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메의 컬럼과 글

여행길

송삿갓 2022. 5. 22. 09:00

여행길

여행길에 올랐다

처음길은 아니지만

기억 못하는 추억

흐릿함을 더듬다

'젊었었다'란 네 글자

그리고 한참 만에

꾹 누르는 마침표...

 

여행의 이유와

끝을 알기에

스며드는 숙연함....

 

목포로 향한다

노트 한 페이지에 한 글자 쓰고 넘기듯 띄엄띄엄 만나

모습도 그리지 못하는

내 막내 고모를 만나기 위해

굳이 시간을 내어 열차를 탔다

 

아프다기에

서로가 살아생전 보기 어려울 수도 있다는

그래서 나중에

그 때 볼 걸 그랬어라는

아쉬움의 탄식을 안 하려

여행길에 올랐다

 

이 번이 마지막 일지 모르지만

이 번이 마지막이 아니길 바라며

달리는 열차의 차창 풍경에 마음을 보낸다

훗날

이 길을 또 간다면

추억을 끄집어내기 위해서....

 

막내고모를 만나기 위해 KTX를 타고 목포로 향하는 길에

May 20, 2022

'그리메의 컬럼과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여행길  (0) 2022.05.22
참는 눈물  (0) 2022.05.22
고즈넉이  (0) 2022.05.18
꼭 그래야만 했던 것처럼  (0) 2022.04.10
나에게 더 이상 그러함이 없기를  (0) 2022.04.03