않은 내일

너와 같이 잠들고

너와 함께

아침을 맞이할 거라는

그런 날이 오기에

 

오른팔을 베개 삼아

네게 내 주고는

저려 옴에도

네 숨소리

네 콧바람을 느끼는

그런 날이 오기에

 

슬며시 일어나

향긋한 커피를 들고

널 기지개 키게 하여

떠지지 않는 눈을 비비다

방긋 미소 지으며 날 맞이하는

그런 날이 오기에

 

주섬주섬 옷 입고

집을 나서

네 손 내 손 깍지 끼고

서로 찰거머리 되어

길을 걷다가

햇살이 잘 드는

소담한 맛집에 나란히 앉아

주거니 받거니

먹고 재잘대는

그런 날이 오기에

 

한껏 맛을 낸다고 폼 잡고는

예쁨이 조금 덜 해도

깔끔한 김치찌개 끓여

저녁상에 마주 않아

조금 짜다는 네 투정에

내일은 더 잘 할게 하는

다정하려 노력하는

그런 날이 오기에

 

그래서 난 혼자가 아닌

그런 날이 오기에

 

혼자 아침을 맞이하고

혼자 저녁 먹는 오늘을

난 살아 갈 수가 있다.

 

 

January 11 2018

 

이 글을 쓰고 생각하는데

코끝이 찡하고

눈물이 맺는 건 뭔지 모르겠다.

울보라 놀릴 수도 있겠지만

머지않은 그 날을 생각하는

갈망의 눈물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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